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배우지 않은 많은 아이들이 생존 수영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존 수영의 목표는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의 상황에 물에 빠졌을 때 구조대가 오기까지 버티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더군다나 발이 제대로 닿지 않는 물 속에 들어가게 되면 공포심까지 생긴다. 그래서 수영이든 생존 수영이든 일단 물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처음에는 수영장에 가서 물장구만 치다 오거나 사람 구경만 하고 와도 충분하다. 나의 경우 어릴 때 몇 번 수영장에 갔었는데, 물안경을 쓰고도 물 속에 들어가 눈 뜨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두 아들이 수영 강습을 받는 동안 유아풀에서 홀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물안경이 들뜨지 않도록 꾹꾹 누른 뒤, 물 속에 들어가 눈 뜨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물안경 안으로 물이 밀려들어올 것 같아 오히려 눈을 더 질끈 감았다. 하지만 수영장에 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걱정은 서서히 사라졌고, 물 속에서 인어처럼 헤어치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저자 역시 <걱정 삼킨 수영장>을 통해 아이들이 수영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물 앞에서의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비단 수영뿐이겠는가. 사실 우리의 매일은 처음이다. 돌아갈 수도 없고, 미리 살아볼 수도 없는, 단 한 번뿐인 처음.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는 첫 경험 앞에 망설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도 똑같다는 진심을 전해 보면 어떨까. 더불어 우리가 어떤 일을 앞두고 걱정하는 이유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것도. 그러니까 사실 걱정은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원천이다.
얘들아, 걱정해도 괜찮아. 때로 걱정은 우리의 힘이야!
참, 놀랍게도 세 친구가 용기를 내 물속에 들어갔을 때, 진짜 물귀신이 나타났다! "요놈, 맨날 엄마 말은 안 듣고 짜증만 내는 아이잖아. 오늘은 물속에서 혼 좀 나야겠네!"하며 말까지 하는. 소스라치게 놀란 아이들은 물귀신에게서 벗어나려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물장구를 쳤지만 쉽지 않았다. 과연, 물귀신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