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본 한국사 - 선사시대에서 조선후기까지 우리 역사의 모든 것
김광일.김보라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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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교과서가 한권 나왔어요.
이름은 진짜 기본 한국사

한번 출간 되었던 책이
다시 출간되었어요.

6년의 각고 끝에 낳은 책인지라 책을 몹시 각별하게 여기는 글쓴이의 머리말에서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게 설레고 뿌듯한 일이란건 말해 입아픈 얘기지요.

저도 역사 좋아해요.
아이들 재워놓고, 혹은 평일 낮에 가끔 kbs 역사스페셜 그 날을 챙겨본다거나 역사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기~~~나긴 세월 만큼이나 방대한 역사 내용들로 제 구애는 늘 거절당하기 일쑤였지요.

학창시절엔 종이를 가로로 길~게 이어붙여서 나름의 연대표를 작성해서 공부했었어요. 많이들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다 만들고 나면(시험범위만큼만이죠) 어찌나 뿌듯하던지...
그리고 성적표받으면 꽈당!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교과서처럼 보이더니 제 느낌이 아주 틀리지 않았어요.
중요한 역사 내용들, 학창시절에 암기하던 내용, 사진들까지 모두 낯이 익더라구요. 시험볼게 아니라 그런지 반가웠어요.

텍스트는 아주 디테일한 내용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박 겉핧기 식으로 다루고 있지도 않았어요. 적당히 관심을 유도해서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게 살살 꼬신달까요.

이 책을 통해 글쓴이처럼 사랑과 지식이 동일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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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물리학 -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적 교양을 위한 물리학 입문서
렛 얼레인 지음, 정훈직 옮김, 이기진 감수 / 북라이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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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성행위와 비슷합니다.
행위를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결과물만 얻으려고 그것을 하는 건 아니죠."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건 '쓸데 없는' 과목을 배운다는 거였어요.
'기본적인 계산만 잘 하면 되지~ 외국에선 구구단도 안외우고 계산기 쓰던데 우리나라 정도 배우면 많이 배우는거 아닌가? 누가 평소에 물리학 공식들을 대입해 계산해가며 사냐고?!?!?!?'라며 쓸데 없는 건 패스하고 사회 나가서 필요한 실질적인 것들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참 많이 했었어요.
'어른들이 배우라고 가르쳐주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다가도 한번씩 욱하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물리가 싫어서 그랬던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ㅎ
맞아요. 물리 못하는 수포자였어요 ㅡ.ㅜ 흑...

 

 

헌데,
이 쓸데없던 것에 난데없이 관심이 생겼어요.
오므리갓~!(우리 5살 큰아드님. 어린이집 친구에게서 오므리갓(오마이갓)을 배워오셨어요.)
일상과 과학을 접목해 놓은 책을 여러권 읽으면서 물리학을 깊이있으면서 어렵지 않게 풀어놓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나왔더라구요.
늦었지만 다시 물리를 정복해보리! 다짐하며 열공모드 + 전투모드까지 더해 열심히 읽었어요.
(제가 못알아 들어도 읽단 읽는데는 재주가 뛰어나거든요. 못먹어도 고랄까요.ㅎ)

 

《괴짜 물리학》은 스포츠, 일상, 영화, 방송에서 한번쯤 "왜?"라고 묻고 지나칠 법한 것들을 끄집어 내어 물리학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스타워즈는 아예 챕터가 하나 있을 정도구요,


"인구가 많아지면 지구가 달을 끌어당길까?", "토르의 망치는 왜 아무나 못들까?",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얼마나 무거울까?", "자판을 두드려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을까?","지진이 빠를까 트윗이 빠를까?", "비행기에서 땅콩 한봉지를 빼면 얼마나 절약될까?", "칠면조 고기를 낙하시켜 익힐 수 있을까?", "바나나로 발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무엇으로 만들어 졌을까?" 등등..


호기심을 팍팍 자극하는 질문들이 가득해 머릿 속이 근질근질해지더라구요. ㅎㅎ

 

 

 

처음 이 책의 목차에 적힌 질문들을 보고 답이 먼저 궁금했었어요.
몇 번의 짧은 고비를 넘기고 ⅔쯤 읽고 나니 이 책은 질문과 답보다 과정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원했던 것도 애초에 '답'이 아니라 "왜"였는데.... 질문엔 답이 있어야 한단 고정관념이 여기서도 발동했었나봐요. 얼른 정신차리고 다시 책에 집중했어요.

