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밤의 작업: 일] 중에서.

오랜 시간의 노동은 몸과 마음을 고갈시켰다. 중세 프랑스의 의류업 노동자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위험하고 몸을 크게 해친다”고 선언했다. 훨씬 뒤에 런던의 한 작가는 전형적인 농촌 노동자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휴식과 생계를 원하나 그는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그 때문에 몸이 크게 상한다. 그는 힘이 소진되고 병들어 빨리 늙는다.“



그에 못지않게 나빴던 것은 밤이 ‘노동 시간’이었던 노동자들의 운명이었다. 밤 근무를 하는 현대 노동자들에 대한 연구는 그들이 강도 높은 불면증, 피로, 소화 불량 증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밤중에 인간 신체는 잠들도록 만들어졌고, 많은 음식을 소화하지도 못한다. 심야에 깨어 있거나 음식을 먹는 것은 24시간 주기의 생체 리듬과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인간 진화 과정을 부정하는 짓이다.



그러나 밤에는 심한 고통과 고된 노동과 육체적 고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노동자에게 좋은 점도 있었다. 한 예로, 더운 여름철에는 밭일을 하기에 밤이 더 좋았다. 노동자들은 밤에 일하기 위해 무더운 낮에는 기꺼이 잠을 잤다. 대장간이나 주물 공장도 선선한 밤 기온의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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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기도는 기도 자체가 이미 사랑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교의 활동은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탐구 대상도 아니며 고정된 종착역도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탐구를 계속하게 하는 근원이며, 우리가 탐구하는 원인이자 그 탐구의 동기를 주는 힘이시다. 사랑은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 ★

당신은 당신 자신이 되어가는 것만큼 밖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 당신은 아버지가 되어야 비로소 하느님을 알게 된다. 당신은 사랑을 해야 사랑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사랑받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그 감정에 경탄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이 항상 당신을 사랑했던 황홀함을 알게 된다.
“내가 하느님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아빠가 되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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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교리 문답책에 있는 ˝하느님은 영광을 받기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다.˝라는 말처럼 비그리스도교적인 것은 없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하느님은 모든 영광을 당신에게 돌리도록 강요하는 무한한 이기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하느님의 영광은 사랑하는 데 있다. 하느님은 당신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우리 안에서 함께 고통을 받으면서도 우리에게 얼마나 희망을 걸고 있는지 보여 주기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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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어떤 인식의 틀에 맞추어 사물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무의식적 인식의 틀을 ‘에피스테메‘ 라고 하며, 푸코는 이 에피스테메가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광기와 정상을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푸코는 광기와 정상을 구분하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모해 왔다고 합니다. 시대에 따라 에피스테메가 달라 지면서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처럼 평범과 비범을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은 없습니다. 평범과 비범 사이에는 굉장히 넓은 회색 지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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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대체 왜 집을 나오셨습니까?“
”그림을 그리고 싶소“


“스스로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아십니까?“
그는 말없이 길가는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것을 쳐다보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 뒤 대답도 전혀 대답같지 않는 말이었다.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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