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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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변호사, 기자는 어쩌다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갔을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쉽게 믿고, 듣는 것을 신뢰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속임수로 악용한다. 더욱 교묘해지는 방법으로 속이는 기술은 발전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사기꾼에 넘어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속임수의 심리학≫은 현직 검찰 수사관이 기본 된 사람의 심리와 이를 간파한 사기꾼들의 속임수, 그런 속임수를 간파하는 노하우가 담겨있다.


p.30

한국 사회에서 ‘아는 사람’의 위력은 대단하다. 아는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의존은 오랜 기간 농업, 특히 쌀농사를 주산업으로 했던 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략) 한국인들은 ‘우리 회사’, ‘우리 학교’, ‘우리 가족’ 등 ‘우리’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속임수 중에서 우리 마음을 흔들 게 하는 것은 욕망, 신뢰, 불안이다. 특히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으로 우리나라는 ‘아는 사람’의 역할이 크다. 공동체 사회를 강조하면서 혈연, 지연 등 연으로 ‘우리’라는 영역에서 묶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지인을 활용한 방법에서 똑똑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사기꾼들은 이를 더욱 집중적으로 노릴 것이고 똑똑한 사람이 오히려 속임수에 잘 넘어갈 수도 있다.


p.60

공짜 속임수에 많은 사람이 걸려드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손실을 입고 싶어 하지 않는 인간의 성향 때문이다. 이것을 ‘손실 기피 현상’이라고 한다.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한다. 적어도 1+1을 준다고 하면 필요한 걸 떠나서 왠지 이득 보는 기분에 선뜻 구매한다. 공짜로 하나 더 물건이 생기기보다 왠지 이걸 안사면 손해 볼 것 같은 마음이 더 큰 탓일 수도 있다.


p.67

이런 상황에서 ‘거의 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다. 설령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거의 딸 수 있었던 것’과 ‘따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같다. (중략) 속임수는 객관적인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하며, 주관적인 생각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재미로 시작한 게임은 어느덧 거덜 난다. 손실을 기피한 것뿐만 아니라 왠지 조금만 하면 될 것이라는 미련은 객관적인 시선을 떨어트리고 손해 보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정판매’와 ‘처음’, ‘마지막’, ‘너한테만 알려주는 건데’와 같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드는 방법과 폰지 사기, 세뇌 하는 방법을 나타낸 세이버 5단계까지 정상적인 방법인 것처럼 무장한 속임수는 곳곳에 숨겨져 있다.


속임수를 키워드로 속임수에 바탕이 될 수 있는 인간의 심리를 바라보고 속임수를 당하지 않는 방법까지 딱딱하지만 범죄 심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본성에 대해 깨닫고 다른 사람한테 속지 않는 똑똑함을 가지려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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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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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들 뒤의 창업가들의 이야기, 커튼 뒤에 자리한 벤처캐피탈 스토리


혁신을 이끌면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신생 스타트업이나 혁신기업을 보고 스스로 잘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VC라고 하는 그들이 더욱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투자해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다. ≪NEW MONEY≫는 기업에 투자하는 VC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벤처 투자에 관한 책이지만 투자 방식에 대한 내용보다 벤처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에 대답, 벤처 투자의 현재, 기회, 타당성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어볼 수 있다.


벤처캐피탈은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는 정부 지원금에 비해 영리 목적으로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대출로 인한 금리가 주된 수익원인 은행과 거래 수수료가 수익원인 증권사와 달리 벤처 캐피탈은 기업의 성공 수익률로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이다. 벤처캐피탈은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고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p.36

벤처투자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벤처투자펀드 규모는 20조 원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에 처음으로 시장 규모 10조 원을 돌파한 이래 7년 만에 두 배 성장한 것이다. (중략) 벤처캐피탈은 벤처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회사다. 2016년 12월, 벤처캐피탈 두 곳이 IPO 즉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벤처투자는 4차 산업 혁명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는 변화로 점점 활성화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닷컴 열풍이 불고 간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불어오는 성장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한다고 했을 때 벤처투자 또한 쉽지 않은 영역임이 분명하다. 이럴 것이 지난 30년동안 282개 신생 벤처캐피탈이 설립되었지만 162개 벤처캐피탈이 폐업, 퇴출되었다고 한다.


p.91

쿠팡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업이라 할지라도 절대적인 투자 금액 차이는 기존 대기업과 경쟁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쿠팡이 1조 1000억원이나 투자 받았어?”하고 놀랄 게 아니라, “이런 혁신적인 기업이 투자 자금을 더 받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처럼 우리나라에도 몇 개의 유니콘 기업이 생겼다. 그럴 때 몇 조, 몇 천억의 투자를 받았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뉴스를 접할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런 투자도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국내 캐피탈이 아닌 해외 벤처 캐피탈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한국 벤처 캐피탈 한 개 업체가 평균 투자 금액이 20억인데 반해 외국은 9배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요인과 더불어 창업 생태계, 벤처 캐피탈의 한계에 대해 언급한다.