 

몇번의 짧은 고비 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책에서 간혹 계산을 혼자 뚝딱 해놓아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앞서 알아낸 두가지 갑을 가지고 계산하면 손가락으로 한번 두드릴 때 한 일은 약 0.0045J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스톰트루퍼의 벨트에서 머리 꼭대기까지의 거리를 0.71m라고 가정하면, 영상으로부터 위치와 시간 데이트럴 얻은 후 계산한 광선의 속도는 15m/s입니다."


"잉? 어떻게 계산해서 이게 나온거지?"
앞뒤 문맥을 읽으면 이해는되는데 계산 한 공식이 궁금한데,, 공식은 종종 이렇게 건너뛰더라구요. (저만 모르는 걸 수도 있어요. 앞에서 밝혔듯이 전 물리를 못했거든요. 앜!창피해요!ㅋㅋ)

"중력은 '자동차의 질량 x 중력장의 크기(9.8N/kg)'입니다."라고 설명해 줄때도 있지만!
"나만 모르는건가?"싶어 당혹스럽긴 했지만!
계산아니여도 이해해야 할 내용들이 가득한지라 공식은 패스하기로 했어요. 생각해보니 공식까지 다 넣었으면 책이 터졌을지도 모르겠네요..;어쨌든 읽으면서 느꼈던건 공식이 문제가 아니라는거 였어요. ㅎㅎㅎㅎㅎㅎ



재미있게 읽은 거 나눠볼께요 :-)

 

 

 


비행기에서 땅콩 한 봉지를 빼면 얼마나 절약될까?
얼마 전 아메리칸 행공이 두꺼운 기내 규정집을 아이패드로 대체하는 것을 미국 연방항공청(FAA)로부터 승인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기내 규정집은 해당 항공기에 대한 정보가 빠짐없이 수록된 책으로 그 무게는 16kg 정도입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종이 책으로 된 규정집을 아이패드로 교체해 연간 12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이패드 무게가 680g이라면 순수하게 절역되는 무게는 14.5kg정도가 됩니다. 줄어드는 질량 1kg당 연 8만 2천달러를 절약할 수 있단 계산이 나옵니다. 땅콩은 한 봉지에 25g정도 되니까 연간 2,069달러를 절약할 수 있겠네요.

그럼 비행할 때  비행기에 땅콩을 몇 봉지나 실을까요?
비행기당 좌석은 평균 300석이니 땅콩이 400봉지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절약되는 비용은 약 80만 달러나 되네요!;;

그럼 비행기 당 8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그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화장실에 들린다면 얼마를 절약할 수 있을까요,,,,,?
답은 마지막에-



맥주를 시원하게 하려면 얼음이 얼마나 필요할까?
(그냥 아이스팩하나 넣고 버텨도 되지만, 물리학적으로 계산해보아요♥ 우리!!! 혼자하기 싫어요~ㅋㅋㅋ)


가정
· 음료수는 n개이고 22℃ 실온에 있다.
· 음료를 0℃ 얼음과 같이 둔다.
· 캔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다. 캔의 표준 크기는 12온스, 물의 양은 355ml 또는 355g이다.
· 캔의 재질은 알루미늄, 무게는 15g이다.
· 아이스박스 질량은 0이다. 음료가 시원해지는 동안 에너지의 이동은 작다.


22℃ 의 음료와 얼음의 에너지 변화를 더하면 0이 되어야 합니다. 둘은 결국 온도가 같아 지므로 음료는 얼음보다 차가워질 수 없습니다.
물체에서 열에너지의 변화는 온도변화, 질량 열용량에 의해 결정됩니다.

 

 

m은 물체의 질량, ∆T는 온도변화, C는 물체의 열용량입니다.
계산하면 음료수 하나에 얼음이 250g이 필요하게 됩니다. (라는데 왜 전 자꾸 숫자가 어설프게 나올까요? ㅎㅎ)


반대로 생각해볼까요?
봉지에 들어있는 4.5kg짜리 얼음을 구입했는데, 이 얼음은 음료수 몇 캔을 시원하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정답도 마지막에 - ㅎㅎㅎ

 

 

 

 

 

 

 

+
정답

오줌의 밀도를 1,000kg/m³, 오줌의 평균 질량은 0.3kg, 비행기 승객이 80명이면 모두 24kg의 질량이 절약.
아이패드를 통해 절약한 금액의 모형을 그대로 사용하면 연간 연료비 절약은 198만 달러.


