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년 큰곰자리 [도깨비를 믿나요?] 여연 장편동화 / 김지인 그림 책읽는곰 도깨비를 믿나요? 저는 믿는 편이라 도깨비를 주제로 한 이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어요. 반면 아이는 세상에 도깨비가 어디 있냐며 불퉁하게 말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과연 마음이 바뀌었을까요? 제주 신화를 연구하는 작가가 지은 이야기라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도깨비 설화를 엿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푹 빠져 읽을 수밖에 없겠다 생각했어요. 제주도가 배경인 [도깨비를 믿나요?]는 비양도에 사는 도깨비 형제들과 한수리에 살게 된 주인공 진주의 이야기예요. 진주와 단둘이 살았던 아빠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당분간 제주도에 사는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돼요. 할머니는 실력이 무척 좋은 해녀지만 힘든 일이라는 걸 알기에 진주가 어린이 해녀 학교에 관심 갖는 걸 싫어하시죠. 하지만 진주는 할머니 따라 바다에 다녀온 후로 해녀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런 진주 앞에 나타난 사고뭉치 도깨비와의 만남으로 결국 바다에 빠지게 되는 일이 생겨요. 한여름 밤의 꿈같던 도깨비와의 만남은 진주에게 있어 간절히 바라던 기적과 앞으로 한 발 나아가는 성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도깨비를 만나면 빌고 싶었던 소원이 있었던 진주는 소원을 빌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을까요? 도깨비를 믿는다면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질 거예요. 무서운 도깨비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도깨비를 믿나요?] 속 귀여운 도깨비를 만나 보세요. 분명 도깨비에 홀린 듯 푹 빠져버릴 거예요.
[할머니의 가계부] 글 윤미경 / 그림 김동성 다림 얼마 전 갑자기 찹쌀떡이 무척 먹고 싶더라고요. 아이와 찹쌀떡 이야기를 하다가 옛날에는 찹쌀떡~ 메밀묵~ 하고 외치며 다니는 찹쌀떡 아저씨가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된 거예요. 그렇게 추억 여행을 떠난 엄마와 달리 그게 뭐냐고 이상하다던 아이를 보며 세대 차이를 느끼고 말았네요. 그래도 아이와 감성 가득했던 옛날 그 시절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건 왜일까요? [할머니의 가계부]는 할머니가 젊었던 시절, 아빠와 고모가 어렸던 그 시절로 타임 슬립하게 된 예하의 이야기예요.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계부를 보게 된 예하는 지금과 달라진 물가에 신기하면서도 무척 재미있게 느껴져요. 할머니가 끄적이듯 써놓은 글에서 그 시대의 생활 모습까지 상상해 볼 수 있었어요. 그러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 예하에게 주셨던 회수권과 5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떠올리게 되고 그 회수권으로 할머니 젊은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돼요. 나보나 어린 아빠를 만나게 되는 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어려진 고모와 젊은 할머니의 모습까지 예하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할머니의 집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희생하기만 한 할머니를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무섭게 느껴지는 고모와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할머니의 가계부]를 읽는 내내 추억 여행을 떠난 듯 반가운 생활 모습들에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종알종알 엄마 때도 이랬어, 그땐 그랬지 하며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시큰둥하기만 하던 아이도 책을 읽고서는 호기심이 들었는지 푹 빠져 읽으며 물가가 정말 싸다며 자신의 지금 용돈으로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었겠다 말하기도 하고, 자신도 엄마 어릴 때로 돌아가서 함께 뛰어놀고 싶다고도 하네요. [할머니의 가계부]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옛날 생활 모습을 배우고, 잔소리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미스터리 사건 해결 [민탐정 추리교실 1] 이승민 글 / 쏘우주 그림 이승민 작가의 신간 도서 [민탐정 추리교실]을 읽어봤어요. 추리 동화 좋아하는 친구들 다 모여라~! 숭민이의 일기 시리즈, 개냥이 수사대 등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만한 작가만의 유쾌함을 [민탐정 추리교실]에서도 만나 볼 수 있었어요. 11살 최민지는 어려서부터 명탐정이 되는 것이 꿈이었죠. 추리 소설과 탐정 소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찾아 읽기도 하고 추리 과정과 수사 방법을 노트에 정리하는 열정까지 보여요. 그리고 결국 최민지 탐정학 이론을 완성하기까지 하며 4학년 새 학기 탐정 데뷔만 남겨두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다 할 사건이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던 때! 