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楊朱)는 갈림길에서 울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에서 반걸음만 잘못된 방향으로 향해도 뒤에는 천 리나 어긋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슬퍼서 우는 것이다."


<순자> 392~393쪽, 김학주 옮김, 을유문화사

  매일매일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 행동 하나의 잘못이 바른 길을 그른 길로 돌리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선인이 악인으로 타락하는 경우는 사실 극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자신이 행하던 선에서 조금씩 사소한 악을 하나둘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틀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행하고 있는 악을 선으로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조금씩이라도 악한 행동 속에 약간의 선이라도 섞으면서 점차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기나긴 시간이 걸릴 것을 각오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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