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스위치를 켜라 - 아무리 까칠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FBI 관계의 심리학
잭 셰이퍼.마빈 칼린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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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스위치를 켜라 (Jack Schafer & Marvin Carlins, 세종서적, 20170603)

20여년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분석가로 활동한 덕분에 사람들을 한눈에 읽어내고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공통으로 보이는 행동에 관한 남다른 이해력을 보유하고 있는 잭 세이퍼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좋게 맺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즉 소통과 대화와 관계를 통제하는 데 중요한 조언과 기법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읽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관계 심리학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데 현실에서는 이것이 잘 안 통할 때가 많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듯이 사람들과의 관계도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호감 지수’를 높이는 표정과 몸짓, 언어의 기술과 상대방이 보내오는 비언어적·언어적 신호에 담긴 의미를 올바로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주변에 호감과 비호감의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없이 건네는 신호를 잘 이해하면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보상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짐작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운이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철저히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식과 기법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주어지는 보상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법들이 작가의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그런지 더 사실적이고 설득력있게 다가오며 각종 사례가 각종 변수를 통제한 실험실에서 나온 결과들이 아닌 바로 현실에서 꿈틀되며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와 더욱 재미있게 보았다. 맺음말에 나오는 <FBI 스파이 사례>는 치밀하게 준비하여 목적한 바를 달성하는 스파이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영화 <스팅>을 연상시킬 만큼 흥미진지하고 스릴 넘친다.

아무리 관계심리학에 능통하여도 결국 진실 앞에서는 못 이긴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심리학적 도움을 받고 철저히 준비한다면 본인의 진실된 마음을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좋은 사람과 평생 친구로 맺을 수 있고, 또한 나쁜 사람의 나쁜 의도를 사전에 간파하여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학문이라고 본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과학적인 지식이 없었어도 선조의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경험칙에 근거하여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였을 것이고 그러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선조들은 도태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가상의 인터넷 세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전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실증적 경험들을 익혀나가야만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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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 - 기술 빅뱅 시대, 화이트칼라의 생존 전략
데이비드 서.이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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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데이비드 서 & 이선, 세종서적, 20170520)

AI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가져 올 위협을 현대의 샐러리맨들은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파헤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세계 경영 석학들의 주장과 책들을 소개하고 있고, 한국의 화이트칼라 역시 자신의 관념을 지배하는 세계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자신을 위협하는 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경종하고 있다. IT 관련 기술의 혁신을 보면 우리는 분명 기하급수적인 속도에 노출되어 있지만 우리의 마음이 산술급수적이기에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변화의 속도를 이해하고, 그 흐름 속에서 무언가 가치를 창출하려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는 정보와 지식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인간 업무의 상당 부문을 자동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체감하려면 무어의 법칙이 보여주는 발전 속도의 의미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 많은 기업이 자동화와 기계화에 맞춰 비대해진 조직에서 두툼한 살점을 발라낼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이 인간의 자의식을 억누르고 온순한 종업원으로 바꾸려는 모습을 보고, 또한 자신 역시 노동자라는 단어에 귀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일부 화이트칼라는 안타깝게도 아시 패러다임에서 나타나듯 기업이나 정치권력이 조장하는 압력에 순응하기 쉽다. 그 결과 격변을 분별하지도 못하고, 그것이 초래하는 위협을 연결과 융합의 시선으로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시야는 좁아지며, 결국 눈앞의 작은 이익을 좇다가 더 큰 세력의 먹잇감이 되거나 희생물이 된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있었던 ‘대량해고’ 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노동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마치 중국에서 몰려오는 미세 먼지처럼 뿌옇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화이트칼라에게 진정한 자아 찾기란 사치처럼 보인다. 화이트칼라는 지속적인 노동을 위해 개성과 비판의식을 억눌려야 했고, 산업화 시대 직장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질 낮은 회의를 수동적으로 경청해야 했다. 격변기에 진입한 현대 기업 조직들이 조직화∙계층화∙관습화가 덜된 조직을 구축하지 않으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번 조직 문화에 순응해 조직으로부터 일용할 양식과 소규모 권한, 자존심을 제공받으면 그곳에서 탈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 명령과 체계에 익숙한 화이트칼라를 위해 필요한 생존의식은 무엇이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첫 번째로 뼈를 깎는 각오로 나를 바꾸는 용기를 내는 것이다. 엄청난 희생과 인내, 투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들춰보며 바꿔나가는 작업이다. 끝없는 탐구심으로 지식을 쌓는 것이다. 내가 비장한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예측하지 못한 미지의 힘이 작동되어 누군가를 만나고, 그 만남으로 기회를 얻는 것이다(Synchronicity). 선한 의도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꾸준히 달릴 때 생기는 기회릐 틈새다. 이러한 기회는 스스로 만들 수도, 통제할 수도 없다. 그저 예상치 못한 에너지 파장의 틈새에 쓱 빨려 들어가듯 만들어지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더욱 절제하고 긴장 속으로 몰아넣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기 힘들다. 지금까지 해온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잡초로 뒤덮인 생각의 토양도 갈아엎어야 한다.

