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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 상위 1% 억만장자들이 부를 얻는 방법
윌리엄 그린 지음, 방영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릴 때부터 돈을 잘 쓰지 않았다. 그냥 돈을 모으면 기분이 좋았다. 물론 그렇게 모은 돈을 사고 싶은걸 사느라 그리 많이 모으지는 못했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어릴 때부터 누가 경제교육을 시켜줬으면 지금은 좀 더 부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니, 그저 돈많은 부자가 아니라 돈을 잘 모으고 관리하는 알짜배기 부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마음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이제 마흔을 좀 넘긴 지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런 교육을 받고 싶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주변에 돈많은 사람을 찾아가서 가르쳐 달라고 해야하나? 그럴 가능성은 좀 희박하다. 그들은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면? 책밖에 없다. 요즘은 정말 좋은 책이 많다. 다만 그걸 어떻게 잘 읽고 내 것으로 소화하느냐에 달렸다.
돈의 공식. 제목부터 마음을 혹하게 한다. 물론 설레발은 금물이다. 누구나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부자가 되는 것은 소수이다. 그런 결과는 다 이유가 있다. 몇번 해보고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내 포기한다. 그것이 일반적인 사람이다.
이 책은 말한다. 모든 투자의 대가들은 모든 활동에 확률을 적용한다고. 확률이 높은 쪽으로 행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말이다. 그렇다. 열심히 하되 확률이 높은 것에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세계 최고의 투자자를 독점 인터뷰한 윌리엄 그린이라는 사람이 썼다. 그는 상위 1%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부자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공통점과 성공 법칙을 책에 담았다.
사실 책이 한번에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 독자에게 이렇게 하라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탁월한 투자자들이 어떠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하고 어떤 습관을 지키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예를 들어 워렌 버핏을 카피한 파브라이의 말에 따르면 첫째, 자신의 능력 범위에 포함한 종목에만 투자하기. 둘째, 안전마진이 충분히 생기도록 내재가치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하기 셋째, 기업의 재무재표가 명확하고 단순해야 한다. 등의 원칙 말이다.
또한 존 템플턴 경의 여섯가지 지침은 이러하다. 무엇보다 감정을 의식해야 하고, 자신의 무지를 조심할 것, 자신의 불완전성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성을 꾀할 것, 그리고 인내 없이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는 지침말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고 모을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삶의 지혜를 담은 잠언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세계 최고는 달랐다. 그들은 철학자이자 현자였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 묵묵히 그 길을 가는 사람들. 그들이 존경스러운 부분은 그런 점이다. 조급하지 말자. 그리고 공부하고 하나씩 적용하자. 기회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단 준비된 자에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