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 읽어주는 공대생 - 요즘 공대생이 탐한 과학 고전들
조승연 지음 / 뜨인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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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관심사나 전공 분야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인문학 책을 읽으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시중에는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수 많은 인문학 책들이 소개되었기에 쉽게 구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공대생을 기준으로 하여,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과학 고전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선정한 18권의 과학 고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고전들은 그 핵심 내용에 따라 여섯 개의 챕터로 구분하여 관찰자의시선, 과학자의 삶, 진화, 생태계, 물리학, 과학 소설이라는 주제로 묶어 차례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과학 분야에서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의 ‘발견하는 즐거움’에 대한 내용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습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지금도 한참 발전하고 있는 양자 전기 역학 분야를 창시하였고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나노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며 ‘파인만 다이어그램’을 창시한 과학자입니다. 엄청난 업적과 달리 그의 생활은 유머와 장난이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발견하는 즐거움’이 책은 그의 강연, 인터뷰, 대화록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의 인간적인 모습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과학의 경계 안에서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실제 수 많은 과학자들의 존경의 대상이며 당대 최고의 과학자인 보어의 강연에서도 오류를 지적하기도 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언행이 일치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구의 주인은 우리 인간이 아니라 세포 공생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린 마굴리스공생자 행성도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동물과 식물들을 이루는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나 엽록체 등의 기능을 하는 것들이 우리 세포의 일부가 아니라 박테리아가 조상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사건으로 박테리아가 우리의 세포에 찾아오게 되었고, 우리의 세포 속에서 함께 공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들 박테리아는 외부 환경으로 보호 받는 대신에 현재 세포의 조상격인 진핵 세포 속에게 산소를 생산해 주면서 공생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의 다른 책인 마이크로 코스모스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생명체는 실은시아박테리아라는 조그만 초록색 세균이라고 합니다. 햇빛만 있다면 단 며칠 만에 지구 어디든지 덮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공생자라고 합니다.  

 

책을 통하여 많은 과학 고전들이 단순히 과학적 지식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과학적 업적을 만들어낸 과학자의 모습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과학 고전들의 존재를 알게 해 준 이 책을 만난 것도 행운이고, 앞으로 이 책 속에서 소개한 책들과 즐거운 만남이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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