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저 별을 따야 할 텐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지 끝에 달린 감나무를 향해 팔을 뻗어 본다. 잘만 하면 닿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젠가 학부모 교육에서 만났던 저자 김현주와 그녀의 아들은 그들의 견고한 공간 밖에서 보면 별을 따려는 것처럼 보인다. 포스코에서 만든 세상에서 가장 길고 튼튼한 사다리에 올라도 아서라할 판인데, 맨 몸으로 콩콩 뛰어보겠다니. 결과는 예정돼 있는 듯 했다.
이 책 <노력이 무기가 될 때>를 읽어 보면 알겠지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자기들만의 안전 캡슐을 만들고 스스로 세상을 반쯤 등진 채 서로를 향해 있다. 얼마나 서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때론 불안한 일인지 알기에 숙연해질 정도다.
대학에 대해 아직 별 생각이 없던 저자가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에게 과학고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뗏목을 타고 포세이돈의 성난 바다에 뛰어드는 오디세우스를 보는 심정이었겠지. 처참하게 깨질 거야. 넌 당해낼 수 없어.
하지만 그들은 꺾이지도 흔들리지도 않았다.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고,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 때문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큐가 높은 순서대로 조기 졸업하는 빠름이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 온전히 내 두 발로 밟아가면서 가는 여정. 그러니까 인생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