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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 연습 (일러스트판) ㅣ Reborn Classic 1
로렌스 형제 지음, 홍종락 옮김 / 사자와어린양 / 2024년 3월
평점 :
현대사회는 너무 바쁘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우리는 잠시도 쉬지 못하고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머릿 속은 잡다한 것들로 가득 차게 되고 급기야 내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신자도 예외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분께 집중하는 것은 주일 하루, 그것도 예배시간에 잠깐 그럴 뿐 다른 모든 시간은 하나님보다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것들이 우리의 혼을 쏙 빼놓기 마련이다.
하나님의 임재연습. 이 책은 무려 400년도 전에 쓰여진 고전 중의 고전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단한 영적대가의 책이라기 보다는 한 평범하지만 놀라운 성도의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진 기록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평범한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주며 특히 누구보다 바쁘지만 목적과 방향을 상실한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은 크게 대화, 편지, 영적 잠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대화와 편지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특별히 영적 잠언을 더 집중해서 읽었다. 몇 구절을 소개하자면,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 영혼이 하나님께 몰두한 상태 또는 하나님이 내 영혼에 계심을 깨닫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이것을 상상력이나 지성으로 감지한다.
그는 지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의 임재로 지속적으로 되돌림으로써 내면의 특별한 습관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일상의 일을 마치자마자, 그 습관에 따라 그의 영혼은 지상의 모든 관심사를 뛰어넘어 솟아오른다.
하나님의 임재에 이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극히 순결한 삶이다. 자신을 지켜 조심하고, 모든 일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해야 한다. 하나님이 싫어하실 만한 일을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회개하고 겸손하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 밖에도 너무 많은 구절들이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한구절 한구절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이 단단하게 굳은 나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기도의 자리로 이끄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일상에서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실천서이기도 하다. 너무 바빠서 말씀을 읽고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와 우리의 변명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최근에 몰입이라는 책과 강의를 자주 접했다. 개인적으로 아주 유익했다. 그런데 몰입의 원리가 이미 로렌스 형제의 삶에서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로렌스 형제에게 몰입은 오로지 하나님 그분이셨다. 그리고 일평생 그는 하나님께 ‘몰입’하며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놀라운 임재를 날마다 경험했다. 이 귀한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하지만 읽고 좋았다로 끝나버린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라. 그리고 그대로 따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