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스페이스 - 생각이 사라진 신기한 마음속 평화 공간
앤디 퍼디컴 지음, 윤상운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마음은,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우리 삶을 위해 보살핌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앤디 퍼디컴(TED강연에서), 저자는 영국에서 최초로 공인받은 명상 컨설턴트다.

영국 국립 임상 연구소는 불교에서 기원한 명상기법인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의 의료 적용을 승인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사회에서 명상은 만성불안증, 우울증, 불면증 같은 스트레스와 연관된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도 명상, 힐링 서적의 열풍으로 현대인들이 얼마나 내면의 삶에 목말라하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점은 나 또한 마찬가지다. 

<헤드스페이스>는 앤디 퍼디컴이 10여년간의 승려생활을 바탕으로 완성한 '10분 명상법'을 담은 자기계발 명상서다. 소설만큼 재미있는 이 책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고3 수험생에게 공부의 신이 족집게 과외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동안 읽어본 책은 적지 않은데도 여전히 삶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은 '생각에 그치지 말고 이제 해보라'고 마음의 길로 안내 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 수행 3단계 1. 명상에 접근하기 2. 명상 수행하기 3. 명상을 삶에 통합하기를 제시히면서 알아차림(마인드풀니스) 기법을 활용해 어떻게 요란한 마음을 고요하게 잠재우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행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훌륭한 스승들에게서 전수받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가 가득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 중간 중간에 10가지 '명상연습'을 따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명상을 하게 된다.

'헤드스페이스'란? '고요하고 텅 빈 마음'이며, 이 순간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든지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만족감 또는 충족감, 즉 그 표면적인 감정의 밑에 존재하는 평화로움을 표현하는 말이다.(p.37) '고요하고 텅 빈 마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지, 어떤 갑정을 느끼든지 그 모든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p.38) 

십대부터 명상을 접하게 된 저자는 십대 후반에 인간의 문제나 슬픔, 상실감을 내면에 억누르며 지내다가 대학생이 된 후 애써 억누르고 외면해온 긴장, 감정을 느끼고는 아시아로 가서 스님이 되었다. 10년이 지난 후 저자는 스님이 되기를 포기하고 일반 불교도로서 살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명상을 일상생활에 통합해야 한다는 결심이 결정적이었다. 이책은 저자가 수행처의 담을 넘어 세상으로 되돌아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붓다는 세상에서 왕궁의 담을 넘어 수행의 길을 갔다. 어느 방향으로 가던지 정체되어 있음을 알아채면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내게는 참 의미깊은 대목이었다. 나는 어떤 담을 뛰어 넘어야 할까?

저자가 일반인들을 위한 명상서를 저술한 데에는, 일반인들이 삶을 헤쳐나가는 법, 직장과 가정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법, 소란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에 대해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깨달음을 추구하기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마음의 스위치 끄는 법, 밤에 숙면 취하는 법,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법, 덜 불안하고 덜 슬퍼하고 덜 화내는 법을 헤드스페이스로 마음의 웰빙에 이르게 하려는 저자의 열린 시선과 자비로운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명상은 지금 이 순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p.25)

*명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 해 봐야 한다.(p.26)

*이 책의 목적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고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떤 식으로 사고해야 하는 지를 알려 주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모두 해결해서 영원한 행복을 안겨 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실제로 명상을 해 본다면 삶에 대한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꿔 줄 방법을 소개할 뿐이다.(p.27)

 

1장. 헤드스페이스, 고요하고 텅 빈 마음(헤드스페이스의 의미와 수행의 목적, 전체의흐름을 소개)

2장. 명상에 접근하기; 명상과 생각/ 명상과 감정

3장. 명상 수행하기; 이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10분 명상 소개(p138)-선정과 지혜, 두 요소를  하나로 결합한 기법이지만 선정의 요소에 더 치중한다. 호흡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  1)  외적 대상에 대한 명상에는 특정한 사물 응시하기, 특정한 소리에 귀 기울이기, 특정한 단어나 구절 암송하기  2)내적 대상에 대한 명상은 호흡이나 신체 감각에 집중하기, 특정 이미지 상상하기 등

4. 명상과 삶을 통합하기; 일상생활을 위한 알아차림 명상 (먹기명상, 걷기명상, 달리기 명상, 잠자기 명상 소개)

5. 명상의 실제(규칙적이고 효과적인 요건들, 장소 자세 시간 등)

6. 알아차리는 삶을 위한 10가지 조언(관점 소통 감사 친절 자비 균형 받아들임 평정 전념 현존)

 

*알아차림이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일이든 평소에 하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전혀 없다. 해야 할 일은 오직 알아차리는 것 뿐이다.(p.161) 헤드스페이스 명상은 2010년 정식으로 소개되었다. 전통적인 명상을 쉽게 설명해주고 십게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현대생활에 적합한 형태의 명상기법이다. 중간중간에 이야기로서 명상의 핵심을 짚어주고 있다, 저자 자신이, 나는 이렇게 처음에 명상을 잘 못했고 이렇게 실수 저지르며 살았다는 고백같은 성찰과 실수담은 감동적이었다. 러시아에서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아 생긴 에피소드에 웃었고, 인도인 친구 소시 이야기에는 깊은 연민을 함께 느꼈다. 이제 이 스승과 함께 명상을 매일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영적인 진보는 스승, 책, 가르침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행해 나갈 때 주어지는 은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명상 다이어리(p293)로 매일의 준거로 삼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