두 번째로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라. 1)똑같은 노력을 들여서 팀원 수만큼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2)서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팀 안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자극과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잠재적 능력을 이끌어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객관적인 조언을 통해 혹시라도 빠질 수 있는 고집과 편견의 함정을 피할 수 있고, 현재 나의 실력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3) 어렵고 힘들 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갈 수 있다. 4) 의사소통을 훈련하고 배우는 장이 될 수 있다. 5) 팀워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초연결 사회에서 기회도 팀플레이를 할 때 생겨난다. 6)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팀 프로젝트의 규칙 ①서로를 진정성 있게 대화하기 ②공동체를 이기적인 의도로 사용하지 않기 ③호기심 갖기 ④서로 주고받기 ⑤미팅에서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판매 혹은 영업하지 않기 ⑥신뢰하기 ⑦세대 간의 차이나 산업 간의 차이, 전공 간의 차이를 존중하는 대화를 추구하고 이로써 발생하는 독특한 관점을 중시하가 ⑧긍정적인 소용돌이를 추구하기 ⑨ 판단 미루기. 모임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정기적으로 하고, 어떤 이유로든 지체되거나 연기되지 않도록 한다. 팀 프로젝트를 단순한 모임이 아닌 생사를 건 싸움으로 여겨야 한다. 팀의 주요 과제는 미래의 기술 혁신 흐름을 파악하고 스스로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므로, 미래의 흐름에 대해 말하는 경영 대가들의 저서를 중심으로 읽고 토론하는 것이 좋다.

작가들의 기본적인 인식이 제널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산업의 흐름과 인류의 파괴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은 인간을 비롯해 많은 종을 멸종시켰으며 공존을 지향하지 않았다는 무수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야말로 과거 뉴질랜드의 모리오리족을 말살시킨 마오리족의 모습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의 잔인성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생존을 위한 전략을 모색할 막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며, 자본주의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자유주의를 이끄는 세력의 굵직한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성적인 정의를 외치거나 추상적인 행복만 이야기하다가는 몰살당하기 쉽다. 무엇이 우리를 위협하는지 살펴보고, 우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기술적 실업자가 될 국민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지 감시하려면 냉철한 두뇌로 우리를 위협하는 주요 기술을 적극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유럽 제국주의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사고는 무지를 인정하는데서 출발했다. 그들은 정복의 가치를 단순히 영토와 노예에 한정해 생각하지 않았다. 몰랐던 세계를 보고 관련된 지식을 얻는 설렘도 귀한 가치를 받아들였다. 지식을 탐욕스럽게 습득한 것은 지식의 진화가 또 다른 자원과 자본을 축적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인류사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부터가 생존을 위한 기본 전략이라는 것이다. 처절하고도 냉혹한 역사주의적 시각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대하여 국가나 개인이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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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독서법 - 100권에서 7퍼센트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써내는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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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독서법 (이세훈, 북포스, 20170515)

책 읽기는 최종적으로 책 쓰기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이고 이에 대한 실천적 방법들을 작가의 경험에 비추어 구체적으로 예시해주고 있는 책이다. “참고도서 100권에서 7퍼센트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완성“하는 것 즉 책 읽기라는 투입 --> 책 쓰기라는 결과(output)로 이어져야 진정한 독서법이라는 논리이다. 독서 지도법에 관한 많은 책을 봤지만 이처럼 소박하지만 실천적이고 진솔되게 코치해주는 책을 만나지 못했다. 읽기만 하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록물을 남기는 창조적 지식 생산자, 능동적인 독서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적인 사례에 가까운 가상 기획안 『어느 워킹맘의 인문학 사용 설명서』를 중심으로 설명을 따라 가면 스스로 자신감이 충만해짐을 느낀다.

