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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페이퍼백)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_페이퍼백 에디션 6
샬럿 브론테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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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제인 에어는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종교 소설 혹은 고딕, 스릴러 소설일지언정 로맨스는🥺

10살 때부터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주변의 온갖 폄하나 가스라이팅에도 휘둘리지 않던 제인 에어는 대체 왜 20살이나 차이 나는 아저씨의 평강 공주를 자처하나.

To. 제인 에어

우리 좋았잖아
로우드에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방향을 모색하고 나아가던 그 제인 에어는…그 제인 에어를 돌려줘...
아니면 차라리 로맨스를 할 거면 헬렌이랑 이어줘
헬렌 번스가 병상에 있을 때는 눈물이 찔끔 나기까지 했다고💦

로체스터는.. 그 아저씨는 말만 하면 장광설 시작이라고. 아델이 말이 많은 건 그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게 분명한 거 같은데 왜 친딸이라 생각하지 않는 건지도 의아해.

심지어 글에서 몇 번이나 못생겼다고 표현된 건지 모르겠어. 자기 딸이 자신의 생김새를 닮지 않은 건 오히려 좋은 거 아니냐고🤔 그리고 제인 너만 나중에 잘생겼다고 표현해. 주변에선 다들 못생겼다고 한마디씩 한단 말이야.

그뿐이야? 아주 기만적이라고. 어릴 때부터 거짓말쟁이는 이교도보다 더 나쁘고 사악하다는 얘기를 들었잖아. 그 모함 때문에 너가 어떤 일을 당했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니.

그 외에도 할 말이 많지만, 정말 딱 10년만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더라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그 가능성을 생각하면 더 속상해.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방법을 찾고 실행하던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더더욱.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
#여성작가가추천하는여성작가클래식
#샬롯브론테 #제인에어 #예소연추천 #세계문학 #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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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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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모든 삶에 건네는

🔖하지만 사랑이 과거로 사라질 때 모두가 잊어버리는 본질이 있었다. 함께했던 순간, 시간, 나날 속에서 느끼고 맛보았던 것. 당연시되었던 모든 것이 버려지고, 그것이 어떻게 끝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덮이고, 그후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불완전한 기억에 의해 다시 덮이기 전의 그 모든 것. 천국이든 지옥이든, 많은 기억이 남진 않는다. 오래전에 끝난 연애와 결혼은 과거에서 온 엽서와도 같다. _ p.650

며칠 전 읽은 책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의 시작을 나타낸 느낌이라면, 이언 매큐언의 자전적 소설 《레슨》에서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으로 이루어졌으며 어떤 시대의 흐름 속에 있었는지를 갈무리하는 여정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누군가의 긴 생애를 함께 통과한 듯한 묵직한 여운이 남았다.

삶은 때때로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기도, 개인적인 상실에 무력하게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흔들림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뒤늦게 도착한 삶의 교훈들이 현재의 자신을 어떻게 조각해 왔는지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그 마주함의 여정 끝에서,‘레슨’의 의미 곱씹게 했다.

삶은 정답 혹은 오답을 가리는 일이 아니라, 살아남은 모든 순간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필요할 뿐이라는 것을. 인생의 모든 비극과 희극이 합쳐져 결국 나라는 고유한 세계를 만든다는 사실을.

+ 처음엔 약간 스릴러 느낌이, 중간엔 구구절절 느낌이 나다가 나중엔 삶의 불완전함도 사랑해보고 싶다는 이상한(?) 용기가 솟았다.


