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기적 - 인생을 바꾸는 작지만 좋은 습관들
김정훈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작은 습관의 기적

 

 

요즘 삶이 너무 팍팍하다.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의미 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좋은 습관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게 좋은 습관이 있는가. 없다면 왜 없을까. 좋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여기 지극히 평범한, 하지만 이젠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한 중년 남성이 있다. 어쩌면 나와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그가 책을 썼다. 책을 썼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작지만 위대한 습관들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를 책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내게 이 책은 더욱 의미 있고 삶을 다시 조명해주는 힘이 있다.

 

그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암울했다. 그리고 힘겨운 30대를 거쳐 40대가 되어서야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게 된다. 또 성공한 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그들의 삶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따라하기. 그것이 그를 암울하고 답답한 삶에서 건져내주었다.

 

우선 성공한 이들의 좋은 습관 가운데 중요한 것은 새벽 기상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는 것. 성공한 이들은 누구나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작지만 좋은 습관들. 여기서 핵심은 작지만이다.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다. 그 작은 시작이 쌓여서 위대한 무엇을 이룬다.

 

책은 지극히 일반적인 습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너무 뻔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뻔해보이는 그 사소한 습관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내 삶에 실천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저자는 절실했다. 이대로 삶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계속 돌아봤다. 핵심은 이것이다. 자신을 돌아봤다는 것.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나 자신을 모른다. 지나치게 과소평가 하거나 지나치게 과대평가한다. 그러다 소홀해진다. 하지만 무엇을 성취한 이들은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철저한 계획과 더불어 그 계획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기반성의 시간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큰 자극이 된 부분은 이것이다. 성공한 이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것. 그리고 그 과정을 계속 피드백하며 자신을 바라본 것. 사람은 누구나 평범하다. 그리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한걸음을 어떻게 떼느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지속하느냐 그 차이다. 40대를 보내는 내게 큰 응원을 보내준 이 책에게 다시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살았던 날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보통은 외면하며 살아간다. 삶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정말 삶이 중요한 사람은 죽음도 깊이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 없는 듯 살아간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현실에 집착한다. 그러다 막상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당황한다. 너무 갑자기 찾아온 죽음에 대해 준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후회하며.

 

얼마나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죽음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삶을 알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안다. 죽음을 통해 깨달은 사람은, 죽음을 통해 삶을 본 이들은 다르다. 이 책에 나오는 이들처럼. 그리고 저자처럼.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유대인이며 의학도였다. 그러다 프랑스로 가서 언론인이 되었고 또 미국으로 가서 랍비가 되었다. 그녀는 이 세 가지 일이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돕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너무 의미 있고 공감되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책에 나온 에피소드처럼 일반적인 종교인이 아닌 타인의 말과 삶을 깊이 공감하며 이해하고 글로 풀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책이 쉽지는 않았다. 문장이나 내용이 어려웠다기보다는 한번에 와닿지 않았다.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던 나의 무심함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책을 읽다말고 몇 번을 곱씹으며 생각해봤다. 그리고 다시 읽어봤다. 그리고 그 속에 드러난 삶과 죽음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을 세속적인 랍비라고 표현했다. 세속주의는 신앙과 무신앙을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이런 것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세속주의는 하늘이 비어있다는 확신이나 하늘에 누군가 있다는 확신에 기반하지 않고 결코 들어간 적이 없는 땅의 보호, 이 땅에 우리의 것에 속하지 않는 믿음을 위한 자리가 항상 남아있다는 의식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프랑스에 살고 있지만 프랑스에 속하지 않은, 세속적이지만 세속적이지만은 않은 그녀의 삶에서 진정한 살아있는 종교인이자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친구 아리안과의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다. 아리안은 죽음을 앞두고 그녀에게 랍비와 친구 두 역할을 동시에 부탁했다. 지극히 어렵고 불가능한 일임에도 그녀는 그 역할을 감당했다. 그리고 친구의 죽음이 가까워질 때마다 기꺼이 두 역할을 감당했다. 그 과정을 자세히 그리며 죽음을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나마 보게 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운 죽음인가. 랍비라는 존재는(혹은 종교인은) 무너진 세상의 혼돈 속에서 안정의 가능성을, 지속의 약속을 나타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만 살 수 없다. 친구가 필요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 삶의 추억을 공유하며 아파하며 기억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늘 그랬지만 좋은 책을 만나는 건 행운이면서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삶을 조금 더 전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박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비록 주식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지난 1년 동안 이런 저런 주식을 사고 팔면서 함께 다양한 책들과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단 두 종목, 카카오와 네이버만 빼고 다 팔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 두 업체가 가장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 혹은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플랫폼에 대한 책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상품 혹은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 소비자들이 한눈에 보기 쉽게 모아 놓은 것을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뜨면서 플랫폼으로 시작해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플랫폼으로 마친다. 이처럼 어느새 우리의 생활 가까이 찾아온 이 플랫폼 기업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이 책을 제공하고 있다. 책의 적나라한 제목처럼 카카오, 네이버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플랫폼이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2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룡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3장은 제목에 나오는 숙명의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떤 과정을 거쳐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4장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신흥강자들을 보여주고 있다. 5장은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리스크들을 알려주고 마지막 6장은 앞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미래와 전망을 보여준다.

