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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평점 :
그저,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산소 탱크를 갖고 싶었습니다.
우리 집 주변에 나무와 풀이 무성한 공원이 있다고 하면 존재만으로도 훌륭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연남동에 있는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이제 쓰지 않는 녹색 철길은 각박한 도심 속에 위안을 주었고 이제는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멀리 있던 숲을 이제는 가까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에서는 실내에 미세먼지를 줄이고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 식물을 집에 들여놓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에코 플랜트를 다루고 있다.
p.7
화분이 200개라니, 정말 큰 비용이 들었겠다고요? 화분을 모두 새로 마련했다면 그랬겠지만 원래 사무실과 집에 있던 화분들을 모아 새롭게 자리를 찾아 주고, 2,3천원 짜리 포트들을 사다 키우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어요.
화분은 매우 비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1년 동안 200개 사서 늘은 화분과 포트, 흙, 영양제 등 쓴 비용을 포함하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값비싼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은 비쌀 수 있지만 공기 청정 기능 외에 관상용, 심리적인 치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니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많은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문을 닫으면 답답하고 문을 열려고 하면 미세 먼지 때문에 열 수도 닫을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면 이러한 문제는 많이 해소할 수 있다. 200개의 식물을 심었더니 실내 먼지 수치 외부의 20% 수준이 되었고, 초미세먼지 0~10ug/㎥, 폼알데하이드 수치 15~18ug/㎥로 줄었고 습도는 60% 유지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 공기 청정기가 필요 없었다. 먼지로 인해 청소할 필요성이 적어졌으며 집 안을 예쁘게 해주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p.138
같은 종류끼리 여러 개를 키워 보는 것도 좋습니다. 1,2만원 어치의 식물을 사서, 공간마다 배치해 보는 것이죠. 어디서는 잘 자라고, 어디서는 시들해지는지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어요.
통일, 비례, 균형, 대칭, 리듬감을 다루는 식물 스타일링 외에도 현관, 주방, 욕실, 침실, 거실, 방 등 공간마다 어울리는 식물 배치 방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알려준다. 특히 스타티필룸, 스킨답서스, 홍콩 야자 등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초보자들이 키우기 좋은 식물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함이 있다. 본인이 여러 작물을 키우면서 가졌던 시행착오를 담아 얻은 노하우를 잘 담아냈다.
p.47
유칼립투스의 새잎은 자기 마음대로 아무 데서나 튀어나와요. 물을 좋아하는 이 녀석은 삐치기도 잘 하는데요,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잎이 쪼글쪼글해지거나 퍼석해지고, 기분 내키면 잎 사이사이에 불규칙하게 작은 잎을 멋대로 튀웁니다. 완전 기분파예요. 모시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식물이죠.
저자가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문체에 잘 나타난다.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이 식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나긋나긋한 문체는 친숙함과 따뜻함이 잘 배어있다.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맞을 정도로 식물에 대한 가득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식물을 키우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매일 매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 집 공기와 내 마음도 깨끗해질 수 있는 일석이조, 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숲, 우리집만의 숲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