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타면 과학 드립니다 ㅣ 과학 드립니다
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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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 <문구 사면 과학 드립니다>,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에 이은 네 번째 이야기는 <바이킹 타면 과학 드립니다>다. 고소공포증이 심해 육교에도 못 올라가는 나에게는 긴장되는 제목이다. 하지만 놀이동산에 바이킹만 있는 건 아니니까. 회전 목마를 타면 뭘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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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손뼉을 맞대고 서서 밀어내 본 적 있어? 내가 밀면 친구가 밀려나는 동시에 나도 밀려났을 거야. 또 수영할 때 벽을 발로 차는 상황을 생각해 봐.

바이킹 타면 과학드립니다, 23쪽

아이들의 첫 놀이기구는 범퍼카였다. 둘 다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잔뜩 흥분했었다. 또 엄마한테 혼나지 않고 공식적으로 서로를 공격할 수 있으니 신이 나서 범퍼카에 올랐다. 탑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작동 신호 사인이 울리자 모두가 엑셀을 밟고, 핸들을 요리조리 돌렸다.

여기서 쿵! 저기서 쿵!

곧 음악 소리와 환호가 뒤섞였다. 하지만 첫 만남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첫 운전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어렵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힘껏 핸들을 돌려봤지만 제자리만 맴돌 뿐이었다. 앞에서 옆에서 계속 부딪쳐 오는 차들을 쫓아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결국 구석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씁쓸한 첫 주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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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아이들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신랑과 나도 아이들의 운전을 도우려 함께 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지난 번의 쓰라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비장한 각오를 했다.

시작 신호가 울리자마자 두 아이는 서로 쫓고 쫓기며 터프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한 대가 달려가 쾅! 부딪치면 두 대 모두 뒤로 저만치 밀려났다. 그러다 엄마, 아빠를 공격하고, 다른 탑승객들과도 자연스레 서로의 차를 부딪쳐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딪치는 강도가 세면 셀수록 범퍼카에 전해지는 충격과 재미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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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두 손을 맞대고 있다가 서로 밀어 먼저 중심을 잃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있다. 내가 미는 힘이 셀수록 동시에 내가 밀려나는 힘도 커진다. 벽을 등지고 서 있다가 엉덩이로 벽을 밀면 내 몸이 반대로 튀어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 물체가 다른 물체를 밀면 다른 물체도 같은 크기의 힘으로 반대 방향에서 밀어낸다. 즉 작용하는 힘에는 항상 반작용의 힘이 뒤따른다. 그러니 놀이동산에 가서 범퍼카를 탄다면 일단 안전띠부터 잘 매자. 그래야 이리 쿵, 저리 쿵 신나게 부딪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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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때 왜 몸이 붕 뜨냐고? 그건 중력에 몸을 맡기고 있기 때문이야.

바이킹 타면 과학드립니다, 97쪽

놀이동산의 야외로 나가면 사실 나는 탈 수 있는 것이 없다. 너무 높고 빨라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마구 뛴다. 도대체 저 무서운 걸 왜 돈 내고 타는 걸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자유 낙하를 위해 서서히 올라가는 자이로드롭에 탄 사람들의 표정은 주체할 수 없는 기대로 가득하다.

7미터도 넘는 꼭대기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 만약 내가 진짜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걸 타야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3초를 경험하게 될 거다. 눈도 뜨지 못하고 몸이 붕 뜨는 그 기분을 상상만 해도 기절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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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로드롭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다리가 위로 붕 뜨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 우리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지구가 우리를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마치 수영하듯 떠다니게 된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할 때 잠시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도 같은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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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에는 왜 키 제한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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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놀이기구 입구에 붙어 있는 자 주변에서 아이들이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이다. 손위 형제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서러움은 배가 된다. 형은 되는데 왜 나는 안 되냐고, 나도 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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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둘째도 그 성장통을 피해가지 못했다. 혼자 범퍼카를 탄 형이 웬 예쁜 누나를 쫓아다니며 쾅쾅 부딪치는 모습을 보며 굵은 눈물을 흘렸었다. 약 2cm 차이로 거절당했다는 게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지만 이내 자신이 보호받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키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안전바가 제 역할을 할 수 없어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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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렸다면 눈물, 콧물 다 빼며 한참 울었을 텐데 어느새 세상의 규칙을 이해하고 수용할 만큼 컸다니. 조만간 애들이 나만 못 가봤다고 노래를 부르는 에버랜드에 방문해 봐야겠다. 에너지의 전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바이킹, 관성의 중심에 앉아 빙글빙글 돌아볼 수 있는 회전 찻잔, 부력을 느껴볼 수 있는 급류 보트 익스프레스 등을 보러.

얘들아, 알지? 엄마 그런 거 하나도 못 타는 거. 짐 지키며 밑에서 기다릴게. 사랑해. 과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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