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아이가 엄마 마음을 이해 하는지 이 책을 무척 좋아해요. 저는 이 책을 읽어 주다가 가슴이 뭉클하고,눈물이 나오려고 하더군요.결국 엄마가 늙어 가고 아이들은 자라서 또 엄마 아빠가 되고,또 그들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고 하면서 부모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 하게 되겠죠.아이들책이면서도 정작 어른들이 어른들을 위해서 이 책을 산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졌습니다. 갓 돌지난 어린 아기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분들에게 까지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감동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정말 좋은 책은 요란한 광고를 통해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조용하게 소리 없이 사람들 가슴과 가슴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게 아닌가 싶어요.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강요 하거나 바라지 않고, 그냥 사랑이 가득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지켜 보기로 결심했답니다. 부모가 아무리 아둥 바둥 잘 키우려해도 결국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서 스스로를 책임져야 할테니까요.부모는 그냥 언제라도 아이가 찾을때 감싸 줄 수 있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 작가의 작품이어서 자연스럽게 손이 간 책인데요.스무고개 하듯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슬기의 편지 찾기 작전에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즐겁고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깜찍한 생각을 한 슬기가 너무 귀엽다 못해 꽉 깨물어 주고 싶네요.그 오랜 숨바꼭질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되었으면 싶었어요.작은 상자를 하나하나 열때 수줍어 하면서 엄마 아빠의놀라는 모습을 기대하며 눈웃음을 짓고 있는 슬기 모습이 천진 난만하기 그지 없군요. 더불어 행복한 슬기네 가정이 눈앞에 보이는 듯해요.
용감한 신랑과 지혜로운 각시가 서로 힘을 합쳐 땅속 나라에 사는 거대한 도둑 괴물을 물리치고 괴물이 훔쳐다 놓은 금은 보화와 신기한 물건을 찾아서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 간다는 흐뭇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은 옛이야기입니다. 각시를 찾아 떠나면서 닥치는 어려움도 꿋꿋하게 참아낸다는 내용이 많은 교훈을 주는 군요.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칼로 괴물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흥미진진 하군요. 그래서 인지 6살 남자 아이가 읽고 또 읽어 달라고 하네요. 산삼 한뿌리씩 먹을 때마다 힘이 부쩍 세져서 세뿌리를 다 먹고 커다란 바위돌을 공기돌 다루듯이 한다는게 흥미롭군요. 재미난 그림을 보면서 교훈도 얻고 아주 좋은 책입니다.
회오리 바람에 날려온 오소리 아줌마가 집으로 돌아 가다가 우연히 학교 운동장 둘레에 있는 예쁜 꽃밭에 반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오소리 아저씨를 재촉해서 집앞에 꽃밭을 만들려고 하다가 그제서야 집둘레가 온통 꽃천지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주 기뻐하는 내용입니다. 도시 생활을 하다보면, 화분에 다소곳이 핀 꽃보다 길가나, 담모퉁이, 정원에 활짝 핀 꽃에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잘 정돈되고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야생화의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지니까요. 패랭이꽃,잔대꽃,도라지꽃,용담꽃... 자주 봐왔지만 이름이 아리송했던 꽃들이 정답게 잘 그려진 그림이 아름다운 책입니다.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신화같은 남의 나라 신화 읽는 재미에 너무 푹 빠지는것 같아 제가 직접 골라서 읽어 준 책인데요. 의외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군요. 우리 나라에도 이런 재미있는 신화가 있었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더군요. 화려하고, 광대한 신화는 아니지만,특히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가 되었다는 부분을 신기해 했어요.사실, 학교 다니면서 형식적으로 배워서 그런지 깜짝 놀랄만한 지혜를 가진 소년 단군의 이야기는 새롭게 느껴지는군요.이책을 계기로 우리것이 많이 소개된 책들을 보아야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