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논어 - 자신을 갈고닦는 200가지 문구
미사키 류이치로 지음, 이소담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2500년 전의 공자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긴 도포자락에 흰 수염을 기른 범상치 않은 용모를 지닌, 그리고 제자들과 독서토론회를 자주 열었을 것만 같은 날카로운 통찰력과 청년의 기상을 지닌 모든 이들의 스승이 되어주는 공자! 동양의 사상가 중의 사상가! 이 책 <초역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배우는 참된 인생을 살아갈 200가지 지혜가 담겨져 있다.

공자는 땅이고, 석가는 하늘이며, 노자는 바람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땅의 진리를 이해하고 싶고, 공자가 가리키는 세계의 본질과 내 안의 중심을 확연히 알고 싶기도 하다.

 

‘논어’는 동양인의 근본이다. 동양인의 도덕관을 이룬 기본 바탕이며 도덕을 실천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유교의 경전’이라 불리는 ‘논어’를 정치가나 경영자의 필독서라고 여기고,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어려운 한문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기도 하다. 유교에서는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인(仁)’이라고 표현하고 가장 뛰어난 덕목으로 삼는다. ‘논어’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려면 누구든 상식으로 갖춰야 할 ‘인간의 도(道)’이다.

 

새로운 해석으로 자신을 갈고닦는 200가지 문구로 다시 태어난, 쉬운 ‘논어’

<초역 논어>의 저자는 현대적 언어로 옮기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어체를 사용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논어를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초역 논어>는 인간으로서 아름답게 사는 법은 무엇이며 인간이 지켜야 할 원리 원칙은 무엇인지 스스로 되새기는 시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학이편 / 위정편 / 팔일편 / 이인편 / 공야장편 / 옹야편 / 술이편 /

태백편 / 자한편 / 향당편 / 선진편 / 안연편 / 자로편 / 헌문편 /

위령공편 / 계씨편 / 양화편 / 미자편 / 자장편 / 요왈편

 

논어에서 인상 깊게 읽고 기억에 남는 내용은 설령 세상 사람이 자신의 학문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학문의 길을 추구하고 즐기는 사람이야말로 군자라는 말이 참 좋았다. 그리고 학문을 닦는 것은 나 자신의 교양을 쌓기 위함이지 남에게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깊은 학문과 뛰어난 인격을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스스로 내면을 가꿀 일이지 내놓고 드러내어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남에게 잣대를 갖다 대기보다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자연히 자기 수양이 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고 공자는 말한다. 그러면 원망이나 미움을 사는 일도 자연스레 사라진다는 삶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잘못했음을 알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인’과 ‘예’의 정신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매일 어느 장을 펼쳐도 짧은 경구로 즐거운 가르침을 주는 ‘초역논어’ 이 책을 펼치기 전에, 공자의 가르침이 2500년의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동,서양을 넘나들며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과 영감을 주는 원천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논어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설레고 동양의 사상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리고 청년의 기상을 지닌 공자의 당당한 영적인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경쟁과 현실적인 과정만을 중요시하는 현대에 공자의 가르침을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이 고귀한 인간의 덕목들을 배워 익힌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인격을 도야하는데 논어만큼 출중한 가르침은 없을 것이다. <초역논어> 너무나 예쁜 편집과 정성껏 만들어진 책에 감동했다.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어 번역되었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재조명되어 논어를 읽을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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