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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시작하는 초등 일기 ㅣ 초등 논술 Step 1
이슬 지음, 김은경 그림 / 타임주니어 / 2015년 3월
평점 :
타임주니어 『엄마와 함께 오감으로 시작하는 초등일기』
얼마전 아이와 함게 읽은 일기 쓰기에 관한 그림책이 동기를 유발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일기 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예가 수록된 책으로
아이가 실제로 일기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제가 먼저 읽고서 아이에게 가이드를 제시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럴때가 더 조심스러워진답니다.
아무래도 엄마의 지나친 간섭이 생길까 하는 그런 우려에서 말이죠^^

머리말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아이의 즐거운 자발적 글쓰기의 시작이
바로 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일기에서는 아이의 오감을 통한 경험한 모든 것들을 주제로 할 수 있으며
매일 새로운 주제의 글쓰기를 하다보면 아이의 글쓰기 실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그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문제는 실제로 아이들이 일기 쓰기를 쉽고도 재미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저도 작년부터 아이에게 일기 쓰기를 권했지만, 꾸준히 하는게 사실 좀 어렸웠어요.
이건 아이의 내적 동기의 부족이었을까요??
이번에 이 책을 천천히 살펴 읽으면서 부족했던 점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 해 보며
아이의 일기 쓰기에 흥미를 좀 더 북돋아 주고 싶어요.
이 책에서는 일기 쓰기를 만두에 비유하고 있는데 그 설명이 아이들에게 굉장히 적절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두피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만두 이름이 달라지듯 일기도 마찬가지!
아이가 하루 동안 보고,듣고, 맛보고, 도전하고, 반성하는 등 모든 것들이 다 일기의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재미있게 알려 주네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적어도 일기에 무얼 쓸까? 라는 고민은 하나가 해결 되는 셈이죠.
그런데 다음 문제는 바로 어떻게 쓸까? 이것이 진짜 아이들에게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일기의 형식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 주며, 그런 일기들은 무엇인지 설명도 아주 잘 되어져 있어요.

처음부터 아이에게 아이의 생각을 글로 적으라고 하면 더 힘들어 하기때문에
엄마의 도움이 주어지면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 역시 일기 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쓸지를 힘들어 했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화를 통해 배우는 일기 쓰기' 의 방법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먼저 일기의 주제를 정한 뒤 그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아이와 주고 받으면서 간단하게 메모를 해 본 뒤
그걸 바탕으로 글로 쓰면 아이가 힘들지 않게 쓸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런 다음 이렇게 일기 쓰는 과정이 한눈에 보기 좋게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이렇게 주어진 형식대로 따라 써 보다 보면 나중에는 어떤 일기도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초등학생들이 쓴 일기들이 견본으로 제시 되어 있는데 친구들의 일기를 읽어 보다보면
아이들도 일기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겠죠.

게다가 맞춤법에 관한 내용도 수록되어 있는데 책 한권의 내용이 완전 알찬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릴수록 처음부터 맞춤법을 너무 강조 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그래도 정확한 글쓰기는 쓰기의 필수이니깐 조금씩 맞춤법 지도를 해주면 좋을 듯 해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들이 대부분 실려 있으니 하나씩 해보다 보면 어느새 맞춤법 실력도 쑥~ 자라 있을 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일기 쓰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죠^^
어떤 형식의 일기 쓰기를 아이가 좋아할까, 차례를 쭉 살펴보니
이 책에는 오감 일기, 영감 일기, 실험 일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 파트별로 또 다양한 일기의 형식을 소개 하고 있는데
이를 본 순간 아!! 일기의 형식이 이렇게 다양해 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아이와 함께 종종 시도 해보고 싶은 감상 일기,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을 두고서
아이와 저의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며칠전 써 보았던 관찰 일기 형식,
이것은 이번에 텃밭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이에게 관찰 일기를 써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동기 부여가 되었답니다.

텃밭에 가서 씨앗을 뿌리고 온 그날, 아이는 이렇게 관찰 일기 형식으로 그림도 그리고
그날 아이가 한 일을 글로 기록을 해 두었어요.

색칠도 이왕이면 슬쩍 권유했더니 본인도 하고 나니 마음에 들었는지 그림을 보면서 베시시 웃음을 짓더라구요.
색칠 재료도 다양하게 선택해서 색칠 할 수 있도록 유도 해보았는데 재료에 따라서 그 느낌도 다 다르니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그림이 아닌 그날의 체험물의 증거를 붙여도 좋다고 들어서 주말에 과학관 다녀왔는데
과학관 입장권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붙여 보았답니다.
여기에 이날 과학관에서 아이가 체험해 보았던 실험도구들도 그려 주었고 거기에서 체험한 걸 일기로 적어주었네요.

그리고 아이와 즐겁게 써 볼 수 있는 맛 일기, 먹는 거 좋아하는 아이에게 딱 좋을 것 같았어요.

앞에서 아기 만두와 엄마 만두가 학교에서 먹었던 삼계탕을 소재로 해서 글을 쓴 것인데
그날 먹었던 학교 급식 메뉴로 시작한 그 이야기의 마무리가 정말 최고더라구요.
삼계탕을 먹고서 어디서든 필요로 하는 소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니요!!
정말 멋진 표현인 것 같아요^^
일단 아이에게도 맛일기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글 쓰기를 하면 되는지 아이에게 직접 읽어 보도록 했어요.
설명이 비교적 쉽게 되어 있어서 아이가 직접 읽고서 느껴 보는 것도 괜찮지 싶어요.
이어서 뒷편에 수록된 초등학생들이 쓴 일기까지 다 읽어 보고 맛일기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윤곽을 잡아 보게 했죠.
아이가 새삼 느낀 것은 일기 쓰기는 어떤 것이든 주제가 될 수가 있다는 거였어요.
일기를 쓸 때 꼭 특별한 일을 해서만 적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말이죠.

오늘 주제부터 골라서 글이 아닌 그림 일기로 써 보기로 했어요.
주제는 간식으로 만들어 주었던 유부 초밥.
아이가 먹었던 유부초밥에 관한 느낌점들을 간략하게 일기장에다 써 두게 한 다음,
그걸 바탕으로 아이가 긴 글을 써보았는데 술~술~ 잘 쓰진 못했지만, 뭐....... 첫 술에 배부를수야 없죠^^

요 며칠동안 <엄마와 함께 오감으로 시작하는 초등일기> 덕분에 아이와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것 같아요.
일기는 아이가 쓰는 것인 만큼 이런 저런 형식을 내세워서 이렇게 써는거다~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은 아이가 글쓰기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쓸 수 있을 때까지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조금씩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엄마와 함께 오감으로 시작하는 초등일기』
책 한권에 일기 쓰기에 관한 알찬 내용들이 꽉 차있어서
처음 일기를 쓰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나 일기쓰는 것이 힘든 아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