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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인 너
샹 화 글, 그렌티 동 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4월
평점 :
책띠에 씌여진 '행복한 어린이를 위한 철학 동화' 라는 문구를 보고서
철학동화라니 아이가 아닌 나부터 먼저 읽어 보아야겠구나 싶었다.
아이를 위한 동화라지만 가끔은 어른인 내게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이야기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JEI 재능교육『오직 하나뿐인 너』
제목에서 왜 갑자기 유행가의 제목이 먼저 떠오르는건지 ^^;;;
이야기의 배경은 물고기와 고래가 사는 바다인가보다.
책 표지에 나온 그림을 보고서 제목의 '오직 하나뿐인 너'에 해당하는 '너'는 누구일까?
짐작을 해보니 분명 흰줄무니가 있는 빨간 물고기라는 걸 알겠더라.
그런데 따지고보면 이세상에 오직 하나뿐이지 않은 존재가 누가 있을까??
물건이라면 똑같이 찍어낼테지만, 살아있는 이 모든 것들은 오직 하나뿐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벌써부터 내 머리속은 깊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물고기라며 부러워하는 다른 물고기들 틈속에 있는 흰줄무늬 빨간 물고기,
그러나 이 물고기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유일한 존재라는 것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을 수는 없었다.
행복은 남이 바라보는 것에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얻을 수가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가 보다.

그래서 흰줄무늬 빨간 물고기는 자신과 닮은 물고기가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넓고도 넓은 바다 속을 또 다른 물고기를 찾아 모험을 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빨간 물고기는 여러 바다 생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모두 그 빨간 물고기에게 한마디씩 해준다.
그들이 빨간 물고기에게 전하는 말들이 결코 흘러 들을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았던 그 공간이 넓고 넓은 바다의 아주 작은 한부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세상은 너무도 넓고 수많은 것들 중에서 남과 크고 작음을 비교하지 말고,
현재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거북이는 빨간 물고기에게 일깨워준다.
"그동안 너는 네가 이세상에 하나뿐인 물고기라고 알고 있었지.
그건 네 세계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야. " 라고.......,
이 장면을 보고나서 항상 겸손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빨갛던 물고기도 어느새 색을 잃고 회색빛 물고기가 되어 어디론가로 헤엄쳐간다.
왜 빨간 물고기는 이렇게 회색 빛이 되었을까??
잠시 아이와 함께 생각 해보기로 했다.
아이는 아이답게 물빛이 회색이니깐 그 물에 물들어서 회색빛이 된 것이라고!
그전에도 물론 회색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물이 들게 된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이젠 더이상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 물고기는 깨달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한창 자신의 존재감을 알아가는 성장기의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충분히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물론 어른도 예외는 아닐듯 하다.
진정한 나를 알아 가고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때 이미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