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가계부 상상도서관 (다림)
윤미경 지음, 김동성 그림 / 다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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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가계부]
글 윤미경 / 그림 김동성
다림

얼마 전 갑자기 찹쌀떡이 무척 먹고 싶더라고요. 아이와 찹쌀떡 이야기를 하다가 옛날에는 찹쌀떡~ 메밀묵~ 하고 외치며 다니는 찹쌀떡 아저씨가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된 거예요.

그렇게 추억 여행을 떠난 엄마와 달리 그게 뭐냐고 이상하다던 아이를 보며 세대 차이를 느끼고 말았네요.

그래도 아이와 감성 가득했던 옛날 그 시절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건 왜일까요? 

[할머니의 가계부]는 할머니가 젊었던 시절, 아빠와 고모가 어렸던 그 시절로 타임 슬립하게 된 예하의 이야기예요.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계부를 보게 된 예하는 지금과 달라진 물가에 신기하면서도 무척 재미있게 느껴져요. 할머니가 끄적이듯 써놓은 글에서 그 시대의 생활 모습까지 상상해 볼 수 있었어요.

그러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 예하에게 주셨던 회수권과 5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떠올리게 되고 그 회수권으로 할머니 젊은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돼요.

나보나 어린 아빠를 만나게 되는 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어려진 고모와 젊은 할머니의 모습까지 예하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할머니의 집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희생하기만 한 할머니를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무섭게 느껴지는 고모와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할머니의 가계부]를 읽는 내내 추억 여행을 떠난 듯 반가운 생활 모습들에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종알종알 엄마 때도 이랬어, 그땐 그랬지 하며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시큰둥하기만 하던 아이도 책을 읽고서는 호기심이 들었는지 푹 빠져 읽으며 물가가 정말 싸다며 자신의 지금 용돈으로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었겠다 말하기도 하고, 자신도 엄마 어릴 때로 돌아가서 함께 뛰어놀고 싶다고도 하네요.

[할머니의 가계부]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옛날 생활 모습을 배우고, 잔소리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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