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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하찮게 여기거나 별로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쓰레기’라는 대상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과학적 내용과 개념들을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말 그대로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대상은 쓰레기라는 하나의 소재에서 출발해 매립가스와 메탄가스, 증기와 터빈, 발전소 등 다양한 과학적 개념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고, 나아가 환경이라는 거시적인 영역까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쓰레기를 하나의 소재로 삼아 미시적인 측면과 거시적인 측면을 모두 살펴볼 수 있고, 환경과 과학을 여러 방향에서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쓰레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철강 산업이나 희귀금속, 배터리와 같은 기술 및 현대 산업과 관련된 내용도 상당히 많이 읽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이 어떤 산업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어떤 과학적 원리와 자원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과학적인 측면만 다루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역사적 지식도 함께 읽고 습득할 수 있는 책입니다. 특정 과학기술이나 산업이 오늘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과학과 역사라는 두 분야를 함께 연결해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과 역사를 융합해서 다양한 내용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물과 산업,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과학적인 지식을 책 곳곳에서 추출해서 읽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어요.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우리가 흔히 지나쳐 버리는 쓰레기라는 대상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주변에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과학적 지식과 산업적·역사적 배경을 하나씩 끄집어내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신 곽재식 교수님인데요. 이전에도 저는 곽재식 교수님께서 쓰신 화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역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책도 과학과 역사를 융합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정말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이 분의 책은 독자들이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글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재미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독자가 지나치게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하나의 소재에서 다른 소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철강 산업에 대해 소개한다고 하면, 철강 산업이 우리 사회와 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바라볼 때 어떤 부분을 함께 생각해 봐야 하는지까지 이야기해 줍니다. 이런 부분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덧붙이기 어려운 지식과 관점, 즉 전문가만이 설명해 줄 수 있는 ‘알맹이’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쓰레기를 단순히 버려야 하는 불필요한 물질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도 자원, 에너지, 산업, 환경, 과학, 역사 등 수많은 분야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환경과 과학이라는 주제를 작은 측면에서부터 큰 측면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고, 평소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쓰레기’라는 대상을 통해 이렇게 많은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