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온 세상에 밝은 덕을 밝히고자 한 사람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집안을 반듯하게 하였다. 자신의 집안을 반듯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몸을 닦았다. 자신의 몸을 닦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았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하였다.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앎을 극한까지 확충시켰다. 그와 같은 앎의 확충은 사물을 탐구하는 데 있다.


<대학·중용> 61쪽, 주희 엮음, 김미영 옮김, 홍익출판사

  위 글은 <대학>의 경1장의 내용 중 일부이다. 흔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알려진 내용을 조금 더 구체화시켰다. 다시 말해 수신, 즉 자기 몸을 닦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이다. 그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사물을 탐구하여 알아 나가고 그렇게 의지를 쌓아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다. 이것은 '사물에 대한 앎이 자신을 지탱하는 모양새'이다. 여기서의 앎은 결국 사물의 본모습에 대한 자신의 가치부여가 아닐까? 나와 사물의 관계,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 이러한 관계 사이에서의 나의 모습. 이러한 생각들이 이어져 나가 마침내 분명한 답에 닿을 때 자기 몸이 닦이고, 그걸로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진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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