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울 엄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임사라 지음, 박현주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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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라 작가는 모 일간지의 어린이책 소개 코너를 통해 알게 되었다.

주제별로 잘 정리된 작가의 글은 스크랩해 아이의 책을 선별하는데 참조를 하고 있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는 말에 급관심이 갔는데, 제목 까지 보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든다.

<동갑내기 울 엄마>.

엄마 얘기다.

밀린 책들을 밀쳐 놓고 작은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만 글썽였다.

한참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책만 붙들고 있으니 큰 아들이 "엄마, 울어요?"라며 표정을 살핀다.

목소리가 울먹울먹 했으니, 딴 짓을 하고 있던 큰 아들도 궁금했었나보다.

 

아이의 책 중 읽어줄 때 마다 목젓이 아프게 만드는 책이 몇 권 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성냥팔이 소녀>, <플렌더스의 개>.

이제 <동갑내기 울 엄마>까지.

 

은비가 태어나면서 은비 엄마가 된 지 7년, 그래서 7살 은비와 은비 엄마는 동갑내기다.

동갑내기 은비와 은비엄마가 외할머니를 떠나 보내는 아픔을 너무 애잔하게 그려놓은 이야기.

은행잎 떨어지는 쓸쓸한 가을에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보고 싶어 간다는 외할머니.

하늘하늘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출근하지 못한 엄마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에 젖어있다.

엄마를 살갑게 챙겨주는 은비.

가끔씩 은비는 엄마의 엄마가 되어준다.

열 살 때도, 열두 살 때도, 스무살 때도, 은비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나서도.

둘은 동갑내기 단짝이니까...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마음을 파고들고 ,우리말의 예쁜 어감을 너무나 잘 살려 놓았다.

사붓사붓, 가랑가랑, 파르르 파르르, 하늘하늘...

 

보고 싶어도 가고 싶어도 맘 대로 갈 수 없는 그 곳의 엄마가 생각나게 만드는 책.

살가운 딸 하나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만드는 책.

아들도 엄마와 단짝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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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1 아이세움코믹스 서바이벌 만화 문명상식
코믹컴.류기운 글, 문정후 그림 / 아이세움코믹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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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위해 나오는 책들을 보면 영역별로 만화책이 참 다양하게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엄마 입장에선 이런 책들을 살짝 경계하게 된다.
장난스런 표현의 재미위주 그리고 좀은 얄팍한 지식들에 맛을 들여 깊이 있는 책 읽기의 방해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 때문이다.
그럼에도 만화책이 주는 장점을 부인할수는 없다.
우선, 일찍 글 읽기가 가능했음에도 늘 엄마에게 읽어 달라던 아이가 만화책을 보면서 읽기독립이 되었다.
만화책을 시발점으로 그림책, 동화책 까지 혼자 읽게 된 것이다.
또 하나, 얄팍한 지식이라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과학분야 만화책을 읽고 난 후엔 지식들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환영까지는 아니지만 만화책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아이의 모든 책들은 일단 나의 손과 눈을 먼저 거쳐서 아이들에게 전달이 되는데 만화책만은 그러질 못했다.
남편은 화장실 볼 일을 볼 때 아이의 만화책을 들고 들어가기도 하지만, 난 40권이 넘는 책들이 꽂혀 있어도 책 제목만 훑어봤지 내용을 읽어 본 책은 한 권도 없다.

 

어차피 과학책이야 그렇게 넘겼다 하더라도 <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는 나도 한 번 읽어보자 맘 먹고 펼쳐들었다.
<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는 아시아 최고의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의 기행기쯤 된다.
이 책을 위해 3년간 세 번에 걸쳐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는 작가의 말이 대변하듯 아주 잘 짜여진 여행가이드 같다.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여행하고 역사를 알기 위해선 여행일정 동안 어떤 코스를 먼저 보아야 하는지, 유물의 어떤 부분을 좀 더 눈여겨 보아야 하는지 등을 만화로 재미있게 안내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통해 앙코르와트의 역사를 공부하고 간다면 그만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아마 교과서적인 내용이었다면 상당히 지루했을 역사를 우주 아빠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재미있게 흡수할 수 있었다.
아들도 재미있어 했다.
아들은 어떤 관점으로 이 책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앙코르와트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 여행지 정도였다.
역사공부를 위해서도 좋고, 여행정보를 위해서도 좋고.

 

궁금하니 2권까지 사야 할 듯하다.
진짜 모험은 2권에서 전개가 될 듯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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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이웃 미래그림책 95
주자네 스마이치 글 그림,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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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림책들이 겉표지를 넘기면 원색의 칼라속지가 한 두장씩 끼어있는걸 보게 된다.

거기다 겉커버, 띠지까지 세트로 구색을 갖추고 있는 책들도 간혹 있다.

이런것도 비싼 책값에 한 몫을 하고 있을터인데, 이런 거품들을 빼서 지갑얇은 독자들을 위해 책값을 좀 내려줬음 좋겠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상한 이웃>은 적어도 이런 책 외적인 거품이 없다.

이 책은 책표지 바로 다음장 부터 그림책의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만 그런가 싶어 같은 출판사의 책(글 읽는 늑대)을 한 권더 살펴봤는데, 그 책 역시 쓸데없는 칼라속지 같은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이상한 이웃>을 보자.

