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지음, 손성경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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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우리 어떻게 할까?"
그녀의 뒤에 대고 그가 소리쳤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고, 그는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살아 있어야지."
그녀가 말했다. <이건 어때?> 중에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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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의 평화수업 - 소년원에서 명문대학 로스쿨까지, 감동적인 교실 이야기
콜먼 맥카시 지음, 이철우 옮김 / 책으로여는세상 / 2007년 7월
구판절판


어떤 화초는 일찍, 곧 우리가 볼 수 있는 눈앞에서 꽃을 피우기도 하고, 또 어떤 화초는 조금 늦게, 그래서 우리가 볼 수 없는 먼 곳에서 꽃을 피우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저 학생이 내 말을 이해하고 있나?'라는 질문은 교사에게 별 의미가 없다. 그것은 교사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252쪽

용서는 미래를 향하지만 복수는 과거를 향한다. 사람의 눈이 머리 뒤쪽이 아닌 앞쪽에 붙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용서는 상대방과 싸우면서 생긴 모든 앙금을 버리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쓰레기장이 되고 말 것이다. 복수로는 결코 갈등을 풀지 못한다. -121쪽

갈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 나와 갈등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에 집중하라 - 서로의 차이가 아닌 서로의 공통 관심사들을 쭉 늘어놓아 보라 - 사람들이 싸울 때는 무슨 일이냐고 묻지 마라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라고 묻기) - 수동적으로 듣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라 - 싸움터를 떠나 갈등을 풀 수 있는 중립적인 장소를 골라라 (평화의 방) -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 용서의 기술은 높이고 복수하고 싶은 충동은 줄여라 -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116~122쪽

교육의 목적은 가능한 한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를 닮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69쪽

알아차리는 단계 - 받아들이는 단계 - 빠져드는 단계 -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 -65~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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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ta 2010-05-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로부터 배우기, 현재에 민감하기 ->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과 만나기, 만나러 가기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지음, 김라합 옮김 / 보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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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나은 세상, 좀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존재는 아이들뿐이다. 따라서 그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회 행동 방식을 연습시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을 가장 효과 높게 전달함으로써,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추구하는 일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 손에 무기를 쥐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지금까지 해 온 학교 교육이나 가정 교육으로는 안 되고, 아이들이 손수 집을 짓고 살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어린이 나라를 세워야만 한다. -37쪽

어린이 공화국의 기본 이념은, 이미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키고, 극복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98쪽

어린이 나라에서 어른들이 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 쪽에서 주는 지식과 기술이 아이들의 학습 욕구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적대자여서는 안 되고 학생들을 자기에게 굴복시키는 훈육자여서도 안 된다. 또한 아이들이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모범 인물이어서도 안 된다.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결정권을 되도록 제약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지금 사회와 새롭게 대결해서 조금씩 변화의 길을 찾는, 그 자연스러운 능력이 마비되지 않는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교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전문 지식을 주는 조언자에 그쳐야 한다.
가장 중요하며 모든 것에 먼저인 요소는 새로운 정신, 이것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는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새로운 정신은 모든 사람 안에 싹의 형태로 들어 있다. 이 싹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말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데 하루 두어 시간씩의 수업만으로 싹이 자라나게 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100쪽

...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아무 뜻도 없다. 오히려 어린이 공화국 전체가 자극을 주는 학습 터전으로, 그 안에서는 이론과 실천, 학교 수업과 작업장에서 하는 노동, 공동체를 위한 봉사 활동과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행위가 끊임없이 서로 흥미를 일으키고 자극한다.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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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내 발바닥 - 김곰치 르포. 산문집
김곰치 지음 / 녹색평론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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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죽음이 두려워 단식을 중단하라고 호소했을 때, 지율 스님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누가 주었는지 왜 내가 받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생명, 어쨌든 내 속에 들게 된 그것이 자라나 지금의 나로 있는 것, 그러니 내가 죽고 싶대서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125쪽

