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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인공지능은 없다 - 인공지능의 뒷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은성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최근에 인공지능이 앞으로 10년 뒤 인간을 모두 죽일 확률이 10% 이상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이틀 전에 접했는데요. 이처럼 앞으로 인공지능, 즉 AI가 인간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은 점점 인공지능과 완전히 결합되고 있고, 실제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인공지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미래가 인공지능과 함께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가 AI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사회학적·철학적인 관점에서도 공부하고 탐독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신 김은성 교수님께서 쓰신 책인데요. 화학을 전공하신 이후 과학기술학까지 공부하시면서 현재 경희대에서 강의하고 계신 분입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배경과 사회학적인 관점을 함께 가지고 계신 분이 쓰신 책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상당히 넓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부터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치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시작합니다.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변화해 가면서 공동체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부터 시작해서, 경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인공지능 관련 연구소와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그리고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다양한 개념을 통해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인공지능이라는 대상을 정의해 나가는 과정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는 폭''이 굉장히 넓다는 점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분야 안에도 수많은 세부 영역이 존재하겠지만, 특정 분야 하나에 집중해서 그 분야만 깊게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인공지능 전반에 대한 일반론에 가까운 내용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라는 대상에 대해서 아직 기본적인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 책이 AI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특효약처럼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을 처음 공부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각각의 기술을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것보다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AI 역시 과학기술의 영역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내용만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독자에 따라서는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이 기술이 사회적 관계와 결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실제 사회에서 접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모습이 무엇인지, 인공지능이 정치와 경제, 사회보장과 복지 분야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폭넓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술 그 자체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들어왔을 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범죄와 치안과 관련된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등장하네요. 평소 범죄학이나 치안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저에게는 이 부분도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는데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의 모습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공지능과 관련해 어떤 정책적 고민이 필요할지까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대학 교수님께서 쓰신 책이라는 점에서 책 전체의 깊이가 상당히 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고문헌 목록을 살펴보더라도 수많은 교수님과 전문가들의 연구와 저서가 활용되어 있는데요. 그런 부분을 통해서도 이 책이 다양한 연구와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인간과 사회가 인공지능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게 되는지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종합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특정한 기술 분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 복지와 치안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AI가 무엇이며 우리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에 대해 처음 공부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고, 이미 AI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도 인공지능과 사회의 관계를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