<이상한 이웃>은 새로운 이웃과 친분을 쌓게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겉표지를 넘기면 너무나 다정한 두 친구가 화분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로 이웃인 몰리와 샤샤다.

어느 날, 비어있던 이웃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되는데 몰리는 생소한 그들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케이크를 굽기 위해 장을 보러 간 몰리가 장을 다 보고 집에 도착했을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열쇠를 찾아도 열쇠가 보이지 않는다.

그 때 새로 이사온 집의 빌리가 우산을 들고 와 몰리에게 씌워주고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한다.

그리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스토리.

책의 마지막 한 장까지 놓치면 안된다.

이 책은 끝까지 독자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떻게? 몰리가 잃어버렸던 열쇠의 행방을 알 수 있으니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에 마음이 녹아나고 정이 싹트는 이야기가 너무나 현실적이다.

요즘엔 이사 왔다고 떡 돌리는 집이 거의 없는데, 겨울을 막 벗어날 즈음에 우리 라인에 새로 이사 온 분이 따끈따끈한 떡을 갖다주셔서 우리 세 모자가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떡이 단순한 떡이 아니지 않은가.

아마 그 분이 떡을 돌리지 않았으면 이사를 왔는지도 몰랐을게다.

날이 많이 추웠을 때라 문이란 문은 다 닫아 놓고 살다보니 누가 이사를 가는지 오는지도 몰랐다.

따뜻한 정이 오가는 이웃에 대해 재미나게 얘기해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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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화딱지 중앙문고 92
만프레드 마이 글, 레오나르드 엘브루흐 그림, 문성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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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모습의 <화딱지>와 잔뜩 심술난 표정의 <알렉스>.
친구들의 비웃음과 엄마의 잔소리에 화가 날 대로 난 알렉스가 도화지에 아주 기이한 모습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게 <화딱지>의 탄생이다.
이 <화딱지>는 알렉스가 화를 내는 정도에 따라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화딱지> 덕분에, 문제를 잘 풀지 못하면 비아냥 거리는 블레히 선생님,학교의 소문난 세 악동, 필립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에겐 뭐든 꼬투리를 잡아 잔소리를 해대는 체육선생님을 혼내주기도 하지만, 또한 이 무서운 <화딱지>로 인해 아이들이 알렉스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점점 <화딱지>의 행동이 성가시게 여겨져 알렉스는 주문을 외워 없애버린다.

 

사람앞에 대놓고 싫은 소리를 못하는 나로선 이런 <화딱지> 하나 쯤 있었음 싶기도 하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마음 속 말들을 <화딱지>같은 다른 생명체가 속시원히 해 줄수 있을테니까.
아마 우리 아들들도 이런 <화딱지>에 대한 열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을 혼내주는 <화딱지>를 보면서는 내 속이 후련했다.

 

공원에서 만난 아마데우스의 말을 들어보면, 세상이 참 넓은것 같아도 일어나는 일은 다 거기서 거긴것 같다.
"블레히같이 아이들에게 창피를 주고, 자기 위주로 가르치는 선생은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있었지.
아이들은 그런 선생 앞에서 자기 생각을 밝힐 엄두도 내지 못하잖아.
오히려 주눅이 들지.
대부분의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나중에 화를 입을까 봐 걱정이 되어서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야.
네 친구 화딱지만이라도 자기 의견을 또박또박 말할 수 있었다니 내 속이 다 시원하구나."

 

<내 마음속 화딱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에 고개가 저절로 주억거려질 정도다.
재미있다. 그냥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주의깊게 들여다 보고, 감정 추스리는 법을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겠단 반성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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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스 동물원
세바스티아 소리바스 지음, 김정하 옮김, 스기야마 가나요 그림 / 북뱅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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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드라마나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보거나 읽으면서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저 연령대의 아이들이 저런 기특한 생각을 하기나 할까?, 어떻게 저런 야무진 소리를 할까? 하는.

 

<피투스 동물원>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쭉 훑어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더랬다.

책 띠지와 뒷표지에 적힌 문구들을 보면서 대충 내용 흐름에 대한 감은 잡았는데, 등장인물들이 이제 갓 10대에 접어든 친구들이라,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하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잠시 했던게다.

 

6인조 소년 무리의 한 멤버인 가장 나이 어린 "피투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한 형들의 우정어린 동물원 만들기 대작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피투스 동물원>은 한마디로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다.

 

10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한 심각한 병에 걸린 피투스.

피투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선 아주 유명한 스웨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만 하지만, 피투스의 집이 너무 가난해서 경비를 마련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피투스를 돕기 위해 "복권 팔기"와 "자선 공연"을 해서 피투스를 위한 여행경비를 조금씩 모금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년 무리의 우두머리인 토노가 "동물원 만들기"를 제안하게 된다.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동물원 만들기"는 어린 친구들의 치밀한 계획과 어른들의 협조로 축제의 장 <피투스 동물원>을 개장하게 된다.

동물원 입장료로 모은 돈으로 피투스는 엄마와 함께 스웨덴으로 가 병을 완치한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의 작가 "세바스티아 소리바스"는 처음 쓴 작품 <피투스 동물원>으로 스페인 "폴크 이 토레스 상"을 수상했다 한다.

이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창작물을 여러 편 발표했다는데, 우리 나라에 소개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피투스 동물원>은 어린 아이들의 모험심, 협동심, 우정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다.

나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면 감히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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