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봄까지 2년간을 돌이켜보건대, 실익 있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노라고 단언해두련다.
  이성과의 건전한 교제, 학업 정진, 육체 단련 등 사회에 유익한 인재가 되기 위한 포석은 죄다 빼 버리고 이성으로부터의 고립, 학업 방기, 육체의 쇠약화 등 깔지 않아도 되는 포석만 족족 골라 깔아댄 것은 어인 까닭인가. 책임자를 추궁할 필요가 있다. 책임자는 어디 있나.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10쪽, 모리미 도미히코, 비채

  책임자는 여기에 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 자신.
  바깥에서 문제의 근원을 찾기 전에, 그 문제의 시작이 나에게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을 하고, 그리고 자신을 철저하게 추궁하여야 되지 않을까. 당장 나부터 그런 걸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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