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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세계의 숨은 질서 - 자연과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를 찾아서
장현기 지음 / 피톤치드 / 2026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 세계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간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오면서 다양한 문화와 법칙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는 우리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규칙과 원리가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복잡하고 모호하게 느껴지는 자연과 우주의 세계를 입자물리학 박사님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과 물리학 박사이자 과학자인 분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는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주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던 사람이다 보니, 다른 분야의 정점에 계신 분이 쓴 여러 가지 내용을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과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세상의 규칙과 흐름이 제가 지금까지 바라보았던 세상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뉴턴의 만유인력,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중력, 초끈이론, 장 이론, 루프 양자중력 등 과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합니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다소 낯설게 느낄 수 있는 개념들이지만, 이러한 내용을 접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우주를 과학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칼 구스타프 융과 같은 정신분석 분야의 학자와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요. 물리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과 관련된 인물과 개념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양한 학자들의 관점과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반드시 하나의 학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 저는 물리학과 중력처럼 우주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7장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인류 원리와 다중우주, 외계인은 존재할까 하는 질문 등 우주를 설명하는 내용에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는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 있는지, 현재 과학은 우주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직 명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과학적 지식과 이론을 설명하는 따분한 과학책이 아닌 과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 과학자가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과 고민까지도 상당히 솔직하고 진솔하게 전해주는 에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궁금해하는지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관점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평소에는 인문학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했던 여러 가지 질문들을 물리학과 우주론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었고, 제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세상의 모습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문을 품어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과 그 안에서 작동하는 여러 가지 법칙을 배운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우주를 이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과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