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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SF단편소설 쓰기
습관코칭연구소.배찬효.조성진 지음 / 고위드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어른들의 글쓰기 강연이 대체로 "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의 글쓰기는 십중팔구 "입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독서록, 논술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다른 글쓰기 수업을 찾기 어려워요. 그런데 몇달 전, 초등 고학년~중고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을 만났습니다. 무려 SF소설 쓰기! 이거다 싶어 보자마자 신청해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 만족도 100% 너무 좋았어요. (그 뒤로 유튜브에서 습관코칭연구소 강연을 챙겨보고 있어요.^^) 그 때 들은 SF단편 소설쓰기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 <청소년을 위한 SF 단편 소설쓰기>에요.

왜 SF소설인가?
우선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 좋아요. 평소에 드는 '엉뚱한 생각'이 SF에선 '기발한 상상'이 되잖아요. 아이가 너무 FM이라 현실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해보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그렇게 느끼는 쾌감이나 스트레스 해소로 아이가 글쓰기를 즐겁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커요. 몸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처럼, 두뇌는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싶달까요. ^^;;

1. SF소설 읽고 분석하기
고전으로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쥘 베른의 『해저2만리』 등 이 있고, 국내 처음으로 나온 청소년 SF 작품으로는 1950년대에 나온 한낙원 선생님의 『잃어버린 소년』, 『금성탐험대』이 있어요. 최근에는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 고호관 작가의 『하늘은 무섭지 않아』(한낙원 과학소설상 수상작), 『우주의 집』(★저자 추천) 등이 인기에요. 해외에서 핫한 SF 작가로는 테드창, 켄리우, 마거릿 에트우드 등이 있어요. 역시 많이 읽어보는 것만큼 좋은 글쓰기 비법은 없나봅니다.
2. 내가 좋아하는 장르 찾아보기
SF도 장르가 있어요. 책에 나온 설명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골라봅니다.

3. 글감 모으기
"여러분도 SF를 읽다가 신기한 기술을 발견하면 자신만의 노트나 휴대폰에 메모해 보세요. 평소에 과학 잡지, 인터넷 신문, 유튜브 등 다양한 통로로 과학지식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양한 과학기술을 접하며 미리 미리 정리해놓으면, 나중에 자신이 이야기로 쓰고 싶은 주재료가 있을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p.48)
4. "만약 ~라면 어떨까?(What if?)"로 문장 만들어보고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기
5. 작품 키워드 3개 꼽아보기 (ex.우주정거장, 그리움, 소녀)
6. 주인공과 시점 정리하기

<SF 단편 소설쓰기>는 소설의 뼈대를 잡는 방법(위 1-6까지) 뿐만 아니라 클리셰를 피하는 방법, 매력적인 악당을 설정하는 팁 등 디테일한 내용도 교정할 수 있게 도와줘요. 미리 읽고 주의하며 써도 좋고, 일단 쓰고 뭔가 부족하단 느낌이 들 때 찾아 읽어보아도 좋겠어요. :)
아이가 독서록 분량이 늘면서 글쓰기에 약간 흥미를 잃고 있는 중이에요. 예전만큼 즐기지 못하는게 눈에 보이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하니 그냥 두고 있었어요. 글쓰기가 숙제, 공부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되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네요. 그러다 꾀를 낸게 요 강의 수강이었어요.
아이의 상상력이 종종 아주 엉뚱해 그게 글쓰기와 만나면 좋을거 같았어요. 마음껏 엉뚱한 상상을 펼쳐보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그래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아이 스스로 조금 제한을 하더라고요. (이게 과학적인가? 도덕적인가?를 생각하더라고요..허허... 자기검열도 유전인가..ㅎㅎ)
그러고보니 아이가 예전엔 혼자 글쓰고 그림그려 책도 만들었는데... 그런 모습을 본지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여름방학 1달 동안 단편소설쓰기 해볼꺼에요. 요 책으로 짧게 개요를 잡고 써보려고요. ><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고! 공모전 이름도 만들고 포스터도 만들어서 냉장고에 붙이려고요. 초초초단편이 되어도 좋으니 아이랑 좋은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응원 팍팍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