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저항의 법칙

최소 저항의 법칙 - 인생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방법
로버트 프리츠 지음, 박은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4월

최근에 내 삶에 일어난 변화 중에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 삶을 돌아보면 나 자신보다는 언제나 주변 환경이나 타인의 시선과 말이 더욱 중요한 삶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기준에서 봤을 때 문제라고 여기는 것들을 해결하고 바꾸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나도 모르게 여기며 살았다. 그 기준에서 조금 잘되면 좋은 삶, 그렇지 않으면 나쁜 삶이다. 하지만 그런 삶에서는 결코 내가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줄 수 있는 강력한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은 한번에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살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에 나오는 문제해결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만다. 그만큼 문제해결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이자 가치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방식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주제는 그것이다. 바로 문제해결이 아닌 ‘창조하는 삶’이다.

우리는 늘 외적인 문제에 반응하느라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저자는 원하는 삶을 직접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창조의 지향성이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에 집중하는 것이다. 싫어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아닌 정말 원하는 것을 창조하는 삶. 비슷한 얘기 같지만 완전히 관점의 전환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창조의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최종 결과를 정해 놓고, 현실을 인정하고 최종 결과와 현실의 간격을 체계적인 행동으로 좁혀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구원사역이 생각났다. 하나님의 구원은 단순히 인간을 죄에서 건져내는 차원이 아니라 원래부터 계획하였던 완전함을 이뤄나가는 창조사역이었다. 그러한 우주적인 사건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 삶의 모든 근본이 되는 것이 구조이며 물이 최소 저항의 경로대로 흐르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함을 설명한다. 결국 삶의 운영체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그 구조를 어떻게 새롭게 바꿀 것인가에 몰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부분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내 삶의 구조가 잘못되었다니. 그런 잘못된 구조에서 아무리 내 삶을 바꾸려고 노력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정신에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려는 열망이 있다. 창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우리의 세상과 삶을 만들어 가는 힘이다. 이 책은 그 창조의 정신을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힘이 있다. 한번만 읽고 그냥 덮을 책이 아니기에 다시 책을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