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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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랑가족에 대한 공감과 깨달음

 

p.9

내가 소설 속 인물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을 때 나는 평일이면 인디애나 폴리스 북쪽에 위치한 화이트 리버 고등학교에 다니는 중이었고... (중략하지만 삶이란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지 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란 걸 나는 배워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어떤 방향으로 들어가든 선택하는 건 우리다때론 그것이 우아할 수도우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얘기가 아닌 나의 얘기이고 우리 삶의 작가는 바로 나다존 그린은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뛰어난 스토리는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그런 그가 낸 새로운 대표작을 기대케 하는 것은 당연했다.

 

16살 에이자 홈스 이름을 가진 소녀가 등장한다데이지의 친구이자 홈스 부인의 딸이지만 어떠한 불안감과 강박증으로 인해 괴로움을 안고 살아간다특히 자신이 세균 감염에 의해 죽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것에 크게 강박관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다.

 

혐의가 있었던 리셀 피킷라는 CEO가 어느 날 사라지고 그에게 10만 달러가 걸려있다는 데이지의 이야기를 듣고 이전에 같이 학교 다녔었던 리셀 피킷의 아들 데이비드를 만나러 가게 된다마치 모험담과 같은 이야기는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가족에 대한 공감과 깨달음으로 발전해나갔고 정해진 울타리 속에서 무엇을 걱정하고 살아갔는지 공감을 하게 된다.

 

정신불안증을 갖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일지청소년 시기에 갖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특히 겉으로 보기에 완벽할 것만 같은 사람도 어떤 내면의 아픔이 있다면어린 나이에 소중한 누군가 없다면 어떤 마음의 고통이 있을지 가해지는지 느끼게 된다.

 

P.303

그리고 토대가 없는 이 허깨비 건물처럼 구름 높이 솟은 탑들호화로운 궁궐들경건한 사원들거대한 이 지구 자체도그렇다지상의 모든 사물이 다 녹을 것이다그리고 이제는 사라져 버린 이 환영처럼 희미한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마음을 바라보고 치유하고실존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실제 존재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존재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지도 들여다보게 되는 소설이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라는 책 제목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도 여러 수수께끼와 함께 찾아가는 추리를 해나간다면 모두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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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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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산소 탱크를 갖고 싶었습니다.

 

우리 집 주변에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공원이 있다고 하면 존재만으로도 훌륭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연남동에 있는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이제 쓰지 않는 녹색 철길은 각박한 도심 속에 위안을 주었고 이제는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멀리 있던 숲을 이제는 가까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에서는 실내에 미세먼지를 줄이고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식물을 집에 들여놓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에코 플랜트를 다루고 있다.

 

p.7

화분이 200개라니정말 큰 비용이 들었겠다고요화분을 모두 새로 마련했다면 그랬겠지만 원래 사무실과 집에 있던 화분들을 모아 새롭게 자리를 찾아 주고, 2,3천원 짜리 포트들을 사다 키우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어요.

 

화분은 매우 비싸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저자가 1년 동안 200개 사서 늘은 화분과 포트영양제 등 쓴 비용을 포함하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값비싼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은 비쌀 수 있지만 공기 청정 기능 외에 관상용심리적인 치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니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많은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문을 닫으면 답답하고 문을 열려고 하면 미세 먼지 때문에 열 수도 닫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다하지만 식물을 키우면 이러한 문제는 많이 해소할 수 있다. 200개의 식물을 심었더니 실내 먼지 수치 외부의 20% 수준이 되었고초미세먼지 0~10ug/폼알데하이드 수치 15~18ug/로 줄었고 습도는 60% 유지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공기 청정기가 필요 없었다먼지로 인해 청소할 필요성이 적어졌으며 집 안을 예쁘게 해주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p.138

같은 종류끼리 여러 개를 키워 보는 것도 좋습니다. 1,2만원 어치의 식물을 사서공간마다 배치해 보는 것이죠어디서는 잘 자라고어디서는 시들해지는지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어요.

 

통일비례균형대칭리듬감을 다루는 식물 스타일링 외에도 현관주방욕실침실거실방 등 공간마다 어울리는 식물 배치 방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알려준다특히 스타티필룸스킨답서스홍콩 야자 등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초보자들이 키우기 좋은 식물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함이 있다본인이 여러 작물을 키우면서 가졌던 시행착오를 담아 얻은 노하우를 잘 담아냈다.

 

p.47

유칼립투스의 새잎은 자기 마음대로 아무 데서나 튀어나와요물을 좋아하는 이 녀석은 삐치기도 잘 하는데요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잎이 쪼글쪼글해지거나 퍼석해지고기분 내키면 잎 사이사이에 불규칙하게 작은 잎을 멋대로 튀웁니다완전 기분파예요모시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식물이죠.

 

저자가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문체에 잘 나타난다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이 식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나긋나긋한 문체는 친숙함과 따뜻함이 잘 배어있다반려식물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맞을 정도로 식물에 대한 가득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식물을 키우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일 매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 집 공기와 내 마음도 깨끗해질 수 있는 일석이조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숲우리집만의 숲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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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쉬고 싶다 -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한 카르페 디엠
니콜레 슈테른 지음, 박지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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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의 일상이 매번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휴식이 필요하다는 증거입니다.

