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적인 종을 발전시킨 행성들 중에서 기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고, 또한 별들 사이의 거리를 넘어 의사소통을 바라는 문명을 가진 행성들의 비율을 알아야만 했다. 모리슨이 말한 바에 따르면 기술이 없는 지적인 종을 상상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기술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기술을 발전시킨 모든 사회가 극초단파를 알 것인가? 캘빈이 말하기를, 전자기 복사(극초단파는 그중 한 형태다)는 생명의 진화에 필수적인 것이다. 호기심이 있고 기술을 갖춘 문명은 복사의 전체 스펙트럼을 탐색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극초단파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기술 문명들이 다른 문명과 소통을 하려고 할까? 이것은 더욱 어려운 문제였다. 1961년의 인류 문명을 그 예로 꼽기는 어려웠다. 오즈마 프로젝트는 외계의 메시지를 들으려는 노력은 했지만 자기들의 메시지를 전파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외계 문명은 텔레비전과 극초단파를 감지할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대단히 발전된 도구가 필요했다.


<칼 세이건> 112쪽, 윌리엄 파운드스톤, 동녘사이언스

  미지의 다른 존재와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이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당장 우리가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를 떠올려 보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드레이크 방정식을 통해 인류가 인류 외의 문명과 만날 가능성을 탐구했다. 그들은 과연 외계인을 어떤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을까? 우리가 소위 'UFO체험 경험담(예를 들어 제3종 근접조우 같은 거라든가)'을 통해 알고 있는 인간형 외계인의 형태가 아닐 가능성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그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
  만약 외계인이 돌멩이라면?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돌멩이라면? 돌멩이로서 가진 특유의 의사소통 방식을 가지고, 엄연히 지성이 존재하는 그런 존재라면? 인류는 과연 그 돌멩이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을 나누고 진심으로 교류할 수 있을까? 한때 이런 생각의 일부를 가지고 단편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통에 대한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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