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자의 서재 - 더 넓고 깊은 사유를 위한 전공 외 독서
박정애 외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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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DNA의 구조가 밝혀지는 등 최근 생명과학 기술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이와 연관된 생명과학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과학자들은 어떻게 연구하고 생활하는지도 궁금할 것입니다. 또한, 전공 이외의 생활에서는 어떤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책에서는 생명공학자들이 전공 이외에 어떤 책을 읽고 사색을 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독서 모임인 ‘탐독사행’에서 읽은 60여 권의 책 중에서 회원들이 열 두 권을 선정하였다고 하니, 생명공학자들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책에서는 12권의 책을 일상과 철학사이, 내 마음의 온도 그리고 더 나은 배움을 위해 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각 네 권 씩 다루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을 다루는 학자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어떨까라는 궁금함에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먼저 밀리언 셀러인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과 연관된 이야기를 통해, 이 책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강의를 요약하여 책으로 엮었으며, 인문학자의 죽음에 대한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의 저자들과 반대로 유명한 철학자이면서 자연과학에 대한 상식이 높았다고 합니다. 죽음이란 단어가 삶이 있어야 정의된다는 말처럼, 죽음 이후보다는 죽음을 대하는 삶에 대한 자세를 고찰해 보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 가슴 아팟던 일, 분노, 용서 등등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먼지일 뿐이라는 말, 그리고, 죽음에 대한 깊음 고민을 하고 나면, 삶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 하나는 과학기술의 오류를 이야기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책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미생물의 하나인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인간의 무능력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식물을 다 합친 수보다 100억 배나 많은 미생물 수가 지구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미생물이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미생물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공생하고 있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듯 합니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이 인간중심의 사고가 굳어지면서 인간과 나머지로 분리하였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와의 상호연결이나 의존적 사실을 무시하였던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모든 동식물은 생존을 위해 미생물과의 공생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미생물이 식물, 동물, 곤충, 인간 그리고 인간문명 속에서의 공생관계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는다면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버리게 될 지 궁금합니다.



책에 실린 열 두 권의 책 중에 단 한 권도 읽은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지극히 이과적인 공대생으로 살아온 생명공학자들도 인문이나 고전 서적들을 이렇게 열심히 읽고 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이지만, 이 책 속에서 다양한 책과의 만나는 방법을 발견하였기에, 용기를 내어 나의 서재에도 채워 보고자 합니다. :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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