드디어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해요. 사건 1. 노트북 도난 사건 4학년 1반의 김현수 선생님의 노트북이 사라졌고 범인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임무가 되었어요. 교장 선생님은 체육시간에 자리를 비운 김상주 학생이 범인일 것이라 장담하지만 정말 김상주 학생이 노트북을 훔쳐 간 범이이었을까요? 사건 2. 얼룩이 실정 사건 자연 사랑 동아리가 돌보는 학교 사육장에서 토끼 얼룩이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요. 사육장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동아리 담당 선생님과 동아리 회원들! 용의자들에겐 모두 알리바이가 있다는데 이 중 거짓말하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사건 3. 도서관 책 낙서 사건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던 중 책 마지막 페이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낙서가 되어 있는 걸 발견해요. 다른 책에도 같은 글씨의 낙서가 계속 발견되는데 누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낙서가 된 책들을 모두 모아보니 암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필적을 비교해 범인 찾기에 나서요. 위 소개한 사건들만 봐도 흥미진진 너무 재미있겠죠? 특히 학교 내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선사해요. 특히 주인공 민지에겐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아주 똑똑하고 기발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이버 탐정 ‘픽서’가 함께 하죠. 누군지 알 수 없지만 픽서 덕분에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아요. 민탐정과 픽서의 조합이 제법 잘 어울려서 둘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다음 편에서는 픽서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지도 무척 기대돼요. 유쾌 명쾌 통쾌 미스터리 사건 해결 추리 동화 [민탐정 추리교실] 읽으며 함께 범인 찾기 해볼까요?
동화로 읽는 웹툰 [숲속의 담 - 1 자라지 않는 소년] 다홍 원작 / 김영리 글 다산북스 웹툰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정말 좋아해요. 웹툰이 취미인 사람 손들어 하면 두 손 두 발 다 들 수 있는 사람이랍니다. 숲속의 담은 몇 해 전 보던 작품인데 이야기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겠구나 싶어 무척 반가웠어요. 또한 글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숲속의 담]의 주인공 ‘담’은 어느 날 갑자기 멈춘 성장과 더불어 생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능력을 갖게 돼요. 이유도 모른 채 능력을 갖게 된 담의 손길이 닿는 것은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까지도 빠르게 성장시키죠. 그에 반해 담은 14살의 모습으로 더 이상 자라지도 죽지도 않고 외롭게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가요. 그러던 어느 날, 운명 같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세상 밖으로 한발 내딛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웹툰 그림체 자체도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인데 이야기로 만나본 [숲속의 담]도 그림을 많이 닮아 있어요. 따뜻한 온기와 희망이 느껴지는 문체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머릿속에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더라고요. 이미 웹툰을 봐서는 아니고 주인공들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 상상하기 좋았어요. 중간중간 웹툰 작화가 삽화로 들어가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웹툰을 보지 않은 아이와 같은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뭔가 재미있고 새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는 책 속의 내용으로 엄마는 웹툰을 본 기억으로도 대화가 되니 더 흥미로울 수밖에 없죠. 괴물이라 불리던 숲속의 ‘담’이 괴물로 남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물론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될 담을 응원하기도 하고요. 이미 웹툰으로 봤음에도 2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숲속의 담] 1권에서는 담을 비롯해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면 2권에서는 숲의 신이 되어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로 마무리되겠죠? 상상력 한 스푼 그리고 세상을 새로이 바라보는 시선을 배울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인 [숲속의 담], 동화로 만나보세요. 많은 여운과 감동으로 이 책을 만난 걸 기뻐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