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첫 놀이기구는 범퍼카였다. 둘 다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흥분했었다. 또 엄마한테 혼나지 않고 공식적으로 서로를 공격할 수 있으니 신이 나서 범퍼카에 올랐다. 탑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작동 신호 사인이 울리자 모두가 엑셀을 밟고, 핸들을 요리조리 돌렸다.
여기서 쿵! 저기서 쿵!
곧 음악 소리와 환호가 뒤섞였다. 하지만 첫 만남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첫 운전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어렵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힘껏 핸들을 돌려봤지만 제자리만 맴돌 뿐이었다. 앞에서 옆에서 계속 부딪쳐 오는 차들을 쫓아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결국 구석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씁쓸한 첫 주행을 마쳤다.
얼마 후, 아이들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신랑과 나도 아이들의 운전을 도우려 함께 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난 번의 쓰라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비장한 각오를 했다.
시작 신호가 울리자마자 두 아이는 서로 쫓고 쫓기며 터프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한 대가 달려가 쾅! 부딪치면 두 대 모두 뒤로 저만치 밀려났다. 그러다 엄마, 아빠를 공격하고, 다른 탑승객들과도 자연스레 서로의 차를 부딪쳐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딪치는 강도가 세면 셀수록 범퍼카에 전해지는 충격과 재미도 커졌다.
원리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두 손을 맞대고 있다가 서로 밀어 먼저 중심을 잃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있다. 내가 미는 힘이 셀수록 동시에 내가 밀려나는 힘도 커진다. 벽을 등지고 서 있다가 엉덩이로 벽을 밀면 내 몸이 반대로 튀어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 물체가 다른 물체를 밀면 다른 물체도 같은 크기의 힘으로 반대 방향에서 밀어낸다. 즉 작용하는 힘에는 항상 반작용의 힘이 뒤따른다. 그러니 놀이동산에 가서 범퍼카를 탄다면 일단 안전띠부터 잘 매자. 그래야 이리 쿵, 저리 쿵 신나게 부딪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