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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박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비록 주식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지난 1년 동안 이런 저런 주식을 사고 팔면서 함께 다양한 책들과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단 두 종목, 카카오와 네이버만 빼고 다 팔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 두 업체가 가장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 혹은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플랫폼에 대한 책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상품 혹은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 소비자들이 한눈에 보기 쉽게 모아 놓은 것을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뜨면서 플랫폼으로 시작해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플랫폼으로 마친다. 이처럼 어느새 우리의 생활 가까이 찾아온 이 플랫폼 기업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이 책을 제공하고 있다. 책의 적나라한 제목처럼 카카오, 네이버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혜안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플랫폼이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2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룡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3장은 제목에 나오는 숙명의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떤 과정을 거쳐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4장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신흥강자들을 보여주고 있다. 5장은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리스크들을 알려주고 마지막 6장은 앞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미래와 전망을 보여준다.
책에서 흥미로운 몇가지를 정리해보면 우선 가벼운 예로 카카오를 들 수 있다. 카카오는 출시 10년 만에 모두의 생활패턴을 바꿔 놓았다. 나 역시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2011년)하고 깐 앱이 카카오톡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단연코 1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카카오는 새로운 사업을 추구했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했으며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한번에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셜 미디어기업의 대표주자 페이스북의 변신도 흥미로웠다. “소셜미디어가 과거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 개척자 역할을 했듯 앞으론 메타버스가 그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이제 메타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기업의 본질은 그대로지만 메타는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새단장을 했다. 사실 이 지점이 놀라웠다.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기업이 이런 큰 변화를 맞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연결 대상과 방식을 탈바꿈했다. 책에도 나오지만 플랫폼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생존을 위해 어떤 모습이라도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어떤 형태가 아니라 무엇을 연결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누구를 연결할 것인가 생각해보았다. 나는 지금 과일을 판매하는 사람이다. 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연결로는 한계가 있다. 계속해서 무엇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책이 그 계기를 마련해준 듯 하여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