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은 먼저 물질적인 속박을 줄이고 점차 정신적인 속박을 풀어야 높이 날고 멀리 나아갑니다. 이때 특정한 방향이 없으면 이전에 이루었던 여러 가지 수양의 노력이 뿌리 없는 나무나 근원이 없는 물처럼 될 수 있습니다. '방향'이란 정신적인 고향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언제 태어나고 어디에서 성장하는지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자신의 가정환경과 교육환경, 교유하는 친구, 직종은 대체로 나 자신이 자유롭게 고를 수 없습니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하 영역은 자신의 정신적 고향이지요.
인생에는 방향이 없을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향은 정신적인 추구입니다. 그리고 고대인의 지혜를 자양분으로 삼는 겁니다. 이러한 방향을 찾았다면 인생은 놀라운 빛을 낼 것입니다.
<장자 교양강의> 34쪽, 푸페이룽, 돌베개
고대인의 지혜를 자양분으로 삼는 것이 가장 좋다는 주장만 제외하면, 위 글은 참으로 좋은 충고를 해 주고 있다. 노래 가사처럼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라고 하지만, 그 영원한 인생에서 방향이 없다면 그것은 커다란 공허함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방랑하는 사람조차도 방랑의 끝을 알리는 목적지는 존재한다. 그것이 없다면 방랑이라고 할 수 조차 없다. 결국 방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방향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나아가서 스스로 자신의 방향을 잡는 것이 커다란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