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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평점 :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책 제목에서 조금 여유가 생긴다. 왠지 부담 없이 역사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평소 카페에서는 딱딱한 책보다 가볍고 재밌게 빠져 읽을 수 있는 소설류의 책을 선호하는데 역사 책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느낌에 끌렸다.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키워드로 읽는 역사 책을 좋아한다. 관심 있고 호기심이 생기는 키워드를 찾아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니 역사책 읽기 초보자인 나에게 딱이다. 왕, 영웅, 정치인, 출세, 직업, 재테크, 전쟁, 역병, 음식 이렇게 아홉 가지 키워드로 조선의 초기부터 멸망까지 총망라했다. 조선사에서 왕과 정치를 빼놓을 수 없기에 가장 흥미로운 첫 번째 키워드 왕부터 읽었다. 26명의 왕중 내가 예상했던 왕들이 등장해서 실망보다는 집중과 흥미를 일으켰다. 세종과 세조의 이야기에서는 조선의 건국과 함께 조선의 정치의 흐름을 짚었다. 왕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준비된 왕과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쿠데타로 갑작스럽게 왕이 된 세종과 세조의 비교로 통한 조선의 정치와 그로 인한 조선의 후폭풍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흥미로웠다.
예상치 못한 철종의 이야기로 조선의 패망을 읽었다. 철종 또한 준비된 왕이 아니었기에 리더십 부재로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체제로 변신하지 못했다.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도 대응능력도 없었던 철종으로 조선의 운명을 알 수 있었다.
유성룡을 치세에는 간신이고 난세에는 영웅으로 평가로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었다. 특히 여전히 부족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이순신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교훈을 얻고 있는데 우리는 영웅으로 숭배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역사적 위인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연구의 대상이다. 파고 파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p94
조선 500년의 모습을 키워드로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그리고 정치에서 많이 겹쳐 보였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 역사를 통해 익히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