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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공간 -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조율하는 공간의 원칙
다비데 루촌 지음, 김경일 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아주대학교 교수님이신 김경일 교수님이 직접 발굴하고 번역에도 참여하신 책인데요. 인간의 감정과 기대가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진화적인 측면에서의 지식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진화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이러한 내용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공간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근육이나 여러 가지 감각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해부학적인 측면도 살펴볼 수 있었고요. 지금까지 인간이 살아온 사회 속에 내재된 감정이라든지, 공간을 경험하면서 형성되는 여러 가지 감각과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사물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 공간에 대한 과학적인 측면부터 진화적인 개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 지식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진화적인 측면과 진화론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워서 책을 술술 읽었던 것 같아요. 평소 진화와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간의 감각과 인식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지식을 공간과 건축이라는 주제에 연결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건축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가 어떤 건물을 봤을 때는 그저 멋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건축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상당히 많은 원리와 비밀이 숨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건물의 형태와 공간의 구성, 그리고 사람이 그 공간에서 느끼는 감각에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책을 읽으면서 과학을 조금 더 알아야 하고, 특히 우리 인체와 감각에 관한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주변 환경을 어떤 방식으로 감각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건축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강하게 느꼈어요. 실제로 사람의 감각에 관한 과학적인 내용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건물과 공간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는 건물의 외관이나 내부 공간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그 공간이 사람의 감각과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건물과 감각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보니, 실제 건물의 외관과 내부 공간을 보여주는 이미지 자료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그림과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글로만 설명했다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을 수 있는 공간과 감각의 관계도 실제 건물의 모습과 함께 살펴보니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