 

여유와 안정감열린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할 이들에게 전하는 책이다바쁜 삶 속에서 책을 읽을 시간도 명상을 할 시간도 없다손에는 늘 핸드폰이 쥐어있고 지루함을 잠시라도 견디지 못하고 무엇을 검색하거나 보는데 항상 분주하다하루의 끝에서 뒤돌아보면 시간의 빈틈은 많지 않다하루하루가 고되고 초조하고 불안하다바쁜 현대인에게 휴식은 무조건적이라는 것을 혼자 쉬고 싶다에서 강력하게 어필한다.

 

소크라테스는 심심함을 자유의 동생이라고 표현했고 네로 황제의 선생님이자 철학자였던 세네카는 휴식을 삶의 필수로 여겼다고 한다하지만 근대의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게으르고 나태함의 상징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은 공백이 아닌 어떤 활동으로 채웠다시간은 금이었기 때문에 항상 무언가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스스로 자책감까지 불러 일으켰다.

 

p.69

휴식은 우리를 자기 자신과 더 가까워지게 한다휴식 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에게 정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다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부터 무척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까지 말이다휴식은 이렇게 쉽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어렵게만 느낀다따로 시간을 내어 의식적으로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과 휴식의 접점을 찾는 워라벨의 개념이 등장했지만 휴식의 중요성을 인지 못하는 사람은 많다우선순위를 두는 것에도 휴식보다는 일이 먼저였고 일을 다 하고 나서 쉰다고 했지만 일을 다하고 났을 때는 정작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성취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하기는 어려웠다.

 

인도의 명상가 크리슈나무르티스마트는 자유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상태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과학자 스마트는 우리의 신경이 유난히 집중적인 활동에 특화되어 있다하더라도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휴식을 취해야 하며 그것도 자주 쉬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사원의 삶에서 특별한 자신의 세계를 만났고 명상을 통해 강력한 몰입을 체험하면서 순수한 느낌의 나로 만들어가는자신과 더 깊게 만날 수 있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명상으로 이뤄내는 자세히 그린 변화과정은 읽는 나도 변화되어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명상으로 점차 감각이 깨어나고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생겼다삶이 더 유연해지고 사람들과도 잘 화합하게 된다는 과정을 겪게 되었고 작은 변화는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명상은 꼭 사원 등 특정한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가능하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놀이와 음악을 통해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도 창문을 바라보거나 물을 음미하거나 심호흡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휴식을 할 수 있다휴식이 주는 중요함을 알고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휴식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강력한 인생 원칙으로 영향력을 발휘함을 인지 할 수 있었다.

 

책 마지막에는 일상에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제안한다하루 10분간 아무것도 하지 말자감각을 열고 지금의 상태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인생의 복잡함에 자주 웃고 미소 짓자 등이다특히 우리가 휴식을 취해서 좀 더 창의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더 많이 성취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닌 적게 일하고 사색하며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한다.

 

인간은 대체 어떤 목표어떤 의미를 좇고 있는 것일까존재의 깊숙한 곳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작정 시간에 쫓겨서 생활하는 게 아닌 지금 잠깐의 휴식으로명상으로 질문에 다가가보면서 생기를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just now is enough.

지금이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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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 슬로북 Slow Book 3
함정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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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 잠들 때까지그곳이 어디든별일이 없기를

 

소설 한 권에는 인생의 시작과 끝이 담겨있다사건에 몰입하고 인물에 이입이 되어 웃고 울고를 하다보면 마치 영화를 본 것과 같은 느낌으로 계속된 울림은 가슴을 감동시킨다소설은 허구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사실과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어쩌면 있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선가 있는 이야기기 때문에 공감하고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에서 나의 웅크린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러 소설과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p.39

작품을 감상하듯 집의 위치들고나는 출입문의 구조와 인상지붕과 창의 형태와 크기빛과 그늘의 흐름 등을 음미하는데이들 중 내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부엌이다.

 

마치 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해외에 있는 소소한 도시를 배경으로 유명한 해외 작가들의 문구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언어에 대한 감각과 사랑은 식재료로 전이되고요리는 작품을 완성할 때의 희열을 던져준다’ 는 구절이 있다작가들이 서재와 부엌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세심하고 감성적인 그들의 마음으로 책을 써내려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p.108

내가 문학을 어렴풋이 자각하기 시작한 것은 외국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였다나는 가까운 곳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이 아닌 먼 곳외국의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들의 마음을 해독하는 데 병적일 정도로 열성이었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불문학과를 전공하면서 본인은 작가가 되리라고 생각을 못했던 그녀우연찮게 온 기회어쩌면 정해진 운명에서 그녀는 본인과 세상에 솔직해져야만 하는 작가가 되었다가까운 곳 보다 밖에서 많은 것을 자각했고 세계 여러 박물관은 두루 돌아보았다유명한 소설과 여행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향기가 되어 매력적인 에세이로 만들어주었다.