더욱 큰 회사로 키우지 못하는 한계로 단기간에 회수하려는 전략, 투자만 하고 뒷짐만 지는 문화 등이 있다. 문제를 발의하고 해결책에 대해 대담으로 풀어나가는 식으로 책은 벤처캐피탈이 앞으로 가져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정부지원사업에 많이 얽매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창조와 혁신을 많이 이야기 하는 요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많은 벤처 기업이 육성되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팁스와 같이 민간 영역과 함께 벤처 투자 환경도 조성해나가는데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는 지금, 일반인에게 벤처 투자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앞으로 기업, 투자 환경등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영역에 대한 좋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좋은 입문서가 되고 VC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현실적인 문제와 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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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 - 상위 1%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공식을 파헤치다!
김민철 지음 / 베프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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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콘텐츠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소리를 간과한 콘텐츠는 오래갈 수 없다.


많은 매체를 볼 때 우선시 하는 것은 시각적인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이를 설명해주는 자막까지 시각적인 것에 현혹되곤 한다. 유튜브 역시 그렇다. 짧은 시간의 영상이 주를 이루는데 편집이 심플하거나 화려하다. 그런데 시각적인 것을 보여주는 콘텐츠보다 소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억 소리 나는 유튜브 소리의 비밀≫책이 있다. 영상미를 먼저 추구해야 할 영상 콘텐츠에서 소리가 가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p.24

난 이 책에서 소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의 독자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약 소리가 중요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라면 꼭 보길 바란다.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줄 것이다.


라디오라는 매체 외에 소리는 부차적인 요소이다. 1인 크리에이터가 많은 유튜브의 특성상 콘텐츠의 내용과 영상 편집 기술, 조명 등 어떻게 보일까를 더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간과한 게 있었다. 바로 소리이다. 소리로 인해서 콘텐츠의 질을 바꿀 수 있다. 적절한 배경음, 효과음, 그리고 명확한 언어 전달이 주는 효과를 생각하면 소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아나운서처럼 듣기 좋은 목소리, 전달력이 좋은 목소리를 가지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타고난 목소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목소리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나만의 목소리가 가진 장점을 전달할 수 있다.


p.68 

내 소리의 장점을 찾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콘텐츠는 베껴도 소리를 베낄 순 없다. 당신이 가진 몇 안 되는 원천적인 최고의 무기다.


책은 소리에 집중해서 안정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내 목소리를 알고 계속 읽기 어려운 문장을 연습하는 것이다. 발음, 말투, 억양 모두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는 호흡이 있다.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복식 호흡을 통한 방법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을 듣고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p.230

서두르지 마라. 하지만 미루지도 마라.

지금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무엇이든 좋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뛰어들기 전과 후는 전혀 다르다. 걱정은 시작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목소리가 바탕이 되어 잘 정리된 오프닝을 통해 소리의 특징을 가진 나의 유튜브가 가진 특징을 갖고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ASMR처럼 소리에 집중하는 유튜브도 많이 있다. 콘텐츠를 만들 때 소리는 이제 중요성을 넘어 필수이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2%가 부족했던 이들에게 소리의 중요성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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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개념 확장판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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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세상은 바뀌고 있지만 새로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를 거부할 수도, 이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할 수도 있다. 또한 이를 이용해 새로운 나만의 것으로 재창출할 수도 있다.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이는 ‘관점’에 차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작은 것으로 시작하는 ‘관점’을 논한다. 핵심을 꿰뚫는 관점으로 나를 새롭게 디자인 하는 역량을 가져보고자 한다.


