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에도 원바와 친구들은 생선이냐 고기냐, 프라이드냐 양념이냐, 다이어트 음식이냐 칼로리 폭탄 음식이냐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결국에는 무얼 먹든 맛있게 먹는 캐릭터들을 보니 나도 덩달아 입에 침이 고였다.
이 책의 각 장 사이에는 흥미로운 먹거리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음식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가 흥미로웠다. 한동안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를 챙겨보며 어떻게 매일 12가지 씩 이야기를 지어낼까 '그 분'이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잘 먹는 원바 1>에서 오늘 나의 운세를 알아보기 위해 지금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골라야 했다. 다코야키, 치즈돈가스, 식전빵, 토마호크 스테이크 중 식전빵을 골라 사다리를 타고 지그재그로 내려가니 치즈돈가스에 도착했다. 그냥 재미로 해본 건데 치즈 돈가스의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 길게 이어진다는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맛인지 궁금해하며 먹고 싶어 하는 다코야키는 뜻밖의 행운이 데굴데굴 굴러 들어올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이왕이면 흥부의 박만큼 커다란 행운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밥만 잘 먹어도 예쁘던 시절, 나만 보기 아깝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먹방 채널을 만들어 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양볼이 미어지도록 밥을 밀어넣고 어깨춤을 추며 꼭꼭 씹어삼키던 모습은 누가 봐도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주는 대로 잘만 먹던 애들이 어느 새 커서 맛있다, 맛없다 거침없이 표현한다. 네가 해 먹어라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내일은 또 뭘 해 먹이나 냉장고를 뒤지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 먹어라, 먹어. 먹으면서 먹는 얘기하고,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해라. 먹고 또 먹고 자고 또 자고 무럭무럭 커라. 그리고 떠나라, 너의 세상으로. 나도 잘 먹고 잘 살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