4.5kg짜리 얼음에 적당한 음료는 18개입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이라면 계산이 또 달라지겠죠?@_@;


+
바나나 발전기
바나나에 들어있는 방사능, 핵으로 에너지를 만드는건데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바나나에 방사능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바나나로 발전기를 만들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도 참 신기하더라구요. 수많은 계산이 더 신기해서;;; 꼭 나누고 싶었는데 계산할 때 나오는 위첨자가 스마트에디터에선 적용이 되질 않아 나눌 수가 없네요. 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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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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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 평소에 잊어버리는 것을 다시 찾거나 만회하느라
1년 365일 중 40일을 낭비한다고 한다. "

 

평소의 나는 어떨까? 여러분은 어떠세요? 
제게 '기억력'은 생활의 걸림돌같은 존재예요.
망각의 곡선이 어찌나 가파르고 짧은지, 읽은 책이 책장에 꽂히기가 무섭게 내용이 말 그대로 '증발'해 버리기 일쑤.
블로그에 읽은 책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예전에도 말한 거지만 다시 적고보니 새삼 부끄럽네요. 호호)

학창시절엔 가요는 한번, 팝송은 세번 들으면 다 외울 정도의 암기력을 자랑했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요. 휴=3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슨 일이 있었던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해요. ㅎㅎ
애 둘낳은 지금은 몸 뿐만 아니라 뇌도 퍼지는지 나빠진 기억력은 도무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에 도움이 절실했어요.

 

 

이 책의 저자인 조슈아 포어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우승자입니다.
기자였던 그는 뉴욕에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을 취재하러 갔다가 선수들로부터 훈련하면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단 말에 스스로 실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인 에드 쿡(Ed Cooke/실낙원을 통째로 외우고, 252 무작위 숫자를 전화번호 외우듯 아무렇지 않게 해치우는 영국 출신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에게 키케로가 연설문을 암기하고 중세 학자들이 책을 통째로 암기하기 위해 사용했던 2,500년 된 기억법 '기억의 궁전'을 전수받습니다. 그리고 훈련받은지 1년만에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에 참가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맙니다!

아마 경기에 관한 내용을 읽으시면 뉴스나 인터넷에서 한번쯤 봐서 "아~~!" 하실거에요.

저자가 출전한 2005년 당시의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경기 종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나의 태피스트리>라는 50행 짜리 미 발표 시를 암송.
2. 15분 동안 99명의 얼굴 사진을 이름과 함께 암기.
3. 15분 동안 무작위 단어를 300개 외우기.
4. 한 행에 마흔 자리씩 총 25행인 1,000자리 무작위 숫자를 5분 동안 암기.
5. 뒤섞어 놓은 포커 카드 한 벌을 5분 동안 순서대로 암기.

(꾸준히 논란이 된 시 암송은 현재 없어진 상태라네요.)

 

 미국 드라마 한니발에서도 한니발의 '기억의 궁전'이 나온다.

 

 

§ 기억의 궁전
기원전 5세기 그리스 키오스의 시인 시모니데스는 대연회장 붕괴 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눈을 감고 머릿 속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를 원상태로 복원하자 놀랍게도 연회에 초대된 사람들이 모두 어디 앉아 있었는지 그림처럼 떠올랐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기억의 궁전을 발견했습니다.  

여정법 혹은 장소법이라고도 부르지만 흔히 '아르스 메모라티바', 즉 기억술로 불리는 '기억의 궁전'은 중세에 『성경』을 포함한 종교 서적, 설교문, 기도문을 암송하는 데 널리 이용됐습니다. 그보다 앞서 로마의 정치가들은 연설문을 암기하는 데 활용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 테미스토클레스가 기억의 궁전으로 2만명이나 되는 아테네 시민들의 이름을 다 외웠다는 것!!!

이 당시에는 잘 훈련된 기억은 분별력, 넓게 말해 윤리 의식 함양을 목표로 하는 인격 형성 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기억화를 통해서만 신념을 정신에 결합시키고 그 가치를 완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거죠. 어떤 저장 매체도 없이 사람간의 교류만 있는 생활에서 기억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컸을지 짐작도 되지 않네요. 

15세기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암기는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흐른 세월만큼 암기와도 더 멀어진 세대를 우린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대로 암기는 필요없이 버려져도 괜찮은걸까요?




