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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ㅣ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만약, 내일 밤도 뜬눈으로 지새워야 한다면?”
불면증이 아니어도 누구나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어요.
저 역시 자주 잠을 놓쳐요. 생각이 많기도 하고,
어쩌면 그저 책과 마음을 함께 껴안고 있는 밤들이죠.

『꿀잠선물가게, 기적을 팝니다』는
잠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기적을 선물하는 따뜻한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예요.
잠을 선물하는 마법사 ‘오슬로’,
꿈을 엿볼 수 있는 부엉이 조수 ‘자자’가
손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꿀잠을 위한 마법 아이템을 건네는 이야기예요.
작품 속 아이템들은 상상력 넘치면서도 마음을 다독이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새털구름 양말, 민들레 향수, 기억의 팔찌, 새싹 드림캐처...
그 어떤 물건도 ‘잠’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에요.
그건 상처를 안고 버티는 마음에게 건네는 ‘괜찮다’는 말이에요.
📖 p.25
제가 잘 얘기해볼게요. 제가 다녀간 후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수도 있어요. 모든 사람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럼에도 그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게, 그저 버티고 견디는 게 아니라 점점 회복하는 과정이 될 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p.40
전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했나봐요. 제 안에 쌓인 감정들, 그걸 밖으로 꺼내기가 무서웠어요. 달팽이처럼 숨어있었는데... 빠져나올 용기를 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회복은 조급함보다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그 기다림에도 누군가의 다정한 응원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p.95
삶은 늘 지나가고 또 멈추고, 또 그렇게 지나가는 법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이렇게 허하네. 세월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나봐.
이 문장들을 읽으며 회복은 결국 ‘느림’과 ‘다정함’의 결과라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회복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친구 같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싹 드림캐처’라는 아이템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꿈에서 행복할수록 더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아이템이죠.
우리 딸도 머리맡에 드림캐처를 두고 자요.
악몽을 꾸는 날엔 아직도 엄마에게 달려오지만,
드림캐처가 그걸 다 잡아간다고 하면 철썩같이 믿어줘요.
4학년이지만, 아직 산타를 믿거든요 :)
그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꿀잠 아이템이 이 소설 속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저에겐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독서였어요.
누군가는 "죽으면 평생 잘 텐데 왜 그렇게 잠을 많이 자느냐"고 말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며 제대로 쉬고, 잘 자야만 돌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에요.
‘꿀잠 선물가게’도, ‘자자’도 현실엔 없지만
이 책은 그 둘을 대신해 우리를 안아줘요.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져요.
오늘 저의 꿀잠템, 『꿀잠선물가게, 기적을 팝니다』를 여러분께 권합니다.
잠 못 이루는 밤, 이 소설이 작은 기적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