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출판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이런 지침이 있었다. 편집할 때는 중학교 1,2학년생들이 이해하고 독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라. 다시 말해 글은 읽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위해서는 작가가 아주 힘들게 써야 한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의 학생들은 매일 글을 쓴다.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를 매일 반복한다. 쓸 것이 없어도 쓰고, 잘 못 써도 쓰고, 쓰기 싫어도 쓴다. 새벽 3시에 찾아오는 영감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쓴다. 올림픽을 앞둔 운동 선수나 세계적인 콩쿠르 준비하는 피아니스트의 훈련과 다를 바가 없다.
놀랄 준비를 해도 좋다. 이런 하버드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쓰는 글의 양이 무려 종이 무게 50kg 정도라고 한다.
<편집장과 책을 씁니다>의 가장 큰 메시지는 '계속 쓰라'다. 글쓰기의 그 어떤 규칙과 비법도 결국은 쓰라는 말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갖고 싶다면 먹고 자고 숨쉬듯 쓰기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일단 쓰고 고쳐봐야 내가 잘 쓰는지, 못 쓰는지, 더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터득하게 된다.
이 책에는 분명 유능한 편집장이 예비 작가에게 알려주는 꿀팁이 가득하다. 또 어떤 면에서는 성공한 선배 작가가 내어주는 짠내나는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나는 맨 땅에 헤딩하느라 고생 좀 했지만, 너니까 알려주는 거야." 하는.
편집장이든 선배 작가로든, 그저 한 사람으로든, 이 책의 저자는 희망 전도사임이 틀림없다. 한 번 보고 버려지는 명함이 아닌 오랫동안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꼭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