 

책에서 흥미로운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우선 가벼운 예로 카카오를 들 수 있다. 카카오는 출시 10년 만에 모두의 생활패턴을 바꿔 놓았다. 나 역시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2011)하고 깐 앱이 카카오톡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단연코 1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카카오는 새로운 사업을 추구했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했으며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한번에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셜 미디어기업의 대표주자 페이스북의 변신도 흥미로웠다. “소셜미디어가 과거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 개척자 역할을 했듯 앞으론 메타버스가 그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이제 메타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기업의 본질은 그대로지만 메타는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새단장을 했다. 사실 이 지점이 놀라웠다.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기업이 이런 큰 변화를 맞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연결 대상과 방식을 탈바꿈했다. 책에도 나오지만 플랫폼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생존을 위해 어떤 모습이라도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어떤 형태가 아니라 무엇을 연결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누구를 연결할 것인가 생각해보았다. 나는 지금 과일을 판매하는 사람이다. 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연결로는 한계가 있다. 계속해서 무엇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책이 그 계기를 마련해준 듯 하여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직 늦지 않은 재테크 - 잔고 0원
야오토메 사토루 지음, 조미량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늦지 않은 재테크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30대에 크게 사기를 당한 일이 있다. 오래 만난 지인이었고 그럴싸하게 서류를 꾸며서 접근했기에 무지했던 나는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큰 피해를 입었고 한동안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회복된 상태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트라우마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 이후로 세상에 대한 무지, 특히 자본과 경제에 대한 무지를 뼈저리게 깨닫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진행중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와 제테크도 공부해야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때가 생각났다. 나의 철없고 무지했던 시절. 그리고 그 경험을 계기로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진리를 깨달은 그 시간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돈을 모으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사실 모든 이들이 원하는 삶 아닌가) 목차를 보면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통장 잔고에서 자유로워져라. 둘째, 쓸데없는 지출과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셋째, 회사의 급여, 직급에서 자유로워져라. 넷째, 쓸데없는 투자로부터 자유로워져라. 다섯째, 내 지갑에서 자유로워져라.

 

책의 내용 중에 기억나는 부분을 몇가지 정리해보면 먼저 통장잔고에 연연하기 보다는 돈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막연한 불안감으로 그저 돈을 열심히 모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무엇인가? 더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닌가? 그런데 돈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계속 불안할 뿐이다. 돈을 모으기만 했지 활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막연한 불안감? 의외로 괜찮다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우리나라의 복지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고 말이다. 때문에 의미 없이 통장잔고를 늘리기 보다는 돈의 흐름과 쓰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좋은 지출과 나쁜 지출에 대한 부분이다. 돈을 쓰는 방법은 크게 투자, 소비, 낭비로 나눈다. 그리고 좀 더 단순하게 좋은 지출과 나쁜 지출이 존재한다. 기준은 간단하다. 정말로 즐겁고 기쁘다는 생각이 드는가 아닌가. 결국 돈을 쓸수록 그 기준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자신만의 철학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돈을 버는 방법보다 삶의 방식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살겠다고 마음먹는 일이다. 무작정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해서 훨씬 가치있고 보람되게 살아가는 것이다.

 

책이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니다. 놓치기 쉬운 지혜를 쉽게 잘 알려주고 있다. 부디 이 지혜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이후 8년, 더 깊어진 성찰과 사색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얼마 전부터 꿈에 대한 분석을 받고 있다. 한번도 꿈에 대한 기억이나 기록을 한 적이 없는데 꿈에 대한 분석이라니 신기한 일이다. 분석가분의 말에 의하면 우리의 꿈은 무의식의 반응이며 그 무의식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지도라고 했다.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경험이 생각났다. 한번도 의식해 본적없는 균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어느새 균과 대화하고 균을 통해 삶의 지혜와 방향을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진정으로 바람직한 삶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마치 꿈을 통해 삶을 바라보듯이.

 

전작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에서도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생각과 시도를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나마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이렇게 시도하는 건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히 얼마의 수익을 내고 돈을 번다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관과 철학을 가진 모두에게 이로운 생산자가 되고자 했다. 그리고 그 뜻은 본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어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게 했다.

 

우선 흥미로웠던 부분을 몇가지 고르자면 균, 특히 누룩균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쪼갠 대나무를 접시로 삼아 찐 쌀을 담은 뒤 곰팡이가 내려앉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어떤 환경에서 채취하느냐에 따라 내려앉는 곰팡이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이 사실이 참 단순하면서도 신기했다. 그리고 누룩균을 채취할 때에도 양분인 쌀이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은 자연 재배 쌀이어야 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다시 말해 균은 정직하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좋은 누룩균이 배양된다. 결국 자연으로 들어가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 균을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 이 단순한 사실에 머리를 맞은 듯 했다. 지금 나의 삶은 어떠한가. 나는 무엇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복잡한 도심 속에서 그저 눈에 보이는 자본을 따라 살고 있지는 않은지. 그 속에서 행복을 찾겠다고 아등바등대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두 부부의 삶을 보며 조금은 덜 벌어도, 덜 생산해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더불어 살아가려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나 역시 언젠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저자가 말한 가변을 벗는 삶이었다. 저자는 제빵과 맥주 만드는 일을 배우며 자신이 얼마나 가면을 쓴 삶을 살았는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평생 자신이라고 믿었던 모습이 사실은 환경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가짜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짜 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지난 날에 대한 후회. 하지만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그것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 순간에 대한 에피소드는 충분히 도전이 되고 감동적이었다.

 

이 책을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진짜 나는 우리는 누구인가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서이자 인문학책이다. 귀한 깨달음을 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