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지음, 김라합 옮김 / 보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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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나은 세상, 좀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존재는 아이들뿐이다. 따라서 그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회 행동 방식을 연습시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을 가장 효과 높게 전달함으로써,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추구하는 일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 손에 무기를 쥐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지금까지 해 온 학교 교육이나 가정 교육으로는 안 되고, 아이들이 손수 집을 짓고 살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어린이 나라를 세워야만 한다. -37쪽

어린이 공화국의 기본 이념은, 이미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키고, 극복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98쪽

어린이 나라에서 어른들이 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 쪽에서 주는 지식과 기술이 아이들의 학습 욕구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적대자여서는 안 되고 학생들을 자기에게 굴복시키는 훈육자여서도 안 된다. 또한 아이들이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모범 인물이어서도 안 된다.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결정권을 되도록 제약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지금 사회와 새롭게 대결해서 조금씩 변화의 길을 찾는, 그 자연스러운 능력이 마비되지 않는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교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전문 지식을 주는 조언자에 그쳐야 한다.
가장 중요하며 모든 것에 먼저인 요소는 새로운 정신, 이것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는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새로운 정신은 모든 사람 안에 싹의 형태로 들어 있다. 이 싹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말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데 하루 두어 시간씩의 수업만으로 싹이 자라나게 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100쪽

...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아무 뜻도 없다. 오히려 어린이 공화국 전체가 자극을 주는 학습 터전으로, 그 안에서는 이론과 실천, 학교 수업과 작업장에서 하는 노동, 공동체를 위한 봉사 활동과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행위가 끊임없이 서로 흥미를 일으키고 자극한다.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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