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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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 평소에 잊어버리는 것을 다시 찾거나 만회하느라
1년 365일 중 40일을 낭비한다고 한다. "

 

평소의 나는 어떨까? 여러분은 어떠세요? 
제게 '기억력'은 생활의 걸림돌같은 존재예요.
망각의 곡선이 어찌나 가파르고 짧은지, 읽은 책이 책장에 꽂히기가 무섭게 내용이 말 그대로 '증발'해 버리기 일쑤.
블로그에 읽은 책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예전에도 말한 거지만 다시 적고보니 새삼 부끄럽네요. 호호)

학창시절엔 가요는 한번, 팝송은 세번 들으면 다 외울 정도의 암기력을 자랑했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요. 휴=3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슨 일이 있었던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해요. ㅎㅎ
애 둘낳은 지금은 몸 뿐만 아니라 뇌도 퍼지는지 나빠진 기억력은 도무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에 도움이 절실했어요.

 

 

이 책의 저자인 조슈아 포어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우승자입니다.
기자였던 그는 뉴욕에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을 취재하러 갔다가 선수들로부터 훈련하면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단 말에 스스로 실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인 에드 쿡(Ed Cooke/실낙원을 통째로 외우고, 252 무작위 숫자를 전화번호 외우듯 아무렇지 않게 해치우는 영국 출신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에게 키케로가 연설문을 암기하고 중세 학자들이 책을 통째로 암기하기 위해 사용했던 2,500년 된 기억법 '기억의 궁전'을 전수받습니다. 그리고 훈련받은지 1년만에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에 참가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맙니다!

아마 경기에 관한 내용을 읽으시면 뉴스나 인터넷에서 한번쯤 봐서 "아~~!" 하실거에요.

저자가 출전한 2005년 당시의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 경기 종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나의 태피스트리>라는 50행 짜리 미 발표 시를 암송.
2. 15분 동안 99명의 얼굴 사진을 이름과 함께 암기.
3. 15분 동안 무작위 단어를 300개 외우기.
4. 한 행에 마흔 자리씩 총 25행인 1,000자리 무작위 숫자를 5분 동안 암기.
5. 뒤섞어 놓은 포커 카드 한 벌을 5분 동안 순서대로 암기.

(꾸준히 논란이 된 시 암송은 현재 없어진 상태라네요.)

 

 미국 드라마 한니발에서도 한니발의 '기억의 궁전'이 나온다.

 

 

§ 기억의 궁전
기원전 5세기 그리스 키오스의 시인 시모니데스는 대연회장 붕괴 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눈을 감고 머릿 속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를 원상태로 복원하자 놀랍게도 연회에 초대된 사람들이 모두 어디 앉아 있었는지 그림처럼 떠올랐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기억의 궁전을 발견했습니다.  

여정법 혹은 장소법이라고도 부르지만 흔히 '아르스 메모라티바', 즉 기억술로 불리는 '기억의 궁전'은 중세에 『성경』을 포함한 종교 서적, 설교문, 기도문을 암송하는 데 널리 이용됐습니다. 그보다 앞서 로마의 정치가들은 연설문을 암기하는 데 활용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그리스 아테네의 정치가 테미스토클레스가 기억의 궁전으로 2만명이나 되는 아테네 시민들의 이름을 다 외웠다는 것!!!

이 당시에는 잘 훈련된 기억은 분별력, 넓게 말해 윤리 의식 함양을 목표로 하는 인격 형성 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기억화를 통해서만 신념을 정신에 결합시키고 그 가치를 완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거죠. 어떤 저장 매체도 없이 사람간의 교류만 있는 생활에서 기억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컸을지 짐작도 되지 않네요. 

15세기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암기는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흐른 세월만큼 암기와도 더 멀어진 세대를 우린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대로 암기는 필요없이 버려져도 괜찮은걸까요?




'기억의 궁전'이란, 
각자의 머릿속에 만든 가상의 공간에 기억하려고 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 때 기억의 궁전이 꼭 건물이거나 진짜 궁전일 필요는 없어요.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나 길거리도 좋고, 어렸을 때 살던 집은 더 좋다네요.
저자 인 조쉬가 처음 훈련할 때 한 것처럼 장볼 목록이나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집에 놓아두는 걸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기억의 궁전 외에도 고수들의 기억법은 생각 외로 무척 다양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사용하고 있는 청킹기법(긴단어나 숫자를 끊어서 외우는 것)이나 메이저 시스템(숫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간단한 코드로 음성은 다시 단어로 전환되고, 단어는 이미지로 전환돼 기억의 궁전에 저장/2=N,3=M이라면 33은 MOM, 32은 MAN이미지로 저장), PAO 시스템(두자리 숫자를 사람-대상-행동에 연결시킨 이미지를 기억), 시를 암송하는 기술(운율과 외설적 이미지/시각화할 수 없는 연결어나 단어들은 자기만의 이미지 사전을 만들어 활용(and는 둥글다는 독일어 rund와 운이 맞으니 원으로 기억하는 식이니 한글에서 '과'는 과일, 사과/ '이'는 치아면 되겠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같은 기억 훈련 하나 나눌께요 :-)
메이저 시스템을 응용하시면 되는건데요.
아래 한글과 영어의 예를 보고 숫자를 단어로, 단어를 이미지로 전환해서 기억의 궁전에 저장하면 되는거예요~간단하지요~

 

 

 

히히히히
전 외웠을까요 못외웠을까요? ㅋㅋㅋㅋㅋㅋ 숫자를 알파벳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알파벳을 외우지 않아서 그런지 전 펜과 종이가 필요하네요 ㅋㅋㅋ 숫자를 알파벳으로 하는 것부터 일단 외워서 다시 해보려구요~

책이 전체적으로 말이 정말 너~~~~~~~무 많은 것만 빼면 참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직업이 기자라더니 말 정말 많음. 책 400페이지가 넘는데 대부분이 빼곡한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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