"계곡의 물도 법문을 하고, 나뭇가지 위 작은 새도 법문을 하고, 흙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깨진 막사발도 법문을 하신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천성산에 깃들어 사는 미물들도 법문을 설할 입이 있을 것이고, 입이 있으니 듣는 귀도 있을 터, 어딘가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 잠이 깬 보름달빛 속의 도롱뇽 몇마리도 저 스님네가 무슨 말씀 하시나 하고 젖은 피부의 귀를 활짝 열었을 게 분명합니다.-126쪽

봄이 오면 나는 '부패하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서른이 되는데, 새해를 맞는 소박한 자기다짐은 '내 꿈의 출신성분을 잊지 말자'이다. 지난 추운 밤에도 고독한 청소부님들이 이 땅을 휩쓸고 았겠지만, 그들뿐 아니라 다른 여러 힘든 삶들에 대한 동시대인의 도리를 늘 염두에 두자는 것이다.-215쪽

글 쓰고 읽는 너희끼리만 알아 먹는 소리는 하지 마라. 내용의 부족을 현란한 문장이나 애매한 형식으로 포장하지 마라. 너 산 만큼 써라. 너 자신도 잘 모르는 소리는 한마디도 하지 마라. 소설 같은 건 한 줄도 읽지 않았어도 지난 생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으리 싶은 노인의 굽은 등이 질타한 소리였다.-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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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휴머니즘 -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지음, 이두부 옮김 / 이후 / 2007년 1월
품절


우리는 아직 먹는다는 것이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라는 사회적 합의에조차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윤리적인 위기입니다. 믿음의 위기입니다. -20쪽

1995년, 부채가 극심한 저소득 국가들은 빌린 돈보다 많은 10억 달러 이상을 국제통화기금에 원금과 이자로 지불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남쪽에 있는 아프리카 46개국은 해외 채무의 이자가 그들 나라 모두의 1996년도 보건, 교육 예산을 합한 것보다 네 배나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원조가 원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30쪽

어린이들의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티무앙'은 그들의 음악과 뉴스, 그들의 논평을 하루 열네 시간 방송합니다. 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가 매 3초마다 죽어가는 이 세계에서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말해야만 합니다. 열세 살 먹은 세 명의 소녀가 쓴 민주주의에 관한 논평을 보면, "민주주의란 음식과 학교, 보건을 누구나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라 정의해 놓았습니다. 너무 단순하다고요? 꿈 같은 이야기라고요? 하지만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사람들이 먹고살 수 없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69-70쪽

경제적으로 힘 있는 사람들은 땅과 나무와 흙, 땅에서 수세대에 걸쳐 살아온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습니다. 원조 프로그램이 우리의 자연 환경을, 땅에 의존해 살아온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 기대할 수 있나요? 1달러당 84센트가 원조를 제공한 나라에 다시 돌아간다면, 이 나라의 농민과 물을 위해 쓸 돈은 도대체 몇 푼이 남는 셈입니까? -91-92쪽

"더 인간답고, 더 안정적이고, 더 정의로운 세계를 창조할 시간이 왔다. 모든 곳에서 빈곤을 없애는 것은 인류연대의 참여나 도덕적 책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것은 실제로도 가능하다. 빈곤을 없애는 데 드는 비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크지 않다. 세계 경제 전체 수입의 1퍼센트 정도면 충분하다. 많다고 해도 최빈국들을 제외한 나라들의 수입의 2, 3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빈곤을 없애는 일은 그렇게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기에는 우리가 감수해야만 할 위험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위험을 떠안아야만 합니다. 위험을 떠안기 위해서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미지의 세계에 이르기 위해 지금 보이는 것들을 가로질러 갈 수 없다면, 당신의 회의, 비관주의와 패배주의에 봉착하고 말 것입니다. 신념은 당신이 믿음을 가지고 위험을 떠안을 수 있도록 당신을 무장시켜 줄 것입니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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