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사람이 이제 가서 배우는 이가 되는 방법을 말해달라고 했고, 나는 말없이 그를 따라나갔다. 무슨 쓸모 있는 말을 할 수 있을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조각들을 보여주며, 자신은 이제 창조적인 불꽃을 잃어버렸으며, 더 이상 배우는 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고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시 한 번 질문했다.
"말해주시오. 어떻게 하면 배우는 이가 될 수 있는지."
내 마음은 완전히 텅 비어버렸다. 나는 그저 "아주 간단합니다, 기꺼이 바보가 되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산사람은 사려 깊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맙소"라고 말했다. 나는 몇 마디를 더 건낸 뒤 차에 올랐고, 곧 산을 내려왔다.
몇 년이 지난 뒤, 나는 내 대답이 조금은 기묘하고 쉽게 잊혀지는 예순 가지 이야기의 일부보다는 조금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욱이 다른 곳에서 듣게 된 이야기들이 내가 무심코 했던 조언들과 일치할 때마다, 나는 배움과 기꺼이 바보가 되려는 것, 달인과 바보의 우연한 관계 이상의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내가 말한 바보는 어리석고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에 뒤진 바보, 궁정의 어릿광대, 타로카드에 있는 태평한 바보의 정신을 가진 사람, 즉 모든 창조물이 솟아나는 비옥한 공간,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공허의 상태를 의미했다.
<달인> 169~179쪽, 조지 레너드, 여름언덕
최근 겪고 있는 공부에 대한 내 문제는, 어설프게 알아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알던 걸 다 내려놓고 다시 바보의 시점에서 시작할 수 있을까? 오늘은 길게 말을 덧붙이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