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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7월
평점 :
주말에 오랜만에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집에서 차 한잔 마시며 가족들 건강은 어떤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건강" 문제에요.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이 늘어가고, 의아할 정도로 살이 빠져 걱정되는 가족도 있고... 한동안은 제가 그 걱정의 주인공이었는데 한걸음 물러나 이젠 제가 걱정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니 인생사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걱정을 한가득 하고 9시가 넘어 집으로 가려는데 아뿔사! 둘째 숙제를 안했네! 그것도 처음 시작한 그림일기 숙제를 말이죠. 그림일기장이 없는데 어떻게 쓰지? 집에 도착하면 잘 시간이라 졸릴텐데 아이가 어느 세월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나.. 얘가 문장을 제대로 완성하긴 할까, 처음인데 얼마나 잘 쓸까, 맞춤법이랑 띄어쓰기도 엉망일텐데, 그림은 매일 형 따라 끄적여본게 전부인데... 걱정을 한아름 키워가며 집에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빨리 금방 마무리 하고 잤어요. ㅎㅎ 참 허무하죠. 내용도 혼자 이렇게 쓰겠다 말하고는 쓱쓱~ 맞춤법 두어개 봐주고 강아지랑 고양이 그리겠다 해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좀 보여준거 말곤 한게 없네요^^;; 제가 아이를 믿지 못했나봅니다. 아이를 재우고 책상에 앉았는데 운명처럼 이 문장이 눈에 띄었어요.
"걱정 탓에
감성을 몰아내고 있는가"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 좋은 시간 보냈는데 걱정으로 행복은 느끼지 못한 절 위한 글이 분명했어요. 저자는 걱정보다 만족을 우선시하려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실적으로 누가 보아도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일의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겠죠. 또 기우에 불과한 걱정이라면 빨리 생각을 떨쳐버려야겠습니다. 내 감정을 어느 그릇에 담을지는 결국 제 선택인거에요.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불안을 다스리길 추천해요.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하는 제게 딱인 처방이죠 :) 그냥 생각을 글로 써라 이런게 아니에요. 어떻게 구체적으로 써야 하는지를 알려줘요. 각주를 달고, 글쓰기 모임을 나가고, 오감을 활용해 글을 쓰는 등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걱정을 덜어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감정을 글로 해소할 땐 어떤 형식으로 써보면 좋을지 양식을 제시하기도 하고,
글을 쓰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어떤 마음 자세로 글을 써야 하는지 등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다양한 글쓰기를 제시하는 동시에 마음을 들여다보고 움직이게 하는 방법도 알아볼 수 있어요.
단, 주의할 것도 있어요. 글쓰기를 행동의 대안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나치게 분출하지 말고, 유일한 친구로 삼지 말라는 거에요. 또 지나친 반성문으로 삼지 말라는 조언도 인상적이었어요. 걱정이 앞서 일을 그르치다보면 자책하기 마련이잖아요. 마음을 연마하는 글쓰기로 코끼리를 잘 훈련시켜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