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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지리가 보이는 특급 기차 여행
샘 세지먼 지음, 샘 브루스터 그림, 서남희 옮김 / 비룡소 / 2022년 9월
평점 :
개인적으로
차보다 기차가 주는 감성을 참 좋아합니다.
가만히 앉아 창 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잡념도 사라지고
적당한 소음과 흔들림이 주는 편안함은
잠을 부릅니다.
거기다
기차를 타고 있다는건
어디든 가고 있는 길일테니
기분좋은 설레임이 분명 함께하고 있을꺼구요.
그래서 제게
기차를 탄다는 건
곧 좋은 일이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경험을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코로나 이후로 기차를 타본 일이 없어,
아이들에게 기차여행이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어요. 아쉬운 마음을 책으로나마 달래봅니다.

세계사와 지리가 보이는
특급 기차 여행
이왕 책으로 하는 기차 여행이니
세계 곳곳을 누벼봅니다!
마스크도 필요없어요 😄

북아메리카 - 캐나디안, 캘리포니아 제퍼
남아메리카 - 벨몬드 안데스 익스플로러
아프리카 - 로보스 레일
유럽을 가로지르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 유로스타, 북극권 야간열차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지는 가장 긴 열차 -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
6대륙 34개국을 달리는
기차타고 역사 문화 대탐험!
출발해볼까요~!

제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세로로 길게 관통하는 로보스 레일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 시절에 철도가 지어진 것처럼 아프리카를 탐낸 유럽의 몇 나라가 철도를 만들고 구리, 금 같은 자원을 약탈해갔어요.
아름다운 폭포와 국립공원, 사막이 있는 다섯개 나라를 지나 다니다보면 역마다 상인들이 승객들에게 아보카도와 바나나, 밥, 과자를 판다고 해요.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은 영국에서 탄생했어요. 1863년 스티븐슨이 만든 증기기관차는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연결해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날랐어요.
앞서 언급한 로보스 레일처럼 오스트레일리아의 열차도 유럽 사람들이 만들었어요. (역시나 아픈 역사가...)

오스트레일리아는
달보다 면적이 넓고
이 곳의 해변을 하루 한 군데씩 가 보려면 27년이 걸린다고 해요.
땅이 워낙 넓다보니 기차도 오래걸려요.
오스트레일리아를 딱 반으로 나눠
중심선을 따라 이어진 더 간 열차는 무려 3일을 타고 달려야 해요.
그림을 보니 중간에 정거장도 3개 밖에 없어요.

볼거리가 가장 많을 것 같은 열차는 역시
심플론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은 당연히
오로라나 소금사막을 최고로 치지만,
파리 - 스위스 - 슬로베니아 - 세르비아 - 불가리아 - 이스탄불까지 여러 나라를 관통해
계속 바뀌는 창 밖의 풍경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한 권만 있다면!
전 로또도 부럽지 않을거 같아요!! 😍
상상 만으로도 너어무 좋아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세계사와 지리가 보이는 특급 기차 여행> 어떠셨나요.
전 세계 역사와 각 나라의 역사, 문화, 환경, 지리를
기차를 타고 다니며 배우니 훨씬 재미있었어요.
한 나라에 대해 배울 때 무엇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지가 참 중요한거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저도 일본을 배울 때
문화나 환경보다는 식민지 역사를 먼저 배워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거든요.
<세계사와 지리가 보이는 특급 기차 여행>은
나라의 특색을 아주 잘 살려놓았어요. ★★★★★
북극권을 도는 오포트바넨선은 파랗고 투명한 눈색깔을
아프리카는 사막의 흙색을
중국은 붉은색을
캐나다는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해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첫 느낌이
그 나라가 가진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져요.
그림이나 설명같은 디테일한 구성도
아이들이 각 나라들을
기억하기 좋게 또렷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그래서
세계사, 지리를 막 시작하는 초등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책이에요.
방대하고 두꺼운 전집 놉.
부담없이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