 

p.117

그 때 나를 사로잡았던 세계가 언어가 아니라 문학이었음을 자각하게 해준 것은 불어로 쓰인 작품들이었다보들레르랭보발레리카뮈의 희곡들스탕달플로베르사르트르의 소설들바슐라르의 비평들을 만나면서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보석보다 아름답다는 것을칼보다 강하며 죽음보다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쁘게 포장이 된 선물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잘 포장되어 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말에도 은유법비유법 등 많은 기법들이 있지만 딱 하나의 문장임에도 가슴을 울리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에 문학은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을 갖고 있는 듯 하다저자는 언어의 사랑을 느낀 첫 자리는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이라고 했다순간순간 사라지는 시간()과 새록새록 살아나는 죽음(권태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가도록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며 긴장시키는 불멸의 무기를 표현한 부분에서 그저 흘러갈 수 있는 시간임에도 그 의미를 면밀히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문장의 마력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찬 소설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요소일지 모른다.

 

에세이 책이지만 다양한 책과 도시를 소개해준다소개한 책을 들고 훌쩍 프로방스와 같이 유럽 어딘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지금 순간순간 사라지는 시간은 새록새록 자라는 또 다른 시간으로 대체되어 간다그 안에서 이 책을 읽는 만큼은 많은 소설자의 마음에서 값진 시간을 만들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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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내려놓기의 기술
우석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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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금 달달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우린 어떻게 해야 행복할 것인가행복해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 것일까사실 궁극적으로 행복 하는 것에 초점에 맞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공부하고 일을 했다다음 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양보했고 지금의 힘겨움을 견뎌내면서 살아왔다과연 그렇게 해서 행복해졌는가에 대해 매운 인생달달하게 달달하게로 생각해보자.

 

p.49

50대는 성년식과 환갑 사이의 무의미한 어느 시기다별것 아닌 나이다누가 50대가 되었든 말든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아무 사건도 아니다심지어 나이 50대에는 연애도 드물다. (중략내가 힘들거나 어렵거나관심 가져줄 사람은 거의 없다그 대신 많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저자는 50대가 되었다. 50이라고 하면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지천명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그 나이가 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 알았으나 오히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월만 훌쩍 지나갔다사람이란 관심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50대라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왠지 쓸쓸해지는 나이, 50대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나이이 책은 그런 50대를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p.53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서나중에는 마침내 행복할 수 있을까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언젠가 있을 행복을 찾아갈 수 있을까그렇지 않은 것 같다행복도 연습이고 습관이다행복을 미루다보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 (중략지금 행복해야 한다나는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50대는 나의 부모님 나이이자 내 주변에 있는 팀장님과장님의 이야기이다지금과 같은 취업난 없이 쉽게 취직하고 저축만 하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기성세대라고 말하지만 민주주의와 싸우고 대항하며 살아 온 그들의 역사는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저자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았고 일상이 전쟁터였는지도 모른다아직은 50년을 더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지금세월이 지나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행복이다.

 


p.88

너무나 바쁘고노동을 쥐어짜서 선진국이 된 한국에게 편의점이 없는 도시편의점이 필요 없는 삶은 낯선 광경이다한국인들은 아직 일을 너무 많이 하고또 너무 바쁘다. 50대가 되면 슬슬 은퇴를 준비하면서 퇴직 후 연금 생활을 계획하는 선진국 국민과 달리우리는 50대 진입 그 자체가 이미 위기다한국의 중산층은 쉰이 되면 전전긍긍하고퇴직 이후의 일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 이상한 선진국 국민이다.

 

시대가 지나 택배와 배달음식편의점 등 크게 불편함 없이 필요한 것을 취득할 수 있다하지만 과연 정말 편해진 것일까세상은 편해지고 행복해졌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새벽 내내 일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시간이 지나면 취업난이며 생활도 나아지리라는 믿음은 깨졌고 이제 퇴직의 기로에 선 그들은 제2의 인생을 계획해야 한다언제쯤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아직은 행복한 선진국은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진다.

 

p.142

나는 요즘도 지독할 정도로 실패 복기하기를 반복하고 있다지나간 것은 빨리 잊고새로운 기분으로 새로 출발하라고 말하는 이는 멀리해야 한다. (중략한두 번의 실패에 대해서 끊임없이 뒤돌아보고 분석해 봐야 한다그렇게 계속 조율을 해야 영점 조준이 맞고타깃을 향하게 된다.

 

저자는 지나온 현실과 지금의 우리 내 현실을 잘 나열했다그리고 모든지 잘 해냈고 잘 해낼 것 같은 50대 어른들의 고민을 글로 잘 담았다특히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잘 느껴진다.

 

오늘 행복하면 된 것이다그래야 내일도 행복하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속에서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라면 살아온 세월에 대한 공통점으로지금의 청년 세대라면 그들이 살아온 시대에 지금의 나를 조명해보고 앞으로의 나의 20~30년 후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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