'기억의 궁전'이란, 
각자의 머릿속에 만든 가상의 공간에 기억하려고 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 때 기억의 궁전이 꼭 건물이거나 진짜 궁전일 필요는 없어요.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나 길거리도 좋고, 어렸을 때 살던 집은 더 좋다네요.
저자 인 조쉬가 처음 훈련할 때 한 것처럼 장볼 목록이나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집에 놓아두는 걸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기억의 궁전 외에도 고수들의 기억법은 생각 외로 무척 다양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사용하고 있는 청킹기법(긴단어나 숫자를 끊어서 외우는 것)이나 메이저 시스템(숫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간단한 코드로 음성은 다시 단어로 전환되고, 단어는 이미지로 전환돼 기억의 궁전에 저장/2=N,3=M이라면 33은 MOM, 32은 MAN이미지로 저장), PAO 시스템(두자리 숫자를 사람-대상-행동에 연결시킨 이미지를 기억), 시를 암송하는 기술(운율과 외설적 이미지/시각화할 수 없는 연결어나 단어들은 자기만의 이미지 사전을 만들어 활용(and는 둥글다는 독일어 rund와 운이 맞으니 원으로 기억하는 식이니 한글에서 '과'는 과일, 사과/ '이'는 치아면 되겠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같은 기억 훈련 하나 나눌께요 :-)
메이저 시스템을 응용하시면 되는건데요.
아래 한글과 영어의 예를 보고 숫자를 단어로, 단어를 이미지로 전환해서 기억의 궁전에 저장하면 되는거예요~간단하지요~

 

 

 

히히히히
전 외웠을까요 못외웠을까요? ㅋㅋㅋㅋㅋㅋ 숫자를 알파벳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알파벳을 외우지 않아서 그런지 전 펜과 종이가 필요하네요 ㅋㅋㅋ 숫자를 알파벳으로 하는 것부터 일단 외워서 다시 해보려구요~

책이 전체적으로 말이 정말 너~~~~~~~무 많은 것만 빼면 참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직업이 기자라더니 말 정말 많음. 책 400페이지가 넘는데 대부분이 빼곡한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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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트래블 : 부산 미식을 여행하다 푸드 트래블 Food Travel 2
고연경.론리플래닛 코리아.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지음 / 컬처그라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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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정하셨나요~?
저흰 올해 부산에 다녀오려구요. 많이 더워지고 사람 많은 성수기를 피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제 외가가 경남 하동이라 외가 식구들이 부산쪽에 살고 계셔서 올핸 꼭 가보려구요.
사는게 뭔지 아직 애들 인사도 못했어요.
외할머니 혼자 계시는데 정말 시골 중에 시골인지라,, 사실 엄두가 잘 나질 않네요,, 몸도 편치 않으신데 제가 애데리고 가서 괜히 불편끼치는건 아닐까 싶은,, 핑계는 말도 안되는거겠죠. ㅎ;;;
첫째 태어나던 해 고조할머니께서 100세를 넘기고 살아계셔서 꼭 첫째 데리고 가서 인사드리고 같이 가족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어요. 그리고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이젠 외할머니만 남아계시는데, 또 후회하기 전에 올핸 꼭 가려구요!

아이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터득한 바론
여행할 땐 요 세가지정도만 주의하면 다닐만 하겠더라구요.
1. 스케쥴을 절대 타이트하게 잡지 말것
2. 아이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고를 것(고로 횟집, 곱창집 같은건 패쑤)
3. 여차하면 숙소로 날라갈 수 있게 가까운 곳에서 놀 것

전 그래서 지도를 꼭 들고 여행해요. 지도에 놀 곳, 먹을 곳, 잘 곳 위치다 프린트해서요~ 
 
잠은 외할머니댁이나 작은외삼촌네서 자는걸로 내 맘대로 정하고,
책 하나 들고 다먹어주리! 먹방 투어 조심스레 계획해봅니다. 숙박비가 굳었으니께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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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포의 생일파티
최다엘 지음, 정주현 그림 / 책나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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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벚꽃이 지고 초록잎이 나더니 이젠 제법 산들도 초록빛을 띄기 시작했어요. 왠지 자연과 가까워 지고 싶은 요즘이에요♥ 그죠~?

《카카포의 생일파티》는 사라져가는 멸종위기동물들의 동화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은 결코 우울해하거나 자신들이 불행하다 여기지 않아요.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에덴동산같은 곳이, 이 동화 속 세상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정말 간절했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물들의 시각으로 쓰인 글은 순우리말과 더해져 정말 어디서도 느껴본적 없는 빛깔(글이라고 하기엔 왠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이 만들어 졌습니다. 

