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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강관우 지음 / 히읏 / 2021년 11월
평점 :
#도서지원 #도서협찬
우리에게 위로를 건내는 이야기들.
<힘내라는 말 대신>
작가님이 강원도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때의 기록들이라고 한다.
작가님이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들이 나에게도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
📖
🏷 진정한 위로란, 낼 힘조차 없는 당신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네 곁에 있겠다 말하는 일. 나의 말을 줄이고 당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일. 죽지 못해 사는 당신에게 살아 건승하라는 말 대신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일.
······
괜찮냐는 물음 대신 분명 괜찮을 거라 단언해 주는 일. 그런 일 갖고 그러냐는 말 대신 그런 일 갖고 오느라 애썼다고, 대견 하다고 말해주는 일. 당신 마음이 와르르 무너질 때 내 작은 마음을 지켜 당신 기댈 곳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일.
당신 곁에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일.
(p.44-45)
🏷 아픈 무릎을 이끌고 내원한 분들에게 약만 주고 돌려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저 출처 모를 모호한 양심에 이끌려 어디 불편한데 없으시냐 물었던 것 같다. 사연 맣은 환자들에게 내가 내어드리는 작은 배려와 여유가 그들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다.
내일도 한 마디 건네야겠다.
어르신, 어디 또 불편한 데 없으신가요? (p. 93)
🏷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그러는 거였다. 내가 돌보고 나누기 시작한 것은. 그들의 옆에 가서 먼저 안부를 물으면 어떨까. 형편없이 부서져 조각난 그들의 사연을 듣고 만지려는 수고를 조금 더 하면 어떨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일 때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 믿는다. (p. 111)
🏷 이동에 큰 제약이 없고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미세한 흔들림 하나 없는, 자유롭지만 견고한 태도를 지닌 삶. 변화하는 모든 환경에 잘 적응하고 비바람 같은 역경에 당황하지 않는 삶. 온 세상의 빛을 담아내는 사진기를 소리 없이 돕는 삶. 그를 겸손히 섬기는 삶. 길가의 오물, 거친 바위 표면, 흙먼지가 흩날리는 모래, 차디찬 시냇물, 발 하나만 잘못 디뎌도 위험할 수 있는 높은 옥상이나 아찔한 전망대 등, 환경의 조건과 무관하게 그 모든 곳에 다리를 펴고 발을 내릴 줄 아는 늠름한 삶.
그런 삶, 근사해 보인다.
삼각대처럼 살고 싶다.
(p. 170)
🏷 출근길, 어김없이 장래식장을 지나치며, 주어진 하루가 참 소중하단 생각이 들었다. 좋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작은 것에서 위로받기, 어려움보다 어려움이 주는 의미를 보기, 감정 섞인 저주와 타당한 질책을 구분하여 내뱉기, 비극으르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기, 추운 겨울로 불평하기보다 그 후 돌아올 봄을 기대하기······. 그런 것들로 오늘 하루를 채워두는 것이다. 그래야만 잘 살 수 있다. 그래야만 무엇이든 지킬 수 있다.
오늘도 배워가는 중이다. 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법을, 삶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을 갖는 법을.
(p. 188)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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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그 말이 주는 따스함에 이렇게 일상을 담아 주셔서 더 공감이 되고 더 와닿는것 같다.
매일을 살아가는 우린 많은 순간에 위로가 필요하다. 어쩌면 매순간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며 살아가는 우리.
그 안에서 주고 받는 그 온기가 우리를 또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
힘든 오늘을 살아갔을 누군가에게 오늘의 이 글들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늘을 잘 보내고 내일을 살아가고 그 다음을 살아가면서 매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되길 바란다.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