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에그와 같은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인 교육'을 삶의 방식으로 포용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아마도 맡은 일을 잘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이클 비어루트가 주장한 것처럼 디자인은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다." 디자인의 속성은 디자이너들이 평생 동안 계속해서 배울 것을 요구한다. 최신 기술에 대해서, 사회학적 트렌드에 대해서, 예술·과학·자연·경제에 대해서, 역사와 대중문화에 대해서, 모든 것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서, 또 '심미적 사용성 효과(aesthetic-usability effect, 아름답게 디자인된 물건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사용의 편리성이 높다는 효과 - 옮긴이)'나 '피보나치의 나선'과 같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배워 나가야 한다.
  삶에 대해 계속해서 배워 나가야 하는 것이 발생을 위한 디자인의 요소 중 하나라면 디자이너들은 여기에 통달한 것처럼 보인다.(반 알스타인은 발생이 끊임없는 배움에 의존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도 노력해서 이룰 수 있다. 하에그가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교실에서만 '진지한' 배움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사람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잘못된 추측이다.


<글리머> 386쪽, 워렌 버거, 세미콜론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하기 수월한 때와 조금 번거로운 때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안 되는 때는 없다. 증자는 죽을 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죽고 나면 드디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공부는 장소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하기 좋은 장소와 조금 어지러운 장소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안 되는 장소는 없다. 박지원은 주위 풍경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늘 책을 읽었다."
  공부는 방법이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효율이 좋은 방법과 조금 돌아가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가 아닌 방법은 없다. 유하혜는 자신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책망하는 스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스승님의 행동을 하나하나 보고 익히고 그처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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