 

 

동화 속 친구들.
몸집이 너무 크고 무거워 날 수 없는 앵무새 '카카포',
헤레키노 숲을 찾는 '생명의 밤'이 되면 하얀 꽃가루를 내리는 신령한 달의 아들로서 숲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카우리나무',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를 만난 이슬을 먹고 2주간 머물다 떠나는 개똥벌레 '반디',
보석으로부터 생명을 얻은 '버들붕어'의 치어들과 최고의 첼리스트를 꿈꾸는 '어름치',
작은 연못에 살며 바람에게 받은 사랑의 보석을 지키는 수풀 음악단의 오보에 연주가 '어리연꽃',
벌레를 무서워하는 홍학 '따오기'

 


이들은 서로가 그리고 모든 것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기에, 조약돌 하나도 허투로 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새로운 생명을 키웁니다. 자신이 희생되는 순간에도른 이의 생명을 위해 나누는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너흰 상처가 아프고 부끄럽지도 않니?”
“아파요. 하지만 상처를 숨기지 않고 내보이는 것은 용감한 다슬기만이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상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를 돌보며 나을 거고요."


강을 건너 꽃가루를 옮겨야 하는 카카포의 사명은 생각보다 험난합니다.
날 수 있다면 쉬우련만...

하얀 달의 빛이 이울던 그 생명의 시간, 카카포는 카우리나무 위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갭직한 하얀 열매와 아직은 가슬가슬한 꽃가루가 카카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느루 떨어져 내렸다. 꽃가루를 만난 카카포의 깃털은 바그르르 춤을 추었다. 깃털 사이로 느껴지는 카우리나무의 기운은 참으로 행복했다. 헤레키노 숲의 아버지 곁에는 모든 것을 인내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며, 마침내 모든 것을 극복한 아름다움이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 그 순간, 숲의 아버지의 거대한 소리가 달빛을 타고 들려왔다.

"바람이 너를 흔들지라도
너는 바람을 흔들지 말며
숲의 그 거친 호흡 속에도
네 뽀얀 생명의 숨을 두어라."

다슬기에게 꽃가루를 주던 곳에서, 지렁이들에게 상처를 내보이며 자신이 아닌 다른 생명들을 보듬기 시작한 그 곳에서, 꽃가루는 빛을 내며 카카포의 심장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숲의 아버지가 주신 꽃가루의 힘은 이것이었어. 잊게 하는 것이 아닌 극복하게 하는 이 힘은 어떤 것보다 위대하고 아름다워.' 곧 뽀얀 숨을 쉬는 뭇별들이 카카포의 부리에 내려오더니 소금의 땅에 담기기 시작했다.

 

 

 "나에겐 하얀 향기가 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향기.
내가 말하면 세상은 음표가 되고
내가 춤추면 세상은 악기가 될거야."


인간들이 삶의 터전을 훼손하는 중에도, 이들은 자연의 순리를 따를 뿐. 사명을 따라 신을 찬양합니다. 자신들을 해한 인간들에게 어떤 해도 입히지 않습니다. 참견도 하지 않습니다.

우린 어떤가요. 누가 내게 조금만 상처를 줘도, 불에 데인 듯 버럭! 화부터 내진 않는지요. 그러고선 뒤돌아서기 무섭게 내가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다른 이에게 약자란 이유로 고스란히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요...


험악한 인간들은 으레 그렇듯이 큰 도끼를 들고는 향나무들을 무참하게 죽이고 있었어요. 가지가 잘려 나가는 향나무들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들이 가득했지요. 탕!탕!탕! 도끼가 내리칠 때마다 죽어가는 엄마를 보는 아기 나무들은 슬피 울었어요. 옆에 있던 아기 새들도 엉엉 울었죠.

그런데, 그렇게 무섭던 도끼 소리가 잦아들어 가서 보니 그 도끼날에 무언가가 묻어 있더란 거예요. 아기 새가 보았는데, 그건 바로 엄마 향나무의 달보드레한 향이었대요. 향나무는 자신을 찍어 내리는 도끼에도 그 향을 묻혀 놓았던 거예요. 향을 맡은 아기 나무들은 엄마 향나무를 다시 만난 것 같다며 좋아서 울었지요.

도끼는 결국 향나무의 향이 온 몸에 베인 채로 바다를 건너고 산을 건너 멀리 이름 모를 마을에 살게 되었어요. 도끼의 새 주인은 목수였는데 십자가를 만들었대요.

결국 도끼가 만든 세 개의 십자가는 곧 피의 언덕이란 곳에 높게 세워졌는데, 글쎄 신기하게도 셋 중 하나의 십자가에서만 꽃이 피어나더라지 뭐예요.

그 꽃은 향나무의 달보드레한 향을 가진 꽃이었는데 꽃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죽음에서 피어난 가장 아름다운 꽃인 용서'라고... 저번 날 이 못에 사는 못생긴 조약돌에게서 폈다는 그 꽃의 이름도 아마 '용서'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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