즉 책을 보다 올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가 살던 혹은 책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상황과 환경 등을 이해하는 작가 프로파일링 작업이나 역사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본문을 읽기 전에 내용의 질을 사전 검토하기 위해서 ‘제목, 목차, 서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그다음, 책의 본문을 지탱하는 뼈대를 중심으로 맛깔나고 영양이 풍부한 살, 즉 핵심을 발라내야 하는데 보통은 두괄식 아니면 미괄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와 책을 읽으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즉 독서 목적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책으로부터 필터링할 줄 알아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1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보통 100권의 참고도서를 읽게 되는데, 여기서 7퍼센트 핵심을 뽑아 생각과 주관을 곁들여 자신만의 책을 완성하는 전 과정이 바로 아웃풋 독서이라는 것이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른 듯 어쩌면 이렇게 비슷한 것인지 작가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집사람으로부터도 똑같은 힐난을 듣고 있었고, 책 읽기를 통해서 결국 책 쓰기에 대한 꿈을 도전하고자 하였는데 이렇듯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결해주니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다. 人性은 태어나면서 타고난 부분과 성장하면서 영향을 받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단시간 내에 쉽게 변하지 않을지라도 독서를 통해서 개선하려고 무던하게 노력하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건만 그러한 생각이 왜 잘못 되었는지에 대한 정답을 정확히 찾지는 못했지만 이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지나친 친절함과 소소한 디테일이 얄팍한 저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래도 진중하게 책을 읽고, 메모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오늘 밤도 오는 잠을 쫓으며 책상에 앉아 있다. 나만의 책을 출판하겠다는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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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6 직장인 경매 - 평생월급 3년 내에 가능한
원범석 지음 / 일상이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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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6 직장인 경매 (원범석, 일상이상, 20170511)

 

공경매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며, 공경매를 망설이거나 몇 번쯤 시도하다가 중단한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 번 동기부여를 강하게 해 주는 책이라고 본다. 바쁘고 경매에 초보인 직장인들이 효율적으로 공경매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536투자법3초 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액 대비 투자 가능한 [물건 선별]하고, 5초 내에 좋은 물건인지 위험한 물건인지 판단[권리분석]하며, 30초 내에 교통시설과 교육시설, 생활편의시설 등 [입지 분석]하고, 60초 내에 해당 물건의 매매가, 전세가, 월세가 등 [시세분석]을 판단할 수 있는데, 1개 물건에 약2분 내에 판단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서민이나 직장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매우 설득력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낙찰 이후에 경락잔금을 마련하는 방법, 낙찰 이후 명도 방법, 임대를 놓을 때 세입자와 상대하는 법, 셀프 인테리어로 직접 집수리하는 방법 등은 특히 유용했다고 본다. 앞으로 3년간 1년에 5건 낙찰을 목표로 하다 보면 더 이상 돈 걱정 없이 당당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목표 제시까지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에 거의 모두 공감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권리분석]에서 작가처럼 상당한 정도의 실무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보니까 ‘3536투자법이 저절로 실현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곳곳에 있는 함정을 모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함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자금 경색을 고려해야 한다. 경락잔금의 80~90%를 은행에서 대출할 수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거나 처분할 때까지는 자금이 묶인다. 자금경색이 오면 연쇄 효과 즉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음을 늘 고려해야 한다. 둘째, 권리에 하자 있는 물건은 제외하고 입찰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 부분을 걸리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초보자인데 권리분석에서 좀 더 정밀한 접근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권리분석에만 매달려 따지다 보면 몇 년을 공부해도 모자라고 무수히 많은 좋은 기회를 놓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본선 게임에 진입도 하기 전에 권리분석 공부에 질리거나 혹은 잘못된 권리분석으로 입찰보증금을 날리는 것은 고사하고 낙찰 이후에 더 큰 투자금을 날리거나 자금이 묶이는 우를 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할 것이며, 실전을 더 쌓고 공부를 좀 더 하다 보면 권리에 하자가 있는 물건을 낙찰을 받아서 하자를 푼다면 수익률을 더욱 높일 것인지도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작가가 부록에서도 우려한 것처럼 낙찰 이후에 물건에 대하여 최소한의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고 수요자의 기호나 기대에 부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응찰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작가는 이러한 부분을 본인이 각종 자격증도 따고 직접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 같은데 손재주가 부족한 나 같은 사람은 결국 낙찰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넷째, 이윤율에 세금 부분이 빠진 것 같은데, 부동산을 매도하면 개인은 양도세가 나오고 법인은 법인세가 부과되는데 이 부분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본다.

