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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가이 - 벼랑 끝 삶에서 마침내 발견한 것 ㅣ Meaning of Life 시리즈 3
가미야 미에코 지음, 홍성민 옮김 / 필로소픽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키가이, 사는 보람이라는 말.
‘사는 보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었어요.
성공, 성취, 행복 같은 말들에 가려진 채,
그저 ‘사는 게 사는 거지’라며 흘려보냈던 말.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사는 보람”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막연하고도 절실한 단어가 되었는지,
비로소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어요.
💬
“정말, 나는 살아도 되는 사람인가?”
정신과 의사이자 저자였던 가미야 미에코는
삶의 의지를 잃은 환자들과 상담하며,
그들이 잃어버린 “이키가이(生きがい)”—살아가는 이유—를 함께 붙잡고자 했습니다.
삶의 끝에서 되묻는 이 질문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향한 가장 깊은 갈망의 표현이었습니다.
🌱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사는 보람을 단지 ‘긍정적인 목표’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사는 보람이 너무 강한 사람은 그 무게에 짓눌리고,
사는 보람이 없는 사람은 공허에 빠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사는 이유와 무게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존재인지도 몰라요.
이키가이는 때론 신념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 신앙, 일, 혹은 그저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자는 그 모든 형태의 '사는 보람'을 받아들이고,
어떤 삶도 외면하지 않아요.
📖
p.23
그런데 희망과 신념이 꼭 건설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만함과 자기도취가 숨어들어 얄팍한 낙관주의와 난폭한 행동으로 이끌 수 있다. 자칫 자신에 대한 매서운 성찰의 눈을 무디게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게 하며, 모순에 찬 복잡한 인간성을 보지 못하는 장님으로 만들기도 한다.
p.25
사는 보람이 기쁨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도 늘 기쁘지는 않다. 여러 감정의 기복과 체험의 변화를 담고 있어야 삶도 충실할 수 있다. 단순히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삶의 내용이 풍요롭고 충실하다는 느낌, 그것이 사는 보람감의 중요한 일면이 아닐까
p.143
불행할 때는 가능한 한 조용히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불만스런 감정은 전부 억누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 속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우리는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성미 급하게 행동해도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p.262
인간의 존재 의의는 이용 가치나 유용성에 달려있지 않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존재 이유의 근거를 자기 안에서는 찾지 못하고 ‘타자’ 속에서만 찾는 것은 아닐까?



🕊 읽는 내내 제 삶을 자꾸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몇 년 전, 저는 굉장히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내 가족이 아픈 것 만큼, 극복하기 힘든 일이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고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 삶의 주인공이잖아요.
저는 제 현실이 가장 가슴아프고 지금도 가장 힘듭니다.
사는 이유를 묻기도 전에, 그저 살아남는 데만 집중하던 나날들.
그때는 보람도 의미도 느낄 수 없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내 내면을 돌보는 것이 내 가정을 지키는 일이란 걸.
내가 바로 서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걸요.
내 이키가이를 찾을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던
이 책을 보던 시간은, 지난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 추천해요.
- 삶의 방향을 잃은 듯한 막막함 속에 있는 분
- 질문하고, 멈추고, 깊이 있는 사유를 경험하고 싶은 분
- 삶과 죽음, 신념과 자유 사이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
📌『이키가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하지만 그 무게만큼 깊은 울림을 줘요.
정해진 답이 없는 삶.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끝없이 묻고, 살아내고,
그 안에서 아주 작은 보람이라도 붙드는 일.
그게 어쩌면 ‘사는 이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