#이언매큐언신작 #레슨 #레슨_이언매큐언
#이언매큐언 #자전소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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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나의 얼굴을 - 제2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임수지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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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세계의 시작

🔖나는 할머니 머릿속에서 반짝이고 있을 어떤 조각들을 떠올려봤다. 조각들은 서로 붙었다가 떨어지고 무한히 증식하고 팽창하고 깨어지고 흔들릴 것이다. 마구 뒤섞일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몇 번이나 태어난다. _ p.227

사람의 얼굴엔 정말 신기하게도 부모의 얼굴이 담겨 있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얼굴이, 어떻게 보면 아빠의 얼굴이 보이는 오묘한 조합으로. 거기에 조부모와 친척의 모습마저 조금씩 발견되기도 한다. 그뿐인가? 오래 같이 지낸 연인이나 부부 또한 서로 묘하게 닮았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이 신비로움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상대의 얼굴에서 나의 모습을, 나의 얼굴에서 상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다른 세계가 들어오는 것처럼 얼굴 또한 조금씩 다양해지는 걸까. 확실한 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졌고, 살아가는 동안도 그러리라는 것. 그리고 그 총합을 인지하는 순간, 자신의 세계를 넓힐 가능성이 시작된다는 것.

이 책은 그 시작에 대해 보여줬다.


#잠든나의얼굴을 #임수지 #은행나무 #제2회아르떼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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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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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타임루프에 갇힌 사람과 세계의 끝

🔖세계가 끝나고 있어요. 이 메시지는 아이에게서 어른에게로, 어른에게서 아이에게로, 천년 후 미래 세대로부터 거슬러 와 전달된 거예요. 세계가 끝나고 있고 우리는 종말을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박사님께 달려 있어요.

만약에 자신이 죽은 뒤 모든 기억을 가지고 출생의 순간으로 다시 환생한다면, 그리고 그 환생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단 유전자, 태어난 장소, 시간, 부모는 바꿀 수 없다.

이 소설엔 타임 루프에 갇힌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종말의 위험이 존재하는 데다, 주인공과 같은 사람이 여럿이다.

여기까지는 시간과 관련된 소설이나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읽는 동안 폴 오스터의 《4 3 2 1》이 생각났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지난한 삶의 여정을 경험한 것 같은 여운이 남았다. 불멸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여전히 보통의 사람과 같이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면, 이들은 거듭 환생하는 동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삶의 의미를 가지고자 할까.

자극적인 키워드로 이 책을 설명하자면 출생의 비밀, 음모, 비밀 결사단, 복수와 애증으로 설명할 수 있고 그 반대로 설명하면 윤회, 삶, 의미, 사랑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스포를 찾지 않고 이 책을 보셨으면 좋겠다. 이 책의 단점은 두께와 약간의 과학이 나온다는 것뿐. 특히 마지막 부분은 영화처럼 휘몰아쳤고, 역자 후기는 방점을 찍었다.

#해리오거스트의열다섯번째삶 #클레어노스 #반타 #오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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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4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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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작지만 강한 고윤 시리즈 4번째

🔖철학은 단순히 ‘생각하는 힘’이 아니라 ‘사는 힘’이다. ... 철학을 품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더 이상 실패할 수 없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이 작은 책에는 태도에 대한 동서양 철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

자기 전 가볍게 한 꼭지씩 읽었는데, 글은 짧지만 생각은 오래 남았다.

그중 인상 깊었던 건 안중근 의사와 니체의 이야기.

저자는 안중근 의사의 태도를 이렇게 풀어낸다.

❝위험을 회피할 때 삶은 생존에 머무르지만, 위험을 직면할 때 비로소 삶은 의미를 갖는다. ❞

또한 니체의 말 “신은 죽었다. 신은 여전히 죽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도 새롭게 다가왔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누가 신을 죽였는가”가 아니라, “내 안에는 어떤 ‘신’이 아직도 살아 있는가?” 그리고 그 ‘신’은 살아 있는가, 아니면 단지 관성으로 작동하는가? ❞

두 사람의 태도는 특히 안전을 추구하고 관성에 순응하는 행동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올해라 유독 더 깊이 새기게 되는 것 같다.

삶이 흔들릴 때,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볼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은 선인들의 지혜를 한 조각씩 빌려 마음을 붙잡아주는 작고 강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그리고 동시에, 좋은 책을 차근차근 엮어 건네는 철학 큐레이션이기도 하다.

#왜당신은태도가아니라인생을탓하는가 #고윤 #고윤시리즈4번째 #왜당신은 #딥앤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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