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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내려놓기의 기술
우석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조금 달달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우린 어떻게 해야 행복할 것인가? 행복해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 것일까? 사실 궁극적으로 행복 하는 것에 초점에 맞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공부하고 일을 했다. 다음 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양보했고 지금의 힘겨움을 견뎌내면서 살아왔다. 과연 그렇게 해서 행복해졌는가에 대해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로 생각해보자.
p.49
50대는 성년식과 환갑 사이의 무의미한 어느 시기다. 별것 아닌 나이다. 누가 50대가 되었든 말든,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아무 사건도 아니다. 심지어 나이 50대에는 연애도 드물다. (중략) 내가 힘들거나 어렵거나, 관심 가져줄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대신 많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저자는 50대가 되었다. 50이라고 하면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지천명’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그 나이가 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 알았으나 오히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월만 훌쩍 지나갔다. 사람이란 관심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50대라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왠지 쓸쓸해지는 나이, 50대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나이, 이 책은 그런 50대를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p.53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마침내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언젠가 있을 행복을 찾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행복도 연습이고 습관이다. 행복을 미루다보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 (중략) 지금 행복해야 한다. 나는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50대는 나의 부모님 나이이자 내 주변에 있는 팀장님, 과장님의 이야기이다. 지금과 같은 취업난 없이 쉽게 취직하고 저축만 하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기성세대라고 말하지만 민주주의와 싸우고 대항하며 살아 온 그들의 역사는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저자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았고 일상이 전쟁터였는지도 모른다. 아직은 50년을 더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지금, 세월이 지나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행복이다.

p.88
너무나 바쁘고, 노동을 쥐어짜서 선진국이 된 한국에게 편의점이 없는 도시, 편의점이 필요 없는 삶은 낯선 광경이다. 한국인들은 아직 일을 너무 많이 하고, 또 너무 바쁘다. 50대가 되면 슬슬 은퇴를 준비하면서 퇴직 후 연금 생활을 계획하는 선진국 국민과 달리, 우리는 50대 진입 그 자체가 이미 위기다. 한국의 중산층은 쉰이 되면 전전긍긍하고, 퇴직 이후의 일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 이상한 선진국 국민이다.
시대가 지나 택배와 배달음식, 편의점 등 크게 불편함 없이 필요한 것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정말 편해진 것일까? 세상은 편해지고 행복해졌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새벽 내내 일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시간이 지나면 취업난이며 생활도 나아지리라는 믿음은 깨졌고 이제 퇴직의 기로에 선 그들은 제2의 인생을 계획해야 한다. 언제쯤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은 행복한 선진국은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진다.
p.142
나는 요즘도 지독할 정도로 실패 복기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나간 것은 빨리 잊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 출발하라고 말하는 이는 멀리해야 한다. (중략) 한두 번의 실패에 대해서 끊임없이 뒤돌아보고 분석해 봐야 한다. 그렇게 계속 조율을 해야 영점 조준이 맞고, 타깃을 향하게 된다.
저자는 지나온 현실과 지금의 우리 내 현실을 잘 나열했다. 그리고 모든지 잘 해냈고 잘 해낼 것 같은 50대 어른들의 고민을 글로 잘 담았다. 특히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잘 느껴진다.
‘오늘 행복하면 된 것이다. 그래야 내일도 행복하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속에서 저자와 비슷한 나이대라면 살아온 세월에 대한 공통점으로, 지금의 청년 세대라면 그들이 살아온 시대에 지금의 나를 조명해보고 앞으로의 나의 20~30년 후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