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과 책을 씁니다 - 글쓰기부터 작가 데뷔와 베스트셀러까지
조기준 지음 / 아토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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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빨간 표지의 책을 읽으며 콩닥콩닥 설렜다. 명함보다 빛나는 '내 책'을 갖게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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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과 책을 씁니다>의 저자 조기준은 재주꾼이다. 한 때 뮤지컬 배우였고, 지금은 작가이자 글쓰기&책쓰기 강사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출판사에서 20여 년간 일했으며, 잡지사에서 에디터로도 경력을 쌓았다.

그동안 저자의 손을 스친 원고가 얼마나 될까. 그 중에서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좋은 원고를 만났을 때는 마치 자신의 글인 양 흥분되어 한밤중까지 읽고 또 읽느라 다음 날 출근이 늦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런 글을 '자신만의 확고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사람 냄새 나는 진짜 이야기'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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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에세이나 자기계발 서적을 첫 책으로 출간한다고 했을 때 '결'이 제일 앞으로 나온다고 생각하고 쓰라고 말씀드릴게요.

편집장과 책을 씁니다,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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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소설은 기승전결로 이루어진다고 배웠다. 하지만 소설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의 경우 정석이 아닌 편법이 필요하다. 이유는 단 하나다. 재미를 위해서.

오랜 시간 독자인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보자. 책을 왜 읽느냐, 재미있어서. 세상에 책이 이다지도 많은데 굳이 재미없는 책을 붙들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따라서 출판을 위한 글쓰기에서는 첫째도 재미, 둘째도, 셋째도 재미가 우선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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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세요. 한 권의 책을 가질 수 있다는 뿌듯함, 명함보다 빛나는 내 책을 분명 출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반드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장과 책을 씁니다, 32쪽

저자가 출판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이런 지침이 있었다. 편집할 때는 중학교 1,2학년생들이 이해하고 독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라. 다시 말해 글은 읽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위해서는 작가가 아주 힘들게 써야 한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의 학생들은 매일 글을 쓴다.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를 매일 반복한다. 쓸 것이 없어도 쓰고, 잘 못 써도 쓰고, 쓰기 싫어도 쓴다. 새벽 3시에 찾아오는 영감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쓴다. 올림픽을 앞둔 운동 선수나 세계적인 콩쿠르 준비하는 피아니스트의 훈련과 다를 바가 없다.

놀랄 준비를 해도 좋다. 이런 하버드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쓰는 글의 양이 무려 종이 무게 50kg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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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과 책을 씁니다>의 가장 큰 메시지는 '계속 쓰라'다. 글쓰기의 그 어떤 규칙과 비법도 결국은 쓰라는 말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갖고 싶다면 먹고 자고 숨쉬듯 쓰기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일단 쓰고 고쳐봐야 내가 잘 쓰는지, 못 쓰는지, 더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터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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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분명 유능한 편집장이 예비 작가에게 알려주는 꿀팁이 가득하다. 또 어떤 면에서는 성공한 선배 작가가 내어주는 짠내나는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나는 맨 땅에 헤딩하느라 고생 좀 했지만, 너니까 알려주는 거야." 하는.

편집장이든 선배 작가로든, 그저 한 사람으로든, 이 책의 저자는 희망 전도사임이 틀림없다. 한 번 보고 버려지는 명함이 아닌 오랫동안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꼭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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