 

기쁘다! 10년 이상 동안 망설이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머뭇거렸는데 이 책을 읽고 확신을 굳게 했고 시기도 이번 가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결정을 하는데 기름을 부었다. 회사 근무하면서 100억대가 넘는 물건도 낙찰 받아서 재건축 등을 진행하는 등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도 돈 때문에 허덕이고 있다. 자분주의 세상이 쉽게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이상은 높게 가져도 현실에서는 과시적 삶을 살지 않더라도 좀 더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공경매라는 제도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이 책은 초보 입문자용으로 더없이 좋지만 실전 투자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책들의 도움과 주변의 나름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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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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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 (손솔지, 새움, 20170503)

아무도, 아무 것도 아니었던, 어떤 사람들인 소외받고 삶에 붙잡혀 놓쳐버린 현대인의 삶을 다룬 단편소설집이다. 젊은 여성 작가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철저하게 여과시켜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해 나가는데 소재의 의외성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나 구성에 있어서 모두 탄탄한 단편 소설집이다.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 한 글자 제목의 소설 여덟 편이 독자로 하여금 분노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게 만든다.

표제작인 「휘」는 이름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는 소년이 자신을 두고 떠난 부모를 찾아 나선다. 어머니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건지도 모르는 것이 “어머니는 집 안의 냉장고이거나 선풍기이거나 식칼이거나 양파망처럼 그 자체로 고유명사”니까. 아버지 이름에는 늘 즐겁게 살기를 바라던 조부의 뜻에 따라 악(樂) 자가 들어 있었는데 정말 즐거웠을까. 적어도 어머니만은, 아버지의 그 이름에 깊이 찔려 치명상을 입은 채로 겨우 삶을 연명했다는 기억이 주인공을 아프게 한다.

「종은 우리들의 상처받고 짓밟히는 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든 누이를 쳤다. 뒤에서 혹은 앞에서 그녀를 칠 때마다 내 방 벽에 짓눌린 누이의 입술에서는 깨질 것 같은 울림이 흘러나왔다.” 집안의 유일한 계집이자 모두의 종이 된 누이를 그려낸다. 누구든 누이를 종처럼 치고 특히나 아버지는 “계집은 요물”이라며 매일 밤 누이를 침실로 끌고 간다. 누이의 삶은 그녀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순간 달라지는데, 그녀는 ‘자신만의 방’을 만들려 고 하면서 모든 억압과 짓밟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가슴 아픈 소설이고 종종 언론 보도에서 숱하게 봄 직한 이야기다.

「홈은 대학입시 교육에 짓눌린 학생들이 시체 냄새가 나는 학교에서 자살로 결론 내려지는 ‘11등’과 ‘10등’의 죽음에 타자화할 수 없는 입장과 점점 커지는 11등 책상의 까만 홈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개는 털이 온통 검지만 이름이 백구라는 개의 시선으로 본 세상 사람들의 삶을 관조하고 있다.

「못은 중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는 한국인 유부남과 비밀 연애를 하는 한국 여자 그리고 일본인 여인 사이에서 뭐가 현실이고 환상인지 모를 정도로 몽환적인 소설이다.

「톡은 소녀의 물방울 놀이는 어머니가 네 번 결혼하면서 4명의 아버지를 하나의 덩어리처럼 기억될 정도로 소녀의 상처가 깊지만 어머니의 상처도 깊게 되고 결국 치매로 이어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잠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두 남녀의 몽환적이고 비밀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는 읽는 내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조차도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사회에 대해서 아픔과 분노를 품고 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 남아 있던 304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기력과 무능력 그리고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고 조작과 선동을 그리고 세상에다 위계를 서슴지 않는 그들을 그리고 있다. 더 이상 뉴스에서 기대하는 소식을 듣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람들은 불처럼 번지는 마음속 분노와 설움을 잊기 위해서 불에 탄 부분을 싹둑 잘라냈다. 평소처럼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연명하는 데에 쓸데가 없고 타기 쉬운 말랑한 부분부터 잘라내야 했다. 그중 하나가 희망이었다.(238p) 소설처럼 세상에서 희망이나 정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체념이 오래 묵은 홧병처럼 번지는 것 같다.

소설 전체적으로는 사회나 가족에서 늘 약자로만 살아왔던 여성인 어머니, 누이의 희생과 소외 그리고 학대를 받았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페미니스트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하지는 않다. 더구나 열정만 앞섰지 현실감은 떨어지고 모든 것이 얼치기였고 겉 서두르기만 했지 내실은 텅 비어 있었던 젊은 날의 나와 비교했을 때 작가는 참으로 속 깊고 세상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알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따뜻함이 묻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무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작가를 만난 것 같아 기쁘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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