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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살인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를 들라고 한다면 강렬한 여자의 얼굴로 가득한 표지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었었기 때문이다.
먼저 읽었던 작품은 "그림자"라는 작품. 그 작품 속에서도 카린 지에벨은 여성의 심리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 표지에 아름다운 여자는 또 어떤 슬픔과 불안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언가 아름답지만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그녀의 푸른 빛 눈동자...
주인공 잔느....그녀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한다. 그녀를 묘사한 글 속에서 강박이 느껴진다.
1분도 용납되지 않는 그녀...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면 저 푸른 빛 눈동자가 마구 흔들릴 것 같다.
내 사랑 잔느,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녀가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해주는 보이지 않는 사람...
그녀의 평온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하던 생활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패턴이 바뀐다는 것은 그녀의 불안이 커졌다는 것.
항상 매일같이 같은 시간에 같은 기차만 타던 그녀의 삶 속에 그녀는 오히려 텅빈 마음을 몰랐었다.
그러나 그런 패턴에서 벗어났을 때 그녀는 텅빈 마음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
어느 새 글을 읽다가 잔느를 다그치거나 아니면 그녀를 달래는 마음이 드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유의미한 살인...그의 살인에는 의미가 있었다.
"물음표 같은 여자?" 그렇다...잔느를 표현한다면 처음에는 "왜?" 그녀는 그러는 거지 하면서 의문을 계속 들게 한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녀를 물음표 같은 여자라고 생각한 그는 어찌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잔느 그녀는 "말줄임표 같은 여자"다......
이 소설은 상당히 인물 중심의 이야기다. 내가 읽었었던 "그림자"라는 책도 역시나 그랬다.
책은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사건보다는 인물의 묘사나 인물의 심리를 쫓게 된다.
이 책이 카린 지에벨에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다른 작품을 먼저 보고 이 작품을 접했음에도, 딱 읽다보니 그녀의 작품이라는 게 느껴진다.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잔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