p.7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전혀 다른 결과에 다다른다.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능력의 차이는 바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았느냐?’에서 기인한다. (중략) 당신이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제 그 도구의 해답은 ‘관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one of them으로 살아간다. 그들의 세상 안에 속하려고 하고 혹 그들과 영역에서 벗어나거나 다른 삶을 살게 됐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의 삶이 가치 있을 수 있다. 카카오톡, 배달의 민족에서 일하면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고 지금은 20개 기업에서 N잡러 생활을 하는 저자 박용후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어 관점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only one의 메리트를 이야기 한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은 ‘왜’라는 질문이다. 당연한 것에서 ‘왜?’라고 물어야 한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현실에서 ‘왜?’라는 질문 없이 많은 무수한 것들은 지나가고 있다. 생존을 위한 삶에서 계속 좇고만 있는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 없이 주변의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행복을 위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케터의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케팅 영역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글들이 적혀 있다. 대표적인 기업 사례를 들면서 기업이 지녀야 하고 보여줘야 할 가치에 대해 많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레드 오션이 된 상품 시장에서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공급자는 어떤 전략을 갖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어필하는지 관점의 특성이 자세히 적혀있다.


p.273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과 책은 진실한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이가 느낀 통찰력이 내 머릿속에서도 불꽃처럼 타오를 때 정말 행복하다. (중략) 생각의 틀을 깨는 생각, 관점이 바뀌는 생각,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관점 등 내가 못한 생각을 해낸 사람들에게 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과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먼저 경험하고 지식이 녹아있는 책은 비싼 값이라도 사서 읽는다. 경험 역시 마찬가지다. 이론과 실제가 있다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288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길을 잃으면 그때부터는 온몸의 감각을 총동원해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보통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 좌절과 포기가 나오겠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꾸 딛다 일어서다 보면 실패에서 얻은 경험으로 성공을 일궈내게 된다.


기존과 다른 관점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결국 그 과정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때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마케팅과 자기 계발서 사이의 영역을 왔다갔다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트렌드에 맞춰 기업과 개인이 가야 할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에 끌리는지 대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갖자면 이 책으로 디자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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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 일상, 그리고 쓰다
박조건형.김비 지음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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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는 거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딸이자 부모님이자 곧 부모님이 될 사람일 수도 있다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는 일평범한 것 같은 일상 같아도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삶 자체가 결코 평범하지 않다별것도 아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예쁜 것별것도 아닌데 예뻐서은 소소한 행복을 찾아주는 그런 에세이다.

 

p.59

결혼반지 대신 커플 문신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은 내가 한 것이었다그는 가난한 노동자나는 생계조차 유지하기 힘든 가난한 소설가우리에게 몇 백몇 천을 들이는 결혼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이와 글을 쓰는 이두 명의 저자는 그림과 글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그들의 직업은 특별할지 몰라도 자신들만의 사랑자신들만의 징표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부인을 짝지라고 말하면서 가난한 예술가 부부가 만들어가고 있는 소박한 일상은 평범한 들꽃과 같다.

 

p.110

주전가 기름때 빼기몇 가지 반찬으로 간단하게 차려진 밥상머리 깎기화장실 비데를 설치하는 이야기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에 웃음이 그려진다


매번 반복될 수 있는 하루의 이야기지만 그림과 글로 통해서 그려진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다화장실 그림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짝지의 머리카락과 같은 재미도 숨겨져 있다순간의 상황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나타내고 그림 역시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닐지라도 귀엽고 투박하게 그려진 그림은 이상하리만큼 정이 간다.

 

p.147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책방 골목을 그리고 싶어서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와서 그림을 그렸다복잡한 것들도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리면 그림이 된다.

 

집 밖을 나와 일상 이야기가 펼쳐진다지금은 없어진 1300번 버스일본식 수제 도시락 전문점헌 책방 골목 등 내 주변의 동네 이야기를 듣는 듯 부산은 어느새 가까워져 있었다무심한 듯 정렬되지 않은 선들이 더욱 친근함을 느껴주는 듯하다.

 

p.283

다가온 시간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어제의 삶에서 한 발 나아간 시간을 살고내 몫이었던 시간을 무엇으로든 기록하는 것. ‘기록이란 시간을 거역하는 일그것만으로 우리는 비로소 시간이란 삶과 나란히 서서 당당하게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이다.

 

노동의 이야기가 나온다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장소에서 반복되는 삶이라는 이유로 주변의 것을 놓치고 산다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너무 중요해버려 다른 것까지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특별한 재미가 있고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과 글로 남긴 하루의 기록은 평범함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의미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별것도 아니지만 예쁜 우리의 일상소소한 예술가의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평범한 삶에도